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차 제공 : 현대자동차
여는 글
눈을 가린 세 사람이 코끼리를 만집니다. 한 사람은 코를 만져보더니 커다란 뱀 같다고 합니다. 다른 한 사람은 꼬리를 만져보더니 빗자루 같다고 합니다. 마지막 한 사람들 두꺼운 다리를 만져보더니 거친 나무 같다고 합니다. 결국 이 세 사람은 코끼리를 제대로 본 것이 맞을까요?
간혹 의견을 나누는 댓글이 아닌 그냥 덮어놓고 까는 분들이 계시고, 그런 분들의 특징이 바로 어느 단편적인 부분에서 꼬투리를 잡는다는 겁니다. 그런 분들은 어차피 길게 써둔 글이나 시리즈를 다 읽지도 않기 때문에 저도 성의껏 응대하지 않습니다.
오늘 업로드 하는 포스팅은 3.5리터 가솔린 엔진과 4WD까지 들어간 디올뉴그랜저의 '장점'만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 지난 1편은 단점만 이야기하는 포스팅이었고 이어서 업로드 하는 것,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바로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1/2편]그랜저GN7 3.5 AWD 461km 시승기|벤츠가 왜 거기서 나와..? 단점 7가지
*시승차 제공 : 현대자동차 여는 글 디올뉴그랜저 시승차를 받아서 5일동안 461km를 운행했습니다. 한 번도 리셋을 하지 않은 트립상 평균 연비는 8.8km/L가 나왔고 출퇴근, 공회전, 고속 시승 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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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뉴그랜저 3.5 AWD - 7가지 장점
장점1 : 소음 차단
다른건 몰라도 하나 확실한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바닥 소음 차단 능력'입니다. 현대차 설명에 따르면 기존에도 충분히 조용했던 전작대비 차량 바닥에 깔리는 방음 물질의 크기를 무려 70%나 향상시켰다고 합니다. 차를 운행해보니 그 능력을 쉽게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진동은 제가 단점에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구조상 소음 차단에 불리할 것 같은 프레임 리스 도어임에도 외부 소음 차단 능력이 아주 출중합니다. 최근 출시된 다른 차량들 중 이만큼 조용한 차량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계측기로 측정한 것은 아니지만 G80 보다 좋거나 최소한 비슷한 수준은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방음 패드 뿐 만 아니라 저소음을 위해서 타이어도 신경을 썼습니다. 시승차는 최고등급인 캘리그래피에 블랙잉크 선택옵션까지 들어간 풀옵션 차량인데 피제로의 올시즌 타이어가 들어갑니다. 그런데 타이어 표면을 보면 PNCS(피렐리 노이즈 컨트롤 시스템)이 쓰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타이어까지 저소음 타이어를 사용했다는 것이죠.
다만 소음이라는 것이 상대적인 특성이 크기 때문에 터널 구간에 진입하게 되면 바닥 소음보다 루프 소음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파노라마 선루프까지 들어간 차량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소음에 약한 헤드룸쪽의 소음이 부각되는 것인데 소음에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선루프를 선택하지 않으시는 것을 권장드리고 싶네요.
장점2 : 완성도 높은 AWD 시스템
시승 3일째, 아침부터 눈이 많이 옵니다. 추위와 겹치게 되면서 꽤나 쌓이고 얼어 붙는 곳이 많더군요. 제 소유 차량은 타이어 상태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계절 특성에서는 어쩔 수 없이 운전할 때 민감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상태 좋은 타이어와 4WD 궁합은 정말이지 든든해지더군요.
물론 눈이 오지 않는 날이 훨~씬 더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4륜 차량을 타시는 분들은 '일년에 딱 한 번만 잘 써먹어도 본전 뽑니다.'는 말이 있듯 눈이 오니 걱정보다 기대가 앞섭니다. 다들 미끄러질 때 나혼자 언덕을 올라가는 그런 경험 해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어차피 제설과 염화칼슘으로 범벅된 도로에서는 4WD를 제대로 경험해보기가 좀 어렵습니다. 미끄러운 지하주차장에서 회전할 때 구동을 배분하는 것 정도만 느낄 수 있더군요. 그래서 눈이 내린채로 통행량이 극도로 적은 곳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하이브리드 모델과는 다르게 4WD 차량은 ECO-NORMAL-SPORT-MY DRIVE-SNOW 이렇게 총 5가지 드라이브 모드가 제공됩니다. ECO에서는 연비를 위해 가급적이면 최대한 앞바퀴에만 동력을 전달하려 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래와 같이 미끄러운 도로임을 감지한 상태에서는 적어도 출발하는 순간 등 미끄러지기 쉬운 환경이라면 네 바퀴에 고르게 동력을 배분했었습니다.
스노우 모드를 켠 뒤 의도적으로 이런 바닥에서 가속과 급격한 스티어링휠 조작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수준까지에서는 차량을 미끄러트리는 것이 더 어렵게 다가올 정도로 4WD 시스템은 영민했습니다. 프론트 휠만 굴리는 차량이라면 이 정도 환경에서는 아주 조금만 대충 컨트롤을 해도 차량이 자세를 읽어버리기 쉽상인데 사실 좀 놀랄 정도로 똑똑하게 반응하더군요.
구동은 앞뒤 최대 5:5까지만 분배를 해줬고 리어 쪽에 더 큰 동력을 전달하는 경우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미끄러운 상황 이외에도 고속도로 코너 구간 등에서 후륜에서 든든하게 버텨준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고 차량 컨셉상 아주 빠르거나 스포티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고급차량답게 든든함을 보여주는데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차량이 움직이고 있을 때는 변속기가 참 고집스럽지만 정지상태에서 급격하게 가속을 해보면 4WD의 진가가 발휘됩니다. 타이어의 접지력이 상당히 부족한 혹한기 상황에서도 땅바닥을 움켜쥐고 차량을 앞으로 내던져 주는데 그 느낌이 상당히 경쾌합니다. 중량대비 출력이 좋은 N모델들 보다도 안정적이고 시원하게 밀어주는데 최근에 이런 느낌을 주는 차량은 전기차와 3.5리터 가솔린 터보가 들어간 GV70 뿐이었습니다.
또한 이 차량은 살살 다녀도 연비 10km/L를 넘기기가 참 어려운데 반대로 100km/h를 초과하여 시원하게 달리는 환경에서의 연비하락이 별로 없습니다. 저배기량 차량들은 당연히 평소 연비는 좋지만 고속도로에서 빠르게 항속을 하면 연비가 뚝뚝 떨어지지만 고배기량과 8단 변속기의 조합은 고속 크루징 환경에서의 연비 하락이 상당히 낮은 편 입니다.
장점3 : (느리지만) 다재다능한 변속기 기능
시승행사에서도, 앞선 포스팅에서도 심지어 엔카매거진과 촬영한 영상에서도 저는 8단 자동변속기의 느린 피드백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 생각은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 같지만, 또 칭찬할 부분은 칭찬을 해야 합니다.
일단 다소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중립주행을 통해 활주 거리를 늘려주는 코스팅 모드와 전방 예측 변속 기능을 지원합니다. 가속 패달 전개가 없을 때 살짝 중립으로 변속기를 빼버리는 중집주행은 익숙하신 분들이 많으실텐데 전방 예측 변속 기능은 조금 설명을 드려야겠군요.
이 기능은 드라이브 모드를 MY DRIVE에 두고 파워트레인 설정을 SMART로 해야만 작동합니다. 그러면 클러스터에서 아래와 같이 대략 6가지 환경에서 작동한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느린 선행 차량이 있거나 전방에 과속단속카메라가 있는 경우 감속을 대비해 적극적으로 시프트다운을 하여 RPM을 올리거나, 반대로 고속도로 합류구간에 진입하는 경우 교통 흐름에 맞추기 위한 가속을 대비해 촘촘하게 속도를 올릴 수 있도록 대비하는 기능입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기나긴 내리막을 갈 때 법적인 속도제한보다 살짝 빠르게 내려가면서 연비 향상을 도모하고 싶은 경우에도 여지없이 엔진브레이크를 걸어버리면서 속도를 제어해 버립니다. 어차피 차량 설계 단계에서는 어쩔 수 없이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만들어야 하니 이해가 가는 부분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환경에서는 내 눈이 1개 정도 더 생겨서 운전을 누군가가 도와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엄청나게 인상깊지는 않아도 든든함을 주는 정도는 됩니다.
자동변속기는 총 8단이고 배기량이 높은 차량이다보니 시속 100km/h 항속 주행할 때 RPM(=엔진회전수)는 겨우 1,400입니다. 경차나 소형차에 익숙하신 분들은 동일한 속도에서 무려 3,000rpm을 써야 하니 이렇게 낮은 rpm이 얼마나 그립고 쾌적할 수 있는지 아실테죠. (그렇다고 연비 자체가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만)
장점4 : 디자인
당연히 개취의 영역이지만 언급하고 가야겠습니다. 아이오닉6 시승차를 5일간 탔을 때는 의외로 처음보는 차량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별로였습니다. 특히나 차량 앞모습부터 보는 경우에는 더욱 그랬고 그나마 독특한 뒷모습부터 보는 후행 차량들이 신호대기할 때 신기하게 구경하는 정도였죠.
그러나 이번 그랜저에서는 시선을 좀 받았습니다. 워낙 존재감이 큰 앞뒤 라이트의 영향이 컸을 것 같은데 비교적 자동차에 관심이 덜한 여성분들도 차량이 지나갈 때 차량을 따라 얼굴을 돌릴 정도였습니다. 동승했던 분들도 '사람들이 많이 쳐다본다'고 하더군요. 주요 소비층인 중장년층 뿐 만 아니라 2,30대 젊은 분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을 보고 '역시나 찡긋랜저(더뉴그랜저)는 쏘나타 뉴라이즈와 삼각떼와 같은 희생양이었다'는 저의 생각이 더 단단해지더군요.
장점5 :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감도 조절
못생긴 아이오닉6를 타면서 외형을 잊게 하는 몇 가지 장점들이 있었습니다. 일단 엄청난 공력 계수를 통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대폭 증가시킨 것과 완성도 높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에서 그동안 목말랐던 '감도 조절'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차량이 가감속을 하거나 다른 차량에 반응을 할 때 운전자의 눈와 판단보다 우수하긴 어렵기 때문이죠.
주행 만족도가 높던 아이오닉6에서 내리면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의 감도 조절은 전기차만의 전유물일까 싶었는데 고배기량 내연기관인 GN7에도 들어간 것을 보고 정말 정말 반가웠습니다. 교통 흐름이 괜찮다면 차간저리 최대(4단계), 가속 강도 최소, 반응 민감도 최소로 해두고 아주 여유롭게 장거리를 가보면 졸린 것 이외에 운전 피로도가 아주 적기 때문에 저는 아주 멀리갈 때는 이렇게 다닙니다.
장점6 : 공간, 또 공간
사실 이 장점은 전작인 더뉴그랜저ig의 의문이 1승이 될 내용입니다. 왜냐면 레그룸의 차이가 크게 없는 대신 헤드룸은 더 답답해졌으니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전륜구동 기반의 차량의 최대 장점인 넓디 넓은 실내 공간은 여전히 장점입니다.
특히나 과할 정도로 넓은 레그룸에서 오는 만족도가 상당하기 때문에 현재 2세대 K5를 운행하는 친구녀석이 타보더니 '이거 너무 넓은거 아닌가?'하는 반응을 보일 정도였으니 말이죠.
패밀리카로도 충분하고 쇼퍼드리븐 목적으로도 어느 정도 부합하니 의전 목적이신 분들(ex: 택시, 부동산중개업 등)에게는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장점7 : 승차감
다양한 환경에서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고 있는 분들 총 5명에게 이 차를 경험하게 해드렸습니다. 특히나 2열에서 말이죠. 2열에 탑승시킨 뒤 '혹시나 멀미가 날 것 같은지, 몸이 너무 흔들리지는 않는지' 등을 공통적으로 물어봤고 공통적인 대답은 '충분히 승차감이 좋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디자인과 함께 승차감이라는 것도 개개인마다의 스타일이 모두 다를텐데 일단 제가 시승 기간 동안 경험해본 바로는 적어도 이러한 결과에는 도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보편적으로 사랑받을 만한 승차감 세팅, 성공
닫는 글
1, 2편을 다 보신 분들이라면 이런 생각이 드실겁니다.
그래서 뭐 좋다는거야? 나쁘다는거야?
뭐 결론이야 글을 보신 뒤 관심이 생기시는 분들이라면 직접 시승을 해보고 결정을 하면 될 일입니다. 반대로 어휴 저건 내가 정말 싫어하는건데 그런 분들이라면 빠르게 포기하시거나 진짜 그런지 확인을 해보시면 되겠죠.
사실상 디올뉴그랜저에 대적할 수 있는 차량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기아 K8이죠. 비슷한 차량이지만 조금은 다를텐데 적어도 저는 페이스리프트 되지 않는 이상 K8의 디자인 때문이라도 선택을 못할 것 같습니다.
조만간 하이브리드 차량 시승기도 올릴 예정인지라 두 차량만 두고 비교를 한다면 저는 역시나 하이브리드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장거리 주행이 많고 유지비가 더 들더라도 실내공간이 넓어야 하고 세단에서 4WD를 누리고 싶다면 이 모든걸 만족하는 건 그랜저가 지금은 유일한 답입니다. K8은 못생겼으니 말이죠.
뭐라고요? G70도 있다고요? 2열에 누구 태워보셨나요?
뭐라고요? G80도 있다고요? 내차만들기 한 번 해보고 가격 보셨어요?
*시승차 제공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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