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정보]/자동차 관련 정보

차에 옷 걸 때 이렇게 걸면 '절단'납니다. 진짜에요.

마이라이드 2023. 5. 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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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자동차 세계에는 이런 전설 같은 말이 존재합니다.

취급설명서 잘 읽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국내에 자동차가 생긴 이래로 전통적인 주행 안전과 상관없이 제가 그냥 가져다쓰는 말인데 취급설명서엔 우리가 알아야할 중요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오늘 이야기할 내용도 분명히 취급설명서에 포함된 이야기입니다. 다만 여러분들이 관심이 없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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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옷을 한 번 걸어볼까요?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분들이 아마 차에 구겨지면 안되는 옷을 걸 때 이렇게 걸겁니다. 그쵸? 옷걸이에 옷을 걸고 2열 손잡이나 후크에 대충 걸겁니다. 뭐가 잘못된게 전혀 없어보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차에 옷을 걸어봅시다.

 

차에 보면 보통 2열 천장에 있는 손잡이가 있고 이 주변에 '코트 후크'라는 것이 있습니다. 실제로 제조사에서 옷을 걸라고 만들어 놓은 것은 맞습니다. 목적만 놓고보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코트 후크 설명

 

위의 취급설명서는 더뉴아반떼(CN7)의 것인데 쉐보레 아베오인 제 차도 동일한 방식으로 코트 후크가 있습니다. 여기에 옷걸이와 옷을 거는 것이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코트 후크

 

하지만 그게 위험한거라고?

네. 맞습니다. 우리네가 그동안 해왔던 이것이 아주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죠. 목적은 문제가 없지만 '방법'이 문제입니다.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한다면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저만의 뇌피셜이 아니라 실제로 취급설명서에 그렇게 쓰여 있습니다. 왜그럴까요?

코트 후크 주의사항

 

이미 눈치를 챈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렇게 옷걸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커튼 에어백'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래사진에 보면 오래된 제 차량만 해도 커튼 에어백이 들어 있기 때문에 도어 트림에 보면 동그란 커버에 'AIRBAG'이라고 쓰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트 후크 주변의 옷걸이는 위험하다.

 

아주 오래전에는 운전석 또는 동승석 앞쪽에 있는 에어백이 '고급 차량의 옵션'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정말로 '에어백이 무려 2개다' 이런 걸로 차량 광고를 했었죠.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나게 되었고 점점 더 기본 사양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커튼 에어백이 들어가게 되었고 이제는 1열 승객 사이에서 올라오는 에어백, 운전석 무릎 에어백, 보행자 사고에서 보행자를 위한 후드 에어백 등이 도입되고 있는 것이죠.

목적별 에어백 설명

 

예시로 가져온 더뉴아반떼만 해도 아래와 같이 상당히 여러 에어백이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 언급한 커튼 에어백(아래그림 5번)은 차량 측면 사고가 발생했을 때 탑승객이 옆으로 밀려나면서 머리가 다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더뉴아반떼cn7 에어백 설명

 

에어백이 전개되고 나면 아래와 같이 창문 부위에서 부풀면서 승객을 보호하는 것이죠. 에어백 전개 신호가 입력되면 완전하게 부풀어 오르는데 겨우 '0.05초'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말이지 엄청나게 강한 압력이고 에어백이 작동하는 영상을 찾아보시면 '작동'이라는 느낌보다는 '폭발'에 가깝다는 걸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제가 타는 아베오의 경우 이 에어백의 결함이 있어서 리콜을 한 적이 있습니다. 뭐가 문제였냐? 세계 탑랭크에 드는 일본의 '카타 에어백'이 들어 있었는데 구성 물질을 변경하게 되면서 폭발력이 너무 강한 나머지, 에어백 주변 부품 일부가 날아가면서 승객을 보호해야할 장치가 오히려 승객의 목을 관통시키면서 사망에 이르는 사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1억대 정도를 리콜해야 했고 결국 타카타 에어백은 파산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에어백 앞에 금속이나 플라스틱 등으로 된 옷걸이를 걸어둔 상태에서 측면 사고가 발생하여 에어백이 전개된다고 생각해보자고요.

*출처 : 뉴욕타임즈

 

그래도 여전히 옷걸이를 사용하고 싶으신가요? 아뇨. 저는 안할랍니다. 

옷걸이 이제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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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뭘 어쩌라는거야?

이런 생각이 드실 수 있는데 뭐 방법이 아주 없는건 아닙니다. 보통 옷걸이에 걸만한 옷들은 아래와 같이 옷 안쪽에 택(TAG)이 붙어 있고 이것이 꽤나 튼튼하게 재봉되어 있기 때문에 이걸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옷에 있는 택을 사용해 걸어봐요.

 

저도 테스트로 이렇게 한 번 걸어봤는데 옷걸이를 챙기지 않아도 되고 옷이 때려서 죽을 정도는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름 쓸만한 대안이죠.

 

그런데 택이 없는 옷은 어떻게 하느냐? 1열 시트 동승석 뒤쪽에 헤드레스트 위로 걸치거나 그냥 2열에 옷을 눕혀서 보관하시는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닌가 싶군요.

택이 없다면 1열시트에 걸거나 2열 시트에 눕혀둡시다.

 

이제 코트 후크에 옷걸이를 두는 것이 에어백이 전개되는 동승석 크래시 패드 위쪽에 미니 피큐어를 잔뜩 올려두는 것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잘 몰라서 그냥 이렇게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으니 먼저 알게 되신 분들은 주변에도 많이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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