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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그랜저GN7 3.5 AWD 461km 시승기|벤츠가 왜 거기서 나와..? 단점 7가지

마이라이드 2023. 1. 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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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 제공 : 현대자동차


여는 글

디올뉴그랜저 시승차를 받아서 5일동안 461km를 운행했습니다. 한 번도 리셋을 하지 않은 트립상 평균 연비는 8.8km/L가 나왔고 출퇴근, 공회전, 고속 시승 등을 모두 포함한 연비입니다.

요즘 차량 대비 연비가 썩 좋지 못하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거의 매일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날씨에 3.5리터라는 고배기량, 거기에 연비에 더욱 불리한 AWD 모델이기 때문에 제가 봤을 때는 나름 준수한 연비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5일 동안 내 차처럼 타본 이 차량의 소감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하이브리드 차량도 이어서 바로 시승했기 때문에 머지않아 업로드할 예정이고 오늘은 1편에서 먼저 디올뉴그랜저 3.5 AWD 모델 단점 7가지를 이야기하고 2편에서는 장점 7가지를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5일 461km 주행 결과 : 총 연비 8.8km/L


시승차량 정보 - 3.5 가솔린 / 캘리그래피 / 블랙잉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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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차량은 블랙 외장 컬러를 좋아하시는 분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계실 '블랙잉크' 모델입니다. 최고 등급에서 또한 별도의 스페셜 트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먼저 시승 행사에서 경험했던 차량과 동일한 차량이네요. 다른 컬러를 받고 싶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네요.

모든 옵션이 다 들어간 차량으로 차량 총 가격은 대략 5,500만원 정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알기로 제네시스를 제외한 현대자동차 중 유일하게 AWD가 들어간 세단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승기간 중 의도치 않게 눈이 많이 내리던 환경이 있었기에 AWD의 성능도 테스트 해 볼 수 있었습니다.

블랙블랙한 블랙잉크

 

디올뉴그랜저 3.5 AWD - 단점

차량의 디자인이나 색상 등은 이미 제가 별도로 포스팅 했기 때문에 오늘은 순수하게 오랜 시간 동안 운행을 해보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들에 집중을 해서 언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오늘은 단점'만' 나열한 뒤 이어 업로드할 포스팅에서는 장점'만'을 언급하도록 하죠.

 

각그랜저인가 로보캅인가, 디올뉴그랜저 실차 착석 후기(2.5/캘리그래피/프리뷰)

*전시차량 : 현대자동차 제공 여는 글 아주 오랜만에 풀체인지된 7세대 그랜저인 '디올뉴그랜저'(코드명:GN7)를 보고 왔습니다. 시승은 없었고 단순히 전시된 차량을 볼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

myride.tistory.com

 

단점1 : 느린 공조 패널 부팅

저보다 먼저 시승 차량을 받은 분들의 이야기에서 이미 공조기 모니터의 늦은 부팅 속도가 문제가 지적된 바 있습니다. 저는 시승차를 어쩔 수 없이 외부 주차를 하게 되는데 매일 그랬던 것은 아니고 유독 추운 날씨에 아래와 같이 공조기 모니터의 부팅 속도가 늦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사진을 보시면 계기판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모니터를 부팅이 완료되었지만 공조기 패널은 까맣게 아무런 화면이 표시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몇 초만 더 기다리면 부팅이 되긴 합니다만 추울 날씨에 얼른 열선을 좀 켜고 싶은 마음이 크더군요.

의아한 점은 장시간 차량을 세워둔 것이 아니라 1시간 가까이 주행 후 약 5분간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켰을 때도 마찬가지 현상이 발생했다는 점 입니다. 아래사진의 클러스터에 보이는 냉각수 온도 게이지를 보면 알 수 있는 점 입니다. 이는 물리적인 특성인 것으로 보이고, 어쩌면 개선하기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공조기, 일 안하냐?

 

단점2 : 낮은 헤드룸, 낮은 시트 포지션, 어색한 2열시트 리클라이닝 자세

이번 그랜저를 경험해보면 새로운 플랫폼이 적용되었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는데 다른 건 몰라도 시트 포지션이 정말이지 많이 내려간다는 점 입니다. 이게 왜 단점이냐고요?

저는 평소에 웬만한 차량들은 모두 시트를 최하로 내려서 타는 편인데 이 차량은 처음 적응될 때까지는 최대로 내리질 못했습니다. 낮게 내려가는 것도 한 이유겠지만, 센터페시아 쪽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키가 작은 사람이 시트를 아주 내려버리면 차량 후드가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 신체가 단점인건가..)

물론 어라운드뷰도 있고 적응이 금방 되긴 하지만 아주 좁은 곳을 지날 때는 어쩔 수 없이 시트를 다시 올리게 되더군요. 그만큼 차량이 낮게 다가옵니다.

문제는 헤드룸입니다. 이전 모델이었던 더뉴그랜저와 번갈아 탈 일이 있었는데 헤드룸 측면에서는 신형 디올뉴그랜저보다 구형이 더 쾌적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2열에서 조금 문제가 커지는데 키가 180cm 되시는 분이 탔을 때 아무리 2열 헤드라이닝을 음각으로 처리했다고 하더라도 머리칼이 닿게 되고, 정전기가 발생하면서 불편해 하시더군요. 똑바로 앉은 상태에서 몸을 앞으로 숙여보면 이마가 헤드라이닝에 닿게 되던데 키가 크신 분들은 특히나 안전벨트를 잘 착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2열 시트 리클라이닝을 하게 되면 히프룸이 약간 올라오면서 전진을 하게 되는데 이때 앉은 자세가 영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보통 공간적인 자유도가 높은 1열 시트의 리클라이닝이 기준이 되어서서인지 영 이상하게 다가오고 굳이 즐겨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키 큰 사람은 2열 헤드룸이 불편할지도

 

그랜저는 2열 공간에 있어서 만큼은 G90 이외 대적할만한 차량이 없을 정도로 전륜구동 기반의 장점을 가진 차량입니다. 헤드룸은 아쉽지만 이외에 넉넉한 레그룸, 1열 시트 하단의 발공간 등은 비교 대상을 찾기 힘들 정도로 높습니다. 그래서 조금 욕심을 내자면 자가용 차량과 2열 VIP를 위한 두 가지 용도를 모두 욕심내보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2열 승객이 커다란 2열 암레스트를 내려 사용하는 상태로 안전벨트를 체결하거나 풀려면 공간이 상당히 비좁아지기 때문에 익숙하게 타는 승객이 아니고서는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더군다나 체구가 좀 있다면 더욱 그렇죠. 2열 암레스트에 버튼이 있는 차량이라면 이런 부분까지 고려를 해줬다면 하는 욕심이 나네요. 더군다가 다기능 스위치가 있는 2열 암레스트는 크기도 크고 무겁기 때문에 일반 컵홀더만 있는 차량과는 다르게 한 번 내려놓으면 좀처럼 올려두기 싫더군요.

2열 암레스트 안쪽이 조금만 음각이었다면..

 

단점3 : 용납할 수 없는 변속기 반응 속도

3.5 가솔린 AWD 차량괴 1.6 하이브리드 모두를 경험한 입장에서 디올뉴그랜저 최고의 단점을 꼽으라면 저는 단연코 변속기의 느린 피드백 반응이라 하겠습니다. 다만 제가 약간 유별하게 민감한 편인지라 일반 소비자분들께서는 큰 불만을 느끼지 못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와 같이 차량의 피드백 반응 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변속을 해나가는 시간 자체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DCT 변속기가  아니라 자동변속기이니 빠르지는 않아도 적당하고 변속충격도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변속 자체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가 인풋을 걸었을 때 차량이 아웃풋을 내는 그 공백이 문제라는 겁니다. 스포티한 주행감각이 아니라 편안해야 하는 차량임을 충분히 고려하더라고, 심지어 스포츠 모드에서도, 더군다가 패들시프트를 이용하여 강제로 시프트다운을 시도하더라도 차량의 반응은 한 박작 이상씩 느립니다.

근래 출시되는 거의 모든 현대차량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점인데 이게 연비를 위함인지 승차감을 위함인지는 모르겠지만 차량 변속기가 고집을 부릴게 아니라 운전자의 의도를 재빠르게 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에 안그래도 내 맘대로 되는거 하나 없는데 변속기라도 내 편이어야 하지 않나요?

8단 자동 너마저..

 

단점4 : 스티어링휠 스포크 디자인

1세대 그랜저의 것을 오마주한 이 스티어링휠은 디자인만 봤을 때부터 저는 좀 그랬습니다. 일단 로보캅이 너무 떠올랐고 원스포크 타입인데 아래쪽이 너무 두툼하고 돌출되어 있기 때문에 손에 걸리는 순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네네 맞습니다. 운전의 정석은 9시와 3시 방향을 반듯하게 두 손으로 파지하는 것이죠. 그런데 어쩔 수 없이 한 손으로 스르륵 감거나 푸는 순간도 분명히 있습니다. 없다면 그게 거짓말이죠. 주차나 유턴 상환 등 빠르게 스티어링휠을 돌릴 때 아래쪽 스포크가 계속 걸리적 거립니다.

또한 아래쪽에 있는 버튼은 드라이드 모드를 선택하는 버튼인데 운전 중 이 버튼을 보지 않은 채로 제대로 한 번에 누르는 것이 꽤나 어렵더군요. 저는 운전 환경에 따라 상당히 자주 모드를 변경하는 편인데 5일 타는 내내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조그마한 양각 디자인으로 설계했다면 어땠을까 싶네요. 추후 디올뉴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는 스티어링휠 디자인을 변경해주면 좋겠습니다.

스티어링휠은 좀...

 

단점5 : 진동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진동입니다. 시승 행사에서 만났던 차량은 분명히 진동이 크게 거슬리지 않았지만 이번에 시승했던 차량은 생각보다 자주 거슬릴 정도의 진동이 운전석으로 넘어오는 순간들이 잦았습니다.

아래에서 설명할 디올뉴그랜저의 장점인 방음 대책은 상당한 편이고 칭찬할 구석이 아주 많지만 엔진 마운트가 아주 말랑말랑한 신차이고 진동 저감에 유리한 6기통 엔진이 들어간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스티어링휠, 시트에서 진동이 거슬리곤 하더군요. 단순히 추운 날씨탓으로 돌리기가 어려운 것이 충분히 예열되었을 때도 발생했으며, 5일간 야외에서 방치했던 제 구닥다리 아베오보다도 크게 다가오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너무 조용해서 진동이 부각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거의 매번 주행 때 느껴지곤 했었네요. 부디 제가 시승했던 차량만의 문제이길 기원해봅니다.

의외로 진동이 넘어오는 순간들이 있다. 분명히.

 

단점6 : 단조로운 클러스터 디자인

클러스터 디자인은 일반적인 바늘 게이지와 같은 노멀과 디지털 숫자로 보여주는 심플모드가 있습니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디자인이 변경이 되는데 예시로 보여드리는 아래의 사진은 무려 '스포츠 모드'의 화면입니다. 나머지 모드에서 바뀌는 것이라곤 속도와 RPM 게이지 외측에 있는 둥근 선의 색상 정도가 끝입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클러스터 계기판은 블랙 테마만 있다(내비게이션은 블랙/화이트 가능)는 것이 의아했고 시인성은 좋지만 너무 심심하고 현대자동차에서 가장 비싼 세단인 '그랜저'라는 것을 생각해봤을 때, 그 급에 어울릴만한 고급스러움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7세대 그랜저에서 처음으로 적용된 디자인이라 다른 차량에는 어떨지 궁금했는데 최근 공개된 2세대 코나, 디올뉴코나에도 동일한 것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추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다양한 테마를 제공해주면 좋겠습니다.

심플한건 좋은데 너무 심심한 클러스터

 

단점7 : 스크롤 버튼과 2% 부족한 감각적인 면

더뉴그랜저에서는 클러스터의 중앙 화면에 보일 메뉴를 선택하는 버튼이 우측에 있었지만 디올뉴로 오면서 좌측으로 위치를 옮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운행을 할 때 중앙에 띄울 정보를 자주 바꾸는 편입니다. 공기압도 봐야하고, 연비도 궁금하고, 4륜 차량이니 구동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도 구경하고 싶으니 말이죠.

그래서 운전 중에 위치만 파악을 해놨다면 직관적으로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메뉴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전에는 양각으로 돌출된 버튼이었다가 이번에는 오돌도돌하되 돌리는 버튼으로 변경이 되었더군요. 아주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단순히 돌출된 버튼 대비 신경을 써서 작동시키게 되는 것은 다소 불편하게 다가왔습니다. 기존의 방식이 더 직관적이고 운전의 집중도를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토글 스위치는 아쉽다. 직관성이 부족하다.

 

마지막으로 별 것 아니긴 하지만 괜히 물음표를 던지고 싶은 것을 하나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앞서 제가 받아온 시승 차량은 블랙으로 멋을 낸 '블랙잉크' 모델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그쵸?

크고 검다. 멋있다.

 

그런데 어라운드뷰를 작동시켜 보면 쌩뚱맞게 다른 차량이 나옵니다. 화이트 컬러의 외장이 나오죠. 그래도 이것을 다행이라 생각해야 합니다. 왜냐고요?

후후. 어라운드 뷰에서는 화이트로 통일한다.

 

또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시키거나 시동을 처음 켰을 때 클러스터 정중앙에 보이는 자동차 모양은 심지어 그랜저가 아닙니다. 7번 풀체인지된 그랜저 전체를 다 본 나이인데 아무리 떠올려봐도 그 어떠한 그랜저에서도 이러한 리어 디자인을 본 적이 없습니다.

클러스터에 등장하는 차량, 어디서 많이 봤는데..

 

일자로 이어지는 7세대 그랜저의 리어뷰가 얼마나 예쁜데 이걸 왜 담지 않았을까요?

간단. 명료. 아름다움.


닫는 글

클러스터 주행 보조뷰에 보이던 차량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바로 5세대 벤츠 E클래스 쿠페 모델이더군요. 이걸 좋아해야 하나...

벤츠 5세대 E쿠페가 왜 그랜저에 들어있..?

 

(번외)

7세대 그랜저의 후퇴등과 방향지시등이 범퍼 하단으로 내려갔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많이 불편합니다. 하이브리드 시승차를 탈 때 더뉴그랜저와 동행하여 비교를 하느라 따라가던 중에 길을 잘못들어 앞차(7세대 그랜저)가 후진하려는데 비상등을 켜고 후진 기어를 넣고 있어도 뒷차(6세대 F/L)가 한참 동안이나 앞차의 후진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비상등도 보이질 않더군요. 특별할 만큼 딱 붙어 있는 것도 아니고 강남에서 아주 흔하게 볼 만한 정도 수준의 거리였는데 말이죠. 

아무리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 된다지만, 꽉 막혀서 움직이는 도심에서 차간거리 조차 내맘대로 할 수 없습니다. 

앞차가 비상등+후진기어 상태여도 알 수가 없다.


*시승차 제공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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