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식 아베오(수출명 소닉Sonic, 젠트라 후속)를 2013년(49,000km)에 중고로 가져와서 여지껏 끌고 다니고 있습니다.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고 이제는 많이 늙어버렸지만(무려 170,000km over) 그래도 아직 제 발이고 제겐 가장 편안한 (똥)차량입니다.
적지않은 주행거리를 타고 다니며 별 탈 없다가(술자리, 나쁜일, 차고장은 몰려온다) 최근들어 여기저기가 아픈지, 하나씩 무언가를 내려놓더라구요.
큰 정비를 요하는 작업은 어쩔 수 없지만 소소하게 고쳐나갈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기록으로 남겨 공유하려 합니다. 혹여나 같은 증상으로 고민하고 있는 사용자를 위해서지요.
이번에 작업한 내용은 '워셔액 튜브 탈거로 인한 수리'입니다.
* 워셔액이란? 앞유리창(윈드실드)이 더러울 때 래버를 신나게 잡아당겨 액체를 촥! 하고 뿌려줄 때 나오는 바로 그 '액체'이며, 과거 메탄올 성분을 많이 써오다가 인체 유해성 때문에 최근 에탄올로 변경되어 더 이상 메탄올을 찾아보기 어렵고 찾아서도 안됩니다.(메탄올 워셔액 금지)
워셔액이 별거 아닌거 같지만 비가 어설프게 추적추적 내리는데 도로에 흙먼지가 많을 경우 순식간에 앞유리창이 더러워지고, 워셔액이 없거나 안나오는 순간에 잘 안보인다고 닦아버리면 진짜 1초만에 전방시야를 다 가려버릴 수도 있습니다.(경험담;;)
긴급한 경우 일반적인 물을 넣어도 됩니다만, 반드시 영상의 온도일 때 최소한만 사용 후 다시 워셔액으로 교체를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워셔액은 알콜 성분이 다량으로 포함되어 있어 어는점(대략 -30도)이 매우 낮아 잘 얼지가 않지만 물은 상온에서도 충분히 얼 수 있기 때문입니다.(소주 얼려보셔서 아시죠?) 실제로 주변분(사실 울아버지)이 물을 넣어서 잠시 사용하다가 그대로 방치하여 겨울이 왔고, 워셔액이 움직이는 튜브, 노즐 등에서 얼어버려 그 해 길고긴 겨울을 앞유리창 한 번 닦지 못하고 봄을 맞은 사례도 있습니다.
차량 구조상 워셔액을 보관하고 있는 워셔탱크는 대부분 차량의 엔진룸 앞쪽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추운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가벼운 접촉사곤데 차량에서 뭔가 터져서 흘러가는 것을 본 적이 있으시다면 각종오일(Oil)류일 가능성보다는 이 워셔액이거나 냉각수일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또한 워셔탱크 안에서 워셔액을 밀어주는 수중모터가 있는데 일반적인 물을 사용하면 모터가 녹이 쓸거나 작동에 무리를 줘서 망가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입니다. 물을 사용 후 워셔액으로 다시 채우고 싶다면, 일단 물이 다 빠져나올 때까지 물을 앞유리창에 시원하게 쏴버리신 후 더 이상 안나올 때 워셔액을 보충하셔서 사용하셔도 됩니다.
* 워셔탱크가 비어있는 상태로 워셔펌프를 무리하게 오래 가동시키면 모터가 타버릴 수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으니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저는 앞유리창 더러움에 조금 민감하고, 세차에 둔감하기 때문에 워셔액을 다소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물줄기가 시원하게 멀리까지 쫙쫙 뻗지를 못하고(전립선이니?) 찍찍 가까운 거리에 겨우 도달합니다.
인터넷으로 조사를 해보니 워셔액이 분사되는 노즐에 때가 껴서 그러니 바늘로 그 노즐구멍을 쑤시면(충격) 된다, 똥차라 원래 그러니 걍 타라 등등 의견이 많아 저는 정말 꽤 오랜기간 동안 그냥 타고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베오가 무언가를 내려놓던 결정적인 날이 있었습니다.
워셔액이 안나오길래 워셔액을 보충하고 다시 래버를 당겼지만 우웅~ 하는 모터소리는 나는데 워셔액 분출이 안되고, 무엇보다도 평소와는 다른 소리(이잉~)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때 해당사진은 없었는데 차에서 내려보니 아래와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응 워셔액 무거워서 내려놔쪄>
차에서 내려보니 처음 사본 에탄올 워셔액 1통이 통째로 위 사진처럼 바닥에 흥건하게 흘러 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워셔액은 독극물이라 방치하면 안되고 닦아내야 합니다.) 처음에는 워셔액 탱크가 터졌을까 의심해봤지만 사고 난 적도 없었고, 때는 여름이라 얼어서 팽창하다 터질 일도 만무했습니다.
차분히 엔진룸을 열어서 주변을 살펴보니 내부에서 흐른 건 맞는데 도대체 어디서 흐르는건지 감이오질 않았습니다. 일단 누수지점을 찾아야 하니 수돗물을 보충한 후 흘러나오는지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흘러나오지는 않더군요.(작동X)
* 워셔액 주입구 또는 워셔액 탱크(리저브탱크, Reserve tank)는 보통 엔진룸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래 사진의 동그라미 속 뚜껑의 모습과 같이 앞유리창 그림이 있습니다. GM대우(쉐보레) 차량처럼 까만색 뚜껑도 있고, 현대기아차와 같이 하늘색 뚜껑도 있으니 색상으로 구분하지 말고, 반드시 메뉴얼을 참고하거나 그림,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하세요. 이 것을 열어 워셔액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워셔탱크, 워셔액 주입구 위치 : 아베오>
아내에게 부탁하여 차량 안에서 래버를 잡아당겨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모터소리가 나면서 엔진룸에 방대한 물줄기가 쏟아져나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즉, 모터펌프 또는 워셔탱크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은 확인했으니 거친 물줄기를 확인할 차례입니다.
아내에게 딸깍딸깍 끊어서 작동해달라고 했고, 자세히 보니 워셔탱크에서 나오는 튜브와 엔진룸 후드(보닛, 본넷, 본네트)로 이어지는 튜브를 이어주는 곳이 빠져서 그쪽으로 모든 물을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워셔액 튜브 빠진 위치 : 워셔액 주입구 오른쪽/퓨즈박스 앞쪽/헤드라이트 뒤쪽>
위의 사진은 이미 빠진 튜브를 조치완료한 사진이라 조금 더 상세한 설명을 위해 아래의 그림을 참고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워셔액 튜브+부품+튜브 전개도>
위 그림의 우측과 같이 튜브가 부품으로부터 탈거가 되어 있어 마치 물총쏘듯이 엔진룸 내부에서 물을 내뿜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림과 같이 다시 체결해주면 되고, 특별한 장비없이 구멍을 잘 맞춰 끼워주면 됩니다. 아마 한번 빠졌던 곳은 다시 빠질 수 있으니 얇은 케이블 타이로 부품-튜브간 체결을 강화해도 좋겠네요.
다시 작동시켜보니 전립선건강식품을 먹은 듯 시원하게 워셔액을 뿜어대고, 처음 컨디션처럼 유속도 빨라졌습니다. 이전에 시들했던 것이 전조증상이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
혹시, 정말 혹시나 튜브를 체결한 사진을 보시고 까만튜브위에 하늘색 칠해진 것이 궁금한 분은 없으신가요? 단 한분이라도 있다고 가정하고 간단히 설명드립니다.
차량의 수많은 부품(보통 2만여가지라 하죠)은 상호간 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1회 체결 후 그 체결되었던 최초의 상태를 기록하고자 할 때 위와 같이 연결되는 부품간 마킹(marking)을 합니다. 그러면 분해 후 재조립할 때 최초와 최대한 비슷하게 할 수가 있는 것이죠.
<마킹(Marking) 설명, 잘못된 예>
위의 그림을 보면 이해가 빠르실텐데, 특별한 경우가 아닌 경우 분해 후 재조립 시 마킹선이 삼선일체 아니..일직선이 되도록 하는 것이 옳습니다. 고로 저의 사례는 옳은 예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자동차 관련 정보] > 자동차 정비 DI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동차 도장 붓펜 칠하기 간단한 팁 (+자동차 색상 컬러코드 찾는 방법) (14) | 2019.01.12 |
---|---|
워셔액으로 차량 앞유리 성에 제거제 만들기 (DIY, 앞유리 얼음 제거, 성에제거제, 서리제거제) (0) | 2018.12.18 |
[DIY] 차량 표면에 굳어버린 시멘트물, 집에 있는 '이것'으로 순삭! (시멘트물제거) (1) | 2018.12.08 |
[겨울특집] 겨울철 자동차 관리 - #1 타이어 공기압(리페어킷 활용) (0) | 2018.11.05 |
하이패스 비교/추천 및 설치 꿀팁(엠피온 SET-575, SET-525 태양광 충전) (0) | 2018.11.04 |
올뉴모닝 엔진오일 교환 DIY(엔진오일 익스트렉터, 오일펌프) (0) | 2018.10.29 |
올뉴모닝 에어컨 필터 교환 DIY(에어컨히터냄새, 충격주의) (0) | 2018.10.27 |
자동차 블랙박스 마이크로SD 포맷하기(파일시스템 NTFS, FAT32, exFAT) (5) | 2018.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