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제 차량의 문을 열다가 오른쪽 연석에 문을 찍어버렸습니다.
평소 제 차량을 똥차(fact)라고 표현은 하지만 아무리 똥차라도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참고로 아내가 부끄러우니까 본인이 했다고 절대 포스팅하지 말라고 해서 저는 '누군가'라 표현했습니다.
보고있나?
어쨌거나 이미 벌어진 일 얼른 수습을 해야 합니다.
참고로 파손이 심하면 ASAP 공업사로 가서 도장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소손상이라면 붓펜을 가지고 간단히 처리할 수 있습니다.
파손의 정도를 적절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도장에 대한 기본지식이 필요합니다.
아주 간단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아래에 보면 coat라는 것들이 1, 2, 3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이는 도장의 층수를 의미합니다.
즉, 1코트라면 차체(쉽게 말해 차량 철판 쇠판)위에 딱 1번을 도장한다는 것입니다. (ex : 봉고, 포터 등)
2코트는 보다 진화된 형태로 차체에 기본 색상을 칠하고 난 후 그 위에 투명한 칠을 1번 더하여 광택과 깊이를 느끼게 해줍니다.
국내 대부분의 차량이 2코트입니다. 여성분들은 네일아트 하고난 후 보호와 광택을 위하여 투명 메니큐어를 덧칠하는데 같은 원리입니다.
3코트는 2코트에서 투명(클리어)을 칠하기 전에 빤짝이를 한 번 뿌리는 차이가 있습니다.
단순히 순백색말고 보통 진주색으로 알고 있는 이 색상은 반짝이 때문에 '펄도장'이라고도 합니다.
예전에 반짝이 재질로 '펄', 그러니까 뻘말고 진주 등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차량의 견적을 낼 때 보통 흰색상(순백색과는 다름)을 고르면
차량값이 10만원 정도 더 올라가는데 바로 3코트 색상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진주흰색이 대표적인데 아베오의 파란색과 모닝, 레이의 빨간색도 3코트입니다.
신기하게도 보통 '은색'으로 알고 있는 차량들은 펄이 있는 것처럼 보여도 대부분 2코트 입니다.
자, 여기까지 이해했다면 손상을 확인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하는 것은 바로
'차체'가 보일 정도의 손상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 입니다.
반대로 아주아주 약한 정도의 손상이라면 이럴 수도 있습니다.
엥? 내 차는 까만색인데 왜 흰색가루가 나오는거지?
바로 베이스도장 손상없이 클리어(투명)층의 손상만 발생하면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못으로 아크릴판을 막 긁어보면 분명 투명한 건데 흰가루가 발생하는데 같은 원리입니다.
이럴 경우 크게 보수를 하지 않고 다녀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반짝반짝 은색(차체)가 보이는 손상입니다.
차체는 금속으로 녹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도장이라는 갑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공기중에 노출되지 않고 오랜시간 동안 녹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그 갑옷이라는 도장이 파손되어 은색철판이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방치하면
그 주변부는 머지않아 울퉁불퉁 올라오며 녹이 발생할 것입니다.(특히 장마철 여름...)
이제 공부를 어느정도 했으니 본격적으로 제 차량을 한 번 확인해봅시다.
헤헤...(정줄놓음)
막 태어난 아가에게 물어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일단 도장이 꽤나 날아갔네요. 보고있냐고??ㅠㅠ
초점이 잘 안잡히기는 한데 일단 육안으로 보이는 것은 차체는 아니고 베이스코트입니다.
자세히 보면 철판도 살짝 보이기는 하는 상태이지요.
방치할 수 없어 바로 조치하기로 마음을 먹고 준비물을 바로 준비합니다.
<차량 도장 붓펜터치 준비물>
1. 당연히 붓펜 : 제발 본인차량 컬러를 사용하자
2. 에탄올 or 워셔액 : 칠하기전 소독 개념
3. 키친타올 : 깨끗이 닦아낼 수 있도록
1. 붓펜 (feat : '내 차는 파란색이야'로는 부족하다.)
당연히 붓펜이 있어야 처리가 가능하겠지요?
주의사항으로는 '본인 차량의 컬러코드를 정확하게 알고 맞는걸 준비하자'는 것입니다.
아베오 파란색이 시중에 잘 없어 눈대중으로 비슷하게 구형 스포티지 파란색으로 칠해본 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그럴싸한데 도장이 바짝마르면 손을 번쩍들고
'Hey! I'm here! 새로 칠한 곳 바로 여기!'
라고 외칠 수 있으니 귀찮아도, 비싸도, 1개쯤은 내 차에 맞는 것을 준비해둡시다.
참고로 빌어먹을 저 아베오 붓펜은 재고도 없어 주문 후 약 보름만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차량의 색상(컬러코드)을 찾는 방법은 우선 '차량내 스티커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현대기아차량에 해당됩니다.
제차는 GM대우(쉐보레) 차량이나 스티커를 봐도 차대번호랑 제작연도 그리고 차량총중량 말고는 정보가 없네요.
혹시나 더 찾아보니 '차량의 트렁크 하단 차체에 컬러코드가 있다'는 정보는 확인했지만
항상 꽉차있는 트렁크짐을 빼기가 귀찮아 다른 방법을 고민해봅니다.
바로 '차량의 카달로그를 확인'하는 것입니다.(보통 카달로그의 마지막장에 색상과 함께 영어문자로 표기)
인터넷에 본인 차량의 연식과 함께, 예를들어 저같은 경우 '2011 아베오 카달로그'와 같이 검색하면 운이좋다면 스캔본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한달에 300대 겨우 팔린 아베오도 있으니 국산 대부분의 차량도 있을 거에요.
사진이 작아 잘 안보일 수 있는데 제 차량(2011, 아베오)의 파란색은 '하와이안 블루'이고 컬러코드는 'GQM'입니다.
그렇습니다. 차량 색상이라는 것이 단순히 차량이 파란색, 빨간색 이런 것이 아니고
페인트의 조합비율에 따라 얼마든지 비슷하지만 다른 색상이 나올 수 있으니 반드시 컬러코드를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보통 영어 알파벳 2, 3자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끔 알파벳에 숫자까지 붙어있는 경우도 있긴합니다.
ex : 현대기아 1코트 순백색 UD, 현대기아 3코트 펄진주색 SWP 등
2. 에탄올 or 워셔액
도장을 하는데 워셔액이 웬말이냐 하실 수 있는데
사람이 상처가 났을 때 바로 후시딘을 바르는 것이 아니고 빨간약으로 먼저 소독을 하듯이
차량 파손 부위도 추가적인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위함 입니다.
가급적 에탄올 원색을 사용하시고, 잘 없을 경우가 많을테니 워셔액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다만 대부분 물과함께 희석된 것을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사용한 후 반드시 충분히 건조시켜야 합니다.
또한 원액을 줄줄 흐른정도로 사용하면 주변 도장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국소적으로 필요한 최소한만 사용해야 합니다.
<똥차는 그딴거 없다 푸슝푸슝.jpg>
3. 키친타올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상처부위에 빨간약 잔뜩 발라놓고 그 위에 바로 후시딘 바르고 밴드 붙이지 않는 원리와 동일합니다.
작업부위를 깨끗하게 닦아내는데 사용됩니다.
일반 휴지는 먼지? 털?이 많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파손부위가 잘 보일 수록 마음도 비례하여 아플 수 있습니다.jpg>
이제 작업할 준비가 되었으니 붓펜을 발라봅니다.
주의사항은 2가지 입니다.
1. 붓펜을 사용전 충분히 흔들 것
2. 붓이라고 바르는 것이 아니라 찍는 것이다.
위에서 공부 열심히 하신 분은 딱 아시겠지만 원래 도장이라는 것이 여러겹이지만 우리는 야매로 한번에 끝내야 합니다.
붓펜안에는 베이스 컬러 페인트와 펄이 섞여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열심히 흔들어 적절하게 조합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위에서 사진은 '붓펜이 이렇게 생겼어요'를 보여드리기 위함이지
'붓이니 쓱쓱 바르면 된다'가 절대 아닙니다.
파손부위가 저보다 크다하더라도 옆으로 바르는 것이 아니라 상하로 콕콕 찔러서 발라야 합니다.
콕콕 살짝살짝 찍다보면 살짝 곰보처럼 비어있는 곳이 보일 것이고 부족한 부분에만 조금 씩 더 덧칠을 해줍니다.
도장은 과한것보다 부족하게 여러번 나누어 하는 것이 좋습니다.
흐를정도로 많이 칠하면 차량은 없어지는 그날까지 그 부분에 눈물자국이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콕콕콕
아니 이게 뭐야! 하시는 분들은 고수이거나 붓펜에 기대치가 너무 큰 분들일 겁니다.
원래 도장이라는 것이 물리적으로 바르는 개념이 아니고 스프레이 뿌리는 흩날려 칠하는 것인데
붓펜으로 찍어바르니 티가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 상태에서 끝내긴 했는데 추천드리는 것은 어느정도 마른 후 부족한 공간에 더 약한 힘으로
콕콕 찔러서 매끈하게 한 후 다 마르고 나면 투명도장을 하는 것입니다.
읽기만 해도 귀찮은 분들은 여기까지 하셔도 됩니다.(만 책임은 안집니다)
보고계시냐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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