안녕하세요, 발이 시려운 마이라이드 입니다.
지난 주말 급작스러운 한파 때문에 집의 수도 계량기가 파손되어 급하게 강원도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아주 간단하게 일은 마무리 되었고 차량도 오랜만에 장거리 운행을 해보게 되었는데요.
월요일이 되었고 아침에 출근하려고 보니 뭔가 좀 이상했습니다. 시동을 걸고 출발을 한 뒤 충분히 열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발이 시렵길래 송풍구에 손을 가져가보니 바람이 차갑습니다...
아침 기온이 낮다보니 차량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송풍이라도 체온이 뺏기게 되므로 발이 충분히 시렵다고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앞유리창 습기를 제거하는데 애를 먹을 뻔 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저는 냉각수 보충으로 문제를 해결했는데 냉각수 보충하려면 조금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차량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있는 분들만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자동차 히터가 나오지 않는 원인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1. 공조기 스위치 고장
가능성이 가장 낮은 이유입니다만 아주 간혹 노후화된 차량의 경우 공조기 스위치가 고장나서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자동의 경우 바람 조절 레버를 돌리는데 뒤쪽에 연결된 부분이 빠지거나 고장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발생 가능성은 아주 낮으니 일단 보류해 둡시다.
2. 서모스탯 고장
써머스타트 등으로 아주 괴상하게 불리는 이 녀석의 영어 단어 명칭은 thermostat입니다. 우리나라 말로 해석하자면 서모스탯 그러니까 온도 조절기 정도로 부를 수가 있겠네요.
이 녀석이 차량 안에서 하는 일은 냉각수 온도에 따라서 길을 바꿔주는 역할을 합니다. 자동차 냉각수 온도가 너무 낮으면 적정하게 온도가 올라서 엔진 효율이 잘 나올 수 있도록 최소한의 경로로만 냉각수를 안내합니다. 그래야 온도가 빠르게 올라갑니다.
그러다가 너무 높게 되면 길을 열어서 차량 앞쪽에 있는 라디에이터로 보내 바람을 통해 식을 수 있도록 하며 엔진이 과열되지 않도록 하게 됩니다. 예전 기계식 서모스탯은 안쪽에 촛농과 같은 물질로 만들어져 있어 온도가 너무 높으면 녹으면서 길을 열고, 식으면 닫히면서 길을 닫게 하였으나 요즘은 대부분 전자식으로 제어되는 서모스탯을 사용하게 됩니다. (덕분에 가격도 많이 올랐죠)
제가 운행하는 2011년식 아베오의 경우 전자식 서모스탯을 사용하고 있고 고장이 나면 전자식이다보니 엔진 경고등이 점등이 되고, 라디에이터 쿨링팬이 강제로 계속 가동이 됩니다. 그래야 엔진을 과냉 시키기는 하겠지만 과열로 인한 화재는 방지할 수 있을테니 말이죠.
조금 연식이 있는 차량들은 별도의 고장 센서가 없다면, 히터가 나오지 않거나 반대로 엔진 냉각수 온도가 너무 올라가는 것으로 고장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히터는 냉각수가 가지고 있는 뜨거운 온도(섭씨 90~100도)에 바람을 불어 따뜻한 바람을 만들게 되는데 히터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바로 서모스탯 고장으로 인해 뜨거운 냉각수가 히터 코어까지 냉각수를 보내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한 번 경험했던 내용이지만, 이번에 운행할 때는 그 어떠한 경고등도 발생하지 않았고 차량 스캐너로 냉각수 온도를 확인하면서 주행한 결과, 냉각수온이 평소보다 살짝 높은 것으로 보아 냉각수 부족이 의심이 되었습니다.
3. 냉각수 부족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히터와 이름만 봐서는 뭔가 차가울 것만 같은 냉각수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실제로는 반대로 냉각수가 없으면 히터가 나오지 않습니다. 앞서 설명드린대로 뜨거운 냉각수가 있어야 따뜻한 바람을 만들 수 있는데 냉각수가 없으니 바람도 뜨거워지지 않는 것이죠.
출근 주행을 마치고 회사 주차장에서 주차를 한 뒤 후드를 열어 냉각수를 확인해보니 역시나 냉각수통이 휑하니 비어 있었습니다. 일단 원인은 찾았는데 영 반갑지는 않습니다. 다행히 냉각수 온도가 문제가 될 만큼 높게 상승하지는 않았고 퇴근할 때는 히터가 나와야 하고 그리고 안전한 냉각을 위해 물을 보충하기로 합니다.
4. 냉각수 부족으로 인한 히터 안나올 때 자가 조치 방법
우선 시동을 끄고 엔진 후드를 열어줍니다. 차량마다 위치가 다르긴 할텐데 냉각수 보조통이 있을테니 한 번 찾아줍시다. 제 차량의 경우 아래와 같이 생겼고, 냉각수는 엔진 온도가 높을 때 아주 뜨겁고 압력도 차있기 때문에 쉽게 열리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뚜껑에 20psi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면 냉각수통 내부에 압력이 걸린다는 것을 알 수 있구요.
냉각수 보조통은 아래와 같이 보통 반투명하게 생겼습니다. 그래야 열어보지 않고 육안으로 어느 정도 남아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냉각수통 외벽을 잘 살펴보면 최소/최대 어느 정도까지 차 있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게이지가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바닥까지 텅텅 비어 있으니 히터코어로 냉각수를 보낼 수가 없어서 따뜻한 히터가 나오지 않았던 것 입니다.
급한대로 물을 준비합니다. 원래는 냉각수 원액과 비율을 맞춰 넣어줘야 하지만 냉각수가 집에 있기 때문에 일단은 최소한의 물만 넣어주기로 합니다. 통에 담긴 생수는 각종 성분이 많기 때문에 수돗물 또는 아무런 내용물도 없이 걸러지는 정수기물을 넣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나중에 냉각수를 보충 해야 하는 분들은 비율을 위해서 내가 얼마나 보충하는지 기억해야 합니다.
참고로 냉각수는 색으로 구분했을 때 아래와 같이 예전 차량 또는 현대기아에서 많이 사용하는 초록색 냉각수가 있고 주황색 냉각수가 있는데 두 색상은 서로 섞어 쓰면 안됩니다. 자세한 이유는 생략하고 성분이 다르기 때문이고 섞어 썼을 경우 화학 반응에 의한 고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냉각수 원액은 독극물이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버리면 절대 안됩니다. 가까운 정비소에 폐기물을 위탁하셔야 합니다.
이제 냉각수 보조통의 뚜껑을 열고 물을 보충하면 되는데 여기서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엔진이 뜨거운 상태에서는 압력이 차 있고 뚜껑을 확 열게 되면 솟구쳐 나오면서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바로 열지 마시고 장갑을 끼고 아주 서서히 열다보면 아래에 첨부하는 동영상과 같이 압력이 빠지게 되는데 압력이 다 빠지게 된 다음에 열어야 합니다. (냉각수통의 압력이 빠지면 냉각수가 다시 보조통으로 모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
저의 경우는 대략 1리터 정도 보충을 하니 아래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냉각수통을 열기 전을 생각해보면 다시 시동 후 운행을 하게 되면 이 정도의 냉각수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추가로 보충을 해줘야 합니다.
자, 우선 이 정도로 높게 보충을 했습니다. 많이 넣은 것 같지만 2가지 이유 때문에 많이 넣어줘야 합니다. 우선 시동을 켜면 냉각수가 돌게 되면서 부족한 곳으로 들어가게 되고 두 번째 이유는 히터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히터코어도 비어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빈 곳들이 보충되고 나면 수위가 낮아지게 됩니다.
우선 시동을 켜고 공회전을 조금 시키면서 냉각수가 충분히 순환될 수 있도록 엔진의 온도를 높혀 줍니다. 시동을 잠시 켠다고 바로 끝날 정도는 아니고 냉각수 온도 게이지가 중앙부 주변까지 와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스캐너가 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냉각수온을 체크할 수 있었습니다.
시동만 걸어도 아래와 같이 냉각수 높낮이가 상당히 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시동을 다시 끄고 장갑을 끼고 냉각수 호스들을 이리저리 꾹 꾹 눌러보면서 냉각수통 안에 기포가 발생하지는 않는지(=냉각수 라인이 비어있지는 않는지) 확인해줍니다.
여기까지만 확인한 뒤 히터를 켰을 때 따뜻한 바람이 나오면 되는데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왜냐면 아무리 냉각수 온도가 충분히 올랐다고 하더라도 히터코어까지는 둥둥 떠다니는 공기방물 때문에 냉각수 공급이 충분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냉각수 보충을 했지만 히터가 나오지 않는 상항이었고 아래사진 벽에 붙어 있는 까만색 위아래 라인이 히터코어로 들어가는 냉각수 라인에 아무런 열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는 다시 시동을 걸고, 우선 공조기 온도를 최대한 뜨겁게 설정하고 송풍기도 가동시켜 줍니다. 그리고 냉각수 온도가 90도 정도(=정상온도, 수온게이지가 중앙을 가리킴)까지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강하게 공회전을 걸어줍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미 냉각수 온도가 90도에 있었기 때문에 RPM을 끝까지 올려줬는데 엔진이 충분히 뜨겁지 않거나 터보 차저가 달려 있는 차량들은 공회전을 강하게 걸면 고장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많이 올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이렇게 공회전을 걸어주면 냉각수 순환이 빨라지면서 공기방울이 빠지게 되면서 냉각수 라인 전체가 냉각수로 가득차게 됩니다. 위와 비교했을 때 냉각수 높이가 더 내려갔음을 확인할 수 있죠?
냉각수가 제대로 여기저기 공급이 되면서 히터가 빵빵하게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히터바람 나온다고 끝?
절대 아닙니다. 냉각수가 부족해진 원인까지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혹한기를 대비해서 물만 보충하여 묽어진 냉각수 비율을 냉각수 원액을 보충하여 끌어 올려줘야 합니다. (냉각수:물=1:1)
여기서 부터는 전문가 영역이므로 개인이 어찌할 수는 없습니다만 적어도 육안으로 어디 터진 곳은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자주 냉각수 용량을 점검하여 부족해지는 것이 반복되면 정비소를 찾아 정비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냉각수 전체 라인을 교체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냉각수 호스가 터지거나 빠진 곳은 없었는데 차량 하부로 냉각수가 흘러 고인 흔적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가혹 주행으로 인해 냉각수가 끓어 단순히 넘친 것인지 아니면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것인지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확인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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