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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슈즈로 사용 가능? Asifn 슬립온 신발 리뷰(26,970원)

마이라이드 2023. 5.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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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현대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스스로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왜 그렇게 나 스스로에게 야박하게 군건지 후회도 되고 드라이빙 프로그램에 완전 몰입하여 즐기는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을 좀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뭘할까 고민을 하다가 장비 욕심이 나기 시작했는데 본격적인 경쟁의 서킷 주행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과하게 투자할 수는 없었고 그저 운전에 적합한 신발 하나 준비해야겠다 싶더군요.

원래 레이서들이 사용하는 전용 신발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모터스포츠 자체가 별로 인기가 없다보니 온라인 쇼핑몰에서 검색을 해봐도 잘 나오지 않는데 보통 'Racing boots'라고 하는 것 같더군요.

물론 국내에서도 구하려면 구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된 것이 최소 '몇 십'만원 단위이다보니 저처럼 일반 드라이버에게는 과한 면이 있죠. 그래서 그냥 비슷하게 흉내만 내면 어떨까 싶은 정도의 것을 찾아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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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슈즈의 자격

완전 제대로 찾아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는 아닐 수 있지만 일단 제가 찾아본 바로는 몇 가지 조건들이 있었습니다. 일단 패달을 민감하게 다룰 수 있도록 신발의 바닥면이 최대한 얇은 것이 중요하고 발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해야 하며 레이싱 슈즈는 여기에 더해 방염 소재가 들어가야 합니다. 혹시나 급하게 화재에 휩쌓이게 되었을 때 최소한 몇 초 정도는 버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아, 물론 운전할 때는 굽이 낮은 어떠한 신발이더라도 충분하고 그냥 운동화 정도만 되어도 충분합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죠. 물론 저는 일반인 수준이긴 하지만 드라이빙 센터에서 교육을 계속 받고 있기 때문에 운동화보다는 조금만 더 운전에 적합한 신발이길 바랬던 것입니다.

드라이빙 할 땐 운동화 또는 굽낮은 신발

 

그리고 뒤축이 아주 중요합니다. 패달을 밟는다고 상상을 해보면 끊임없이 하중을 받게 되는 부분이 바로 뒷꿈치인데 일반적인 운전에서는 크게 와닿지 않지만 하중을 싣고 패달을 팍팍 밟게 되는 서킷 주행이나 드라이빙 교육에서는 은근히 피로도가 생기더군요. 그러니 신발 뒤축에 쿠션이 있으면서도 발이 미끄러지지 않는 구조면 가장 좋습니다.

정식 서킷 주행을 위한 규격 슈즈들은 발목까지 감싸는 형태더군요.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운행 중 편리성을 위해서는 발목이 노출되는 것이 편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경기용에서는 편리함 보다도 화재와 같은 상황에서 드라이버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이유가 아닌가 싶네요.

 

26,970원에 구입한 Asifn 신발 리뷰

국내에서는 비싼 것들 뿐이니 11마존(11번가*아마존)에서 '드라이빙 슈즈'라는 키워드로 폭풍 서칭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결과는 자전거 라이더를 위한 슈즈들이 대부분이었고 자동차 운전을 위한 신발은 잘 없더군요.

그러던 와중에 뭔가 드라이빙 슈즈로 사용하기 적합해보이는 것이 눈에 딱 들어오게 되었고 살짝 고민을 하다가 워낙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구입해봤습니다.

내돈내산 인증

 

3일인가 구입하고 9일에 배송 받았으니 미국에서 물 건너온 녀석 치고는 꽤나 빠르게 왔네요. 제가 11마존을 좋아하는 이유가 의외로 배송이 빠르고 정확한 편이면서도 국내에 잘 없는 것들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제품은 별다른 박스 외포장 없이 비닐 포장되었더군요.

이 상태로 비행기 타고온 녀석

 

열어보니 그냥 비닐봉투 안에 압축되어 왔는데 어차피 등산화나 축구화처럼 특정 부분의 각이 살아있어야 하는 건 아니고 그냥 막 신는 슬립온 정도이니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발레 신발처럼 생겼

 

음.. 그래도 봉지에서 빼내서 보니 뭔가 못생긴 물고기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만큼 구겨져 있군요.

비닐에서 꺼냈더니 물고기가..

 

손으로 대충 살려보니 그래도 잘 일어납니다. 그리고 안쪽에 아무런 저항력이 없는 스티로폼이 들어서 신발의 형태를 잡아주려 애는 썼던 흔적은 있습니다.. 그래도 3만원도 안하는 신발 치고는 생긴 것이 괜찮지 않나요? 그리고 번거롭게 끈으로 묶거나 할 필요없이 그냥 탄력있는 고주줄을 당겨서 조으고 버튼으로 락을 걸면 끝이죠.

원래는 이렇게 생긴 녀석

 

바닥면도 중요합니다. 본격적인 레이싱 부츠는 아니기 때문에 부족해 보일지는 몰라도 적당히 도톰하면서도 그립이 괜찮더군요. 바닥에 매끈하고 먼지가 조금 있는 곳에서 테스트를 해보니 그립력은 충분히 마음에 들더군요. 그런데 막상 운전할 때 신어보면 그립력은 충분하다고 느껴지는데 바닥이 의외로 두툼해서 조금만 더 얇았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더군요. 물론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춘 시각입니다.

그립력은 좋은 편

 

위에서 신발 뒷꿈치쪽의 쿠션이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슬립온 형태의 신발이라 이곳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일반적인 운동화보다도 신발 안쪽의 쿠션이 더 없어 보이는군요. 대신 신발 전체의 외피는 꽤나 부드러운 편이기 때문에 발을 잘 감싸고 전체적으로 처음 신는 순간에도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안쪽 쿠션은 약한 편

 

외부에서 보면 장점이 쉽게 눈에 보입니다. 신발 밑창 부분이 아래에서 끝나지 않고 신발 뒤축을 조금 감싸는 형태이기 때문에 운전할 때 뒤축을 지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보통 이렇게 뒤쪽까지 이어지는 신발들을 드라이빙 슈즈라고 하는 브랜드들도 있는데 운전할 때 도움이 되긴 하더군요.

외측까지 밑창이 이어져 있다.

 

한 번 신어봤습니다. 실제 발 길이는 270mm가 안되지만 발볼 때문에 보통 뉴발란스와 같은 브랜드는 275mm 신으면 딱 맞습니다. 그래서 이걸 기준으로 US사이즈 10.5로 주문을 했는데 음.. 발볼은 편합니다. 오히려 약간 한 치수 더 작은걸 샀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레이싱 슈즈인척 중인 슬립온

 

그런데 문제는 앞뒤 길이가 많이 남는다는 점 입니다. 원래 약간 앞쪽이 길게 나온 디자인으로 보이는데 아래사진에 보면 제 엄지손가락 우측 끝편이 실제로 제 발가락이 있는 곳입니다 ㅋㅋ거의 5cm는 남아보이는데 뭐 운전하는데 불편하지만 않으면 괜찮아보입니다. 신발 앞쪽이 본격적으로 얇아지기 시작하는 곳까지는 발이 들어가지 않는데 어차피 접혀버리는 곳이라 불편하지는 않더군요.

앞쪽은 버리는 공간인가

 

괜히 이렇게 한 번 찍어보고 싶었는데 뭉개져 오다보니 신발 앞쪽에 꺼지는 부분이 좀 있군요. 저기까지 발가락이 안들어가기 때문에 음..

구겨진 흔적

 

신발 디자인 자체는 마음에 드는 편 입니다. 가격 대비했을 때 완성도나 재질도 좋다고 생각이 들고요. 저야 운전할 때만 신을거긴 한데 다른 분들처럼 그냥 운동화 대용으로 쓴다고 가정을 해보니 타이트하게 신발을 움켜쥐는 고무줄의 끝단이 계속 덜렁 거리면서 발등에 노크를 하더군요. 뭐 그것 빼고는 만족합니다.

(뭔가 어색)


닫는 글

아, 마지막으로 당부드리지만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나 BMW 드라이빙 센터에 가실 때 그냥 운동화를 신어도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저는 평소에도 수동 변속기 차량을 타다보니 신발을 하나 준비하는게 좋을 것 같더군요.

아래 사진에 보면 위쪽에 보이는 나이키 러닝화가 운전할 때 가장 적합해서 자주 사용했는데 내구성이 약한 메쉬(mesh) 소재이다보니 엄지발가락 부분이 볼록 튀어나와 버리더군요.. 머지 않아 구멍이 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구입한 신발은 괜찮을 것으로 보이고 잘 사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메쉬 타입 운동화 보다는 오래 버티

 

이러다가 아마추어 경기 나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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