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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투싼, 글로브 박스 안에 있는 동그라미는 무엇?

마이라이드 2023. 9. 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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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중고로 3세대 투싼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캠핑을 다니실 때 사용하게 된 차량인데 차량에 기능은 많은데 저도 평소에 큰 관심이 없던 차량이다보니 뭐가 뭔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러던 중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를 해야한다는 팝업이 떴고 가족 여행 중에 급하게 업데이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SD카드 방식인지라 SD카드를 차에서 뽑고 컴퓨터에서 먼저 업데이트를 하고 차에 가서 꽂았더니 차량 자체에서 반영을 하는데 시간이 꽤나 소요가 되더군요.

그냥 기다리기 뭐해서 차를 둘러보고 있는데 글로브 박스 안에 뭔가 이상한 것이 눈에 띄더군요. 그래서 이게 뭔지, 어떤 기능을 하는지 그리고 주의사항은 뭔지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2018년식 3세대 투싼TL 후기형


글로브 박스 안에 동그란 캡이?

글로브 박스란 동승석 앞에 있는 센터페시아 하단의 수납 공간을 의미합니다. 글로브 박스란 이름이 붙은 건 예전 운전자들이 이곳에 실제로 정비나 운전을 위해 장갑을 넣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붙인 이름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죠. 보통 이곳에 자동차등록증을 넣어두기도 하죠.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실제로 새하얀 장갑을 끼고 운전하는 기사님이나 운전자분들이 종종 계셨던 기억이 나는군요.

1열 동승석 앞에 있는 수납함, 글로브 박스

 

아무튼 이곳을 한 번 열어봤습니다. 제 차는 정리를 잘 안하기 때문에 이곳에 잡다한 물건이 참 많고 에어컨 필터를 교체할 때를 제외하곤 잘 열어보질 않는데 부모님은 여기에 아무것도 넣지 않으셨더군요. (아직 구입한지 얼마 안지나서 그럴겁니다.)

그래서 발견할 수 있었던 저 용도를 알 수 없는 '동그라미'. 과연 뭘까요?

글로브 박스 안쪽 벽면에 뭔가가 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톱니바퀴 모양과 그냥 동그라미 모양이 그려져 있고 직관적으로 좌측이나 우측으로 돌리는 거라는 건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아래의 사진은 좌측 톱니바퀴 방향으로 끝까지 돌린 상태이고 특징으로는 뒤쪽의 공간이 개방되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글로브 박스 안 동그란 레버를 좌측으로 돌린 상태

 

이번엔 반대로 우측 방향, 그러니까 그냥 동그란 원 방향으로 돌리니 뒤쪽의 공간이 밀폐되면서 막히더군요.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모습아닌가요? 

글로브 박스 안 동그란 레버를 좌측으로 돌린 상태

 

3세대 투싼TL의 숨겨진 기능 '냉장고'

보통 자동차에 있어 출고부터 들어간 '냉장고'라 하면 리무진 정도에서나 볼 수 있는 아주 고급기능입니다. 보통 와인이냐 샴페인 등을 보관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옵션이긴 하죠. 그런데 이 기능이 지금은 단종되어 버린 3세대 투싼에 들어가 있더군요.

2019년식 투싼 취급설명서에 보면 해당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분명히 이름도 '냉장고 기능'이죠. 다만 '사양 적용시'라는 것이 표기된 걸 보니 모든 차량에 기본 적용된 것은 아니고 아마 특정 트림이나 특정 선택 옵션을 넣었을 때 들어가는 것 같은데 예전 가격표나 카달로그를 찾아봐도 정확하게 표기된 것은 없더군요.

아마 트림이라면 2엘 에어벤트가 들어가는 모던 트림이나 선택 옵션에서는 서라운드뷰가 들어가는 플래티넘 패키지나 운전석 통풍시트가 들어가는 컨비니언스 패키지가 아닌가 싶네요. 참고로 제가 사온 차량이 바로 모던 트림에 해당 2가지 선택 옵션이 모두 들어간 차량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서라운드가 들어가 있다면 '플래티넘 패키지'를 넣은 차량

 

내용을 보면 해당 동그란 개폐 레버를 돌려서 글로브 박스 안에 든 캔 음료 등을 시원하게 보관한다는 것인데 그 개폐 레버가 에어컨 바람을 통하게 하거나 막는 기능을 하는 것입니다.

되게 간단한 구조죠? 그러니 시원해지는 정도가 냉장고만큼 시원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네요. 에어컨을 최대로 낮추면 에어벤트에서 나오는 온도가 보통 성능이 좋다면 섭씨 1도에서 4도 정도 되는데 문제는 일단 그 정도 온도에서 사람이 온도를 안올리질 않을 것이고 글로브 박스 자체의 밀폐력이 썩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온과 차량 내부의 온도보다는 더 시원하게 되겠지만 방금 진짜 냉장고에서 꺼낸 시원한 음료를 기대하기는 좀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그래도 SUV라는 차량 특성에 맞게 이런 기능이 있다면 무더운 여름철 시원한 음료를 위해 편의점을 꼭 들리진 않게 될 것 같아 그래도 굉장히 반가운 기능이라 하겠습니다. 이 당시 이런 유별난 옵션을 고민하고 현실화한 분이 누군지는 몰라도 저는 이런 시도와 아이디어가 정말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고 성의있잖아요.

3세대 투싼 냉장고 기능 사용설

 

주의사항도 있습니다. 일단 해당 개폐구를 열어두고 꽤나 시원한 바람을 오래 보관하게 되면 글로브 박스 안의 내부 온도와 차량 실내 온도간 차이가 많이 발생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온도차로 인한 결로가 발생하면서 종이 등이 젖어버릴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취급설명서에선 습기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종이나 전자제품 등은 넣어서 함께 보관하지 않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반대로 겨울철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로브 박스 에어벤트에서 공조기 온도 설정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개폐를 하지는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글로브 박스 안쪽에 붓펜 등을 넣어놓고 바람이 통하도록 해둔 채로 차량을 오래 운행하게 되면 뜨거운 바람이 누적되면서 글로브 박스 내부가 상당히 뜨거워질 수 있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히터 바람이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계속 열이 누적되고 나면 진짜 엄청나게 뜨거워집니다.

다른 차량이지만 제가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겨울철 글로브 박스 안에 양초를 넣어놨더니 다 녹아버려서 닦아 내는데 상당히 고생을 좀 했습니다. 

투싼 냉장고 기능 주의사항


닫는 글

곧 장거리 캠핑을 가실 부모님께 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실 수 있도록 알려드린 뒤 후기를 댓글로 남기기로 하겠습니다. 또한 겨울철엔 히터 열 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가능성도 충분히 알려드리고 여름철 한정으로 사용하실 것을 권해드리는 것이 좋겠군요.

아, 반대로 겨울철에 따뜻한 음료(ex: 캔커피)가 필요하다면 한 번 도전해볼 법도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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