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김포운수 M6427 차고지가서 유실물 찾은 후기(전화번호)

마이라이드 2019. 10. 31. 00:00
반응형
피곤한 몸을 이끌고 버스에서 꿀잠자는 경우들 많으실겁니다.
특히 광역버스들은 탑승 후 정차없이 1시간, 노선이 길거나 막히는 경우 2시간은 꼼짝없이 앉아있어야하니 잠을 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자는 평소 민감한 성격 때문인지 달리는 차량 내에서 좀처럼 잠 들기가 어려웠는데, 광역버스로 몇주 출근하니 버스내 어떤 자리가 잠자기 최적화되었는지 알게 되더군요.

경험을 통해 배운 자리는 맨뒷자리가 4자리인 버스일 경우(5자리도 있음)는 맨뒷자리, 아닐 경우 그 앞자리인데 유실물이 있었던 이날은 4자리 우측 뒷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약간의 감기 기운 때문에 첫출발지인 신분당선 강남역에서 타자마자 잠이들어 조금 더웠지만 땀 흘릴 정도로 깊게 잠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기술이 좋아 스마튼앱에 알람을 맞춰놓으면 내가 환승하거나 내려야할 역 전에 진동이나 이어폰이 있을 경우 음성으로 알람을 해줍니다.
예시 : 카카오맵, 카카오버스, 카카오지하철 등)

그렇게 깊은 잠에 들었다가 내려야할 전 정류장 알림에 의해 의식이 돌아오긴 했지만 비몽사몽 졸다가 내릴 역에서 다시 깬 후 버스가 멈춘 후 비로소 맨뒷자리에서 후다닥 뛰어나와서 기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 후 안전하게 잘 내렸습니다.

그런데.
귀에 있는 무선이어폰 음악은 잘 나오고 있으나 무선이어폰을 넣을 케이스가 없습니다.
아무리 뒤져보아도 동그란 그 케이스가 없습니다.

Homeless wireless earphone

안그래도 흘리지는 아닐까 가방에 넣을까 고민하다가 귀찮아서 가만있었는데 이제 후회해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애꿏은 빌어먹을 몇년전에 산 유니클로 후드의 낮은 주머니 깊이를 욕하다가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해결방법을 찾아봅니다.



본격 버스 유실물 찾기 #01 - 빠른 판단

일단 물건을 잃어버린 곳이 버스가 맞는지 생각해봐야합니다.
저는 주머니에 뒀었다가 하차를 하자마자 알아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찾을 수 있었지만
본인이 어디서 잃어버린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버스회사나 유실물센터에 전화해서 내놓으라고 해서는 안될 일이죠.


본격 버스 유실물 찾기 #02 - 버스 찾기

그리고 본인이 탔던 버스의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알면 알수록 찾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카드의 태그정보를 가지고 알수도 있겠지만 대응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찾을 확률이 낮아지는건 사실입니다.
저는 버스에서 분실했음을 인지하고 가장 먼저 시간을 확인했습니다.

시간을 확인하는 이유는 내가 탄 버스는 1대의 M6427이지만 버스회사 입장에서는 수십대의 M6427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어떤 버스인지 특정하기 위함입니다.

각종 앱을보면 실시간으로 버스의 위치와 번호까지 제공되기 때문에 바로 확인할 경우 쉽게 알 수 있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종점부근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어쩌지 고민만 하다가 뒤늦게 확인해서 캡쳐했던 버스번호(아래)가 결국 부정확했음을 뒤늦게 알 수 있었습니다.



본격 버스 유실물 찾기 #03 - 버스회사 전화

가장 중요한 것이 얼마나 빨리 내가 잃어버린 버스, 시간, 위치 정보를 버스회사로 통보하는 것인지 입니다.
가끔 버스내에서 유실물을 다른 승객이 하차하면서 버스기사님께 전해주는 경우가 있긴하지만 (칭찬1억개) 귀중품이거나 분실신고가 늦어질수록 당연히 확률이 낮아집니다.

서울과 김포를 이어주는 광역버스들 중 제가 다고다니는 M6427 버스의 회사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회사명 : 김포운수
전화번호 : (회사번호) 031-983-8245
                  (차고지) 031-982-8208

제가 버스 하차했을 때는 오후6시를 넘긴 시간이었기 때문인지 회사번호로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차고지로 전화를하니 다행히 한참을 기다린 후 전화가 연결이 됩니다.
제가 탄 버스번호, 내린 시간, 내린 위치, 좌석 위치, 잃어버린 물건 종류를 설명드리니 버스가 종점을 거쳐 차고지로 오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니 20분 있다가 다시 전화 달라고 합니다.


알람까지 맞춰놓고 다시 전화를 하니 이번에는 받지를 않습니다.
다시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아까는 빨리 버스회사로 전화하는게 중요하다며?
무선 이어폰은 아내가 출퇴근이 멀고 먼 저를 위해 준 선물이었기 때문에 결코 잃어버릴 수가 없습니다. (등짝스매싱각)
결국 이건 내가 직접 해결하겠고나 아픈 몸을 이끌고 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동안 실차 착석기를 위해 나다녔더니 운이 좋게 해당 버스의 차고지 위치를 봤던 기억이 났기 때문에 무작정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김포운수의 버스들 중 M6117과 M6427의 차고지는 아래의 위치와 같습니다.
혹시나 몰라 정확한 주소를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아래지도의 지명을 보면 찾기 쉽습니다. (빨간색으로 표시)


차량을 끌고 부랴부랴 찾아갔더니 다행히 잘 기억하고 있었네요.
M6117 버스와 M6427 버스들이 대기를 하고 있습니다.
자주 타고 다니던 버스를 보면 왠지모르게 반갑네요.
그런데 이 많은 버스들 중 도대체 어떤 버스인지...


버스의 진출입에 방해가 되지 않는 곳에 차량을 주차해두고 버스 앞쪽으로 가니 기사님들이 식사를 하시거나 휴식을 취하는 컨테이너 하우스가 있습니다.
기사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사정을 설명드리니 제가 잘못 알고 있던 버스는 이미 운행 중이니 회사에 전화를 해봐주신다 하십니다.
그런데 기사님들께 평소 인사를 열심히 했던 덕분인지 아까 탔었던 기사님 얼굴이 기억이나서 여쭤보니 일단 본인이 회사에 물어볼테니 이 차를 한 번 찾아보라 하십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잘못 알고있었던 차량 번호와 다른 차량인지라 반신반의하며 맨뒷자리로 갔더니 다행히 그 자리 그대로 무선이어폰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사진이라도 찍고 싶었지만 운행에 방해가 될까봐 감사의 인사를 드린 후 하차했습니다.


인사를 드린 후 제가 탔던 버스는 바로 다시 운행을 가더라구요.
버스기사님들의 업무가 힘들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제가 하차 후 자차로 운전해 차고지까지 가는 시간은 길어봤자 30~40분 정도였고 아까 봤던 기사님이 다시 버스를 몰고 나가셨습니다.

최악으로 막히는 강남을 뚫고 다녀온 후 잠시 쉬고 바로 떠나는 버스를 보고 있자니 조그마한 자차로 운행을 해도 피곤한데 그 큰 버스, 더군다나 수동변속기로 강남을 다녀온다는게 정말 보통일은 아니겠구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많은 버스기사님들이 본인의 휴식을 위해, 많은 승객들의 시간을 위해 다소 민폐운전을 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민폐운전이 합리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저라도, 버스들이 끼어들고자 할 때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보다 많은 사람이 영향을 받는 것이니 최대한 양보를 해줘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그렇게 도로에서 일반 차량들의 양보가 쌓이면 대중교통인 버스의 난폭운전이 많이 사라지지 않을까 기대해보면서.

이상 무선이어폰 케이스 잃어버리고 전화 안받으니 승질나서 차고지로 찾아가 물건 찾아왔는데 앞으로 버스에게 양보 잘하리라 다짐하는 감기걸린 진상 블로그 마이라이드였습니다. Peace.

아, 그리고 분실물 찾을 때 가장 중요한건 승하차할 때 인사입니다. 응??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