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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냉동차? 냉장차? 내장차? 헷갈리는 소형 상용 특장차 알아보기

마이라이드 2023. 4. 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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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갑자기 미션이 하나 생겼습니다. 명색이 자동차 블로그를 수년째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떠들어놨는데 역시나 늘 새로운 일은 있기 마련이죠. 

회사에서 급하게 냉장/냉동 탑차에 대한 문의가 들어왔고 그동안 승용차에만 관심을 가진 스스로를 반성하면서 열심히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정리된 자료도 역시나 승용차 중심이었고 상용차 중 특히나 특장차에 대한 정보는 너무나 부족했었죠. 기껏 몇 있는 것들은 마치 10년 전에 만들어진 봇이 쓴 듯한 자료였고 저 또한 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해야하는 분들을 위해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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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 냉동? 뭐가 다를까?

사실 냉장탑차와 냉동탑차가 구분되어 있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그냥 적재함에 시원한 에어컨 같은게 달려만 있는 줄 알았더니 냉장과 냉동이 엄연히 구분되어 있고 헷갈리는 것도 있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냉동 : 최대 영하18도, 영하5~10도 유지, 단열재 60mm 이상
  • 냉장 : 최대 영하5도, 영상1~3도 유지, 단열재 40mm 이상
  • 내장 : 별도의 냉장/냉동 기능이 없는 단순한 박스 구조

 

눈을 한 번 비비고 볼 정도로 헷갈리는 글자입니다. 집에 냉장고는 있으실테니 냉장과 냉동은 쉽게 수긍이 가실텐데 우리가 구워먹는 바로 그 '내장'과 이름이 같은 그냥 탑만 있는 것도 있으니 자료를 보실 때 헷갈리지 않게 유의하셔야 합니다.

주의하실 점은 내가 옮기고자 하는 물건이 '얼어 있는 상태'여야 한다면 무조건 냉동으로 가야 합니다 인터넷의 후기들을 보니 냉동차량이라 하더라도 적재공간의 예비 냉동을 하지 않거나 상하차 작업을 하게 되면 쉽사리 원하는 특정 온도(예를들어 영하18도)에 도달하는 것이 의외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단거리에 상온 저온으로도 보관이 괜찮은 것이 아니라면 쿨링의 '최대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유지'가 가능한 것을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거 아주 중요하니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기아 봉고3 특장차 라인업

 

그렇다면 '냉동'차를 '냉장'차로도 사용 가능?

제가 분명히 이 키워드로 인터넷에 찾아봤었는데 자료가 없더군요. 어쩌면 '너무 당연한 소리'인지라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아무튼 다행히 기아에서 내놓은 자료에서는 제 물음에 대한 명쾌한 답이 되었습니다.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죠.

온도 설정의 범위가 냉'동'탑이 냉'장'탑 전체 구간을 포함하고 있으니 자금적인 여유와 적재공간 내측의 크기만 맞다면 그냥 냉동을 고르시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지 모릅니다.

다만 차량에서 이렇게 에너지를 많이 쓰기 위해서는 당연히 연료와 엔진의 출력을 빼앗가 갈 수밖에 없으니 유지비는 성능이 좋은 냉동이 냉장보다 더 많이 든다는 점도 기억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냉동/냉장/냉온장 탑차 온도 설정 범위

 

제조사 완성차 vs 애프터마켓 특장차 업체

가장 고민이 되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처음부터 쿨링 기능을 가지고 출시되는 제조사 완성차를 구입해야 하는지, 아니면 애프터마켓에서 별도로 설치를 하는 특장차 업체의 것이 좋은지일겁니다.

일단 단열은 냉동/냉장차의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아무리 쿨링 성능이 좋다고 하더라도 보온이나 단열을 못하면 낭비되는 에너지가 많고 심할 경우는 원하는 온도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1. 제조사 완성차가 유리한 이유

한 겨울에 창문 다 열어놓고 아무리 바닥을 데워도 따뜻하지 못할 것이고 한 여름에 창문 다 열어놓고 아무리 에어컨을 켜놔도 시원하지 않는다는 걸 떠올려보면 바로 이해가 되실겁니다. 그래서 탑 자체의 것은 평균적으로 제조사 완성차로 출시되는 차량들이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제조사에서 직접 이런 냉장/냉동 탑까지 직접 만드는 것은 아니고 외주를 줘서 생산하게 됩니다. 도로에서 카캐리어(=자동차 운송차)에 적재공간에 뼈대만 있는 봉고나 포터를 보신 적이 있으실텐데 공장에서 출시되자마자 바로 이런 특장 전문 업체로 보내질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탑승하는 캐빈만 달려있고 적재공간이 비어 있는 것입니다.

현대 냉동탑차

 

또한 아주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것이 바로 냉난방 장치의 보증입니다. 우리가 구입하는 제품의 경우 법으로 이미 A/S를 해야 하는 최소한의 기간이 정해져 있습니다만 현실적으로 내가 사는 물건의 판매자가 '나중에도 있을지'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에서 내놓은 차량들은 냉난방 장치의 경우 차체 및 일반부품과 동일한 기간과 조건으로 보증을 해주기 때문에 현대의 경우, 냉난방장치의 보증기간은 2년/4만km입니다. 심지어 1년 이내에서는 주행거리와는 무관하니 차량 출고 후 11개월이 되었고 주행거리가 20만km를 다녀도 보증이 된다는 것 입니다. (기아도 동일할 것으로 예상) 든든하죠?

현대 냉동탑차 냉방장치 보증시간

 

이러한 것에 힘입어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중고차 방어에도 제조사 완성차가 유리하다고 봅니다. 일반 승용차만 해도 중고차를 구입할 때 '그냥 아무 것도 손도 데지 않은' 차량을 찾는게 당연한 수순인데 워낙 거칠게 다뤄지는 상용차는 분명히 더 심할거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자동차등록증을 보면 완성차인지 애프터마켓인지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후자인 경우 '구조변경'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기록이 남아 있을겁니다.

엔카에서 판매 중인 냉동 하이 탑차

 

2. 애프터마켓 특장차 업체가 유리한 이유

제가 '평균적으로'라는 단어를 앞에서 썼습니다. 왜냐면 실제로 그렇기 때문입니다. 막 '순정', '제조사 보증' 이런 것들로 인해 완성차가 최고라고 단정 지어버리기 쉽지만 실상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저의 뇌피셜이 아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를 한 자료에 보면 우리나라 완성형 1톤 탑차의 경우 벽면의 두께가 60~70mm(현대, 기아 동일)로 한국산업표준 기준에 의하면 C등급에 해당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 등급이면 '신선 또는 냉장'에 적합한 정도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즉, 벽면 두께 기준으로는 적합치는 않지만 냉동/냉장기 성능으로 온도를 무지막지하게 내려서 '사용은 가능하다' 이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이어 최근들어 일부 특장차 업체에서는 B등급 이상의 냉동탑을 제작하고 있다고도 명시되어 있군요.

탑차 보냉 성능별 분류 @식품의약품안전처

 

그래서 진짜로 그런지 간단하게 찾아봤습니다. 수많은 특장업체 중 한 곳의 카달로그를 보니 아래와 같이 최대 80mm 두께의 판넬을 사용한다고 나와 있군요. 그렇다면 완성차 제조 차량보다 한 등급이 높은 B등급에 해당되는 겁니다.

두껍다고 반드시 효율이 좋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일단 단열까지 보장된다고 하면 더 적은 에너지로 더 빠르고 더 오래 원하는 온도에 물건을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고 온도에 아주 민감한 고부가가치의 물건을 옮겨야 할 때 이러한 것이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시장에서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가 수많은 특장업체 중 한 곳을 제대로 고르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평균적'이라는 단어를 쓴 것이니 결국 애프터마켓의 특장업체를 고르셔야 하는 분들은 발품을 좀 파시는게 좋겠습니다.

출처 : 경인모터스

 

제조사 완성형 탑차가 '최상'은 아니듯 역으로 단열 기능이 적거나 전무한 내장 탑차량에 그냥 '냉동기를 설치만 하면 된다'고 소비자를 유혹하는 일부 업체도 있습니다. 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울 것이니 빡빡한 상황에서는 그저 선택하고만 싶은 것도 사실이죠.

그런데 아래의 그래프를 한 번 제대로 보시고 판단하셔야 합니다. 앞서 보냉 등급이 구분이 된다고 말씀 드렸는데 냉동탑을 영상 30도에서 영하 18도까지 내리는 실험을 했을 때 등급별로 걸리는 시간을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A등급은 겨우 10분이 조금 넘는 시간, B등급은 대략 20분 이하, C등급은 거의 1시간이 소요되는데 D등급은 아예 영하에 도달을 하지도 못했습니다. 이런 차량으로 냉동 식품을 옮기게 될 때 득보다는 실이 많지 않을까요?

차량 냉동탑 등급별 냉각소요 시간


닫는 글

오늘은 소형 특장차의 종류들 중 냉동, 냉장, 내장 탑차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개념이 잡히셨을테니 2편에서는 실전으로 내가 실제로 구입을 할 때 알아두면 좋은 '현대 포터2 vs 기아 봉고3'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오늘 제가 본문에서 소개했던 식품의약안전처의 '냉동식품의 운반및 취급 가이드'를 첨부합니다. 냉동 식품을 취급하게 되실 분들은 내용이 어렵거나 길지 않으니 꼭 한 번 전체를 정독해보시길 권해드리겠습니다. 어쩌면 당연하지만 놓치기 쉬운 내용들도 있고 의외로 알아두면 업무에 도움이 될 내용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냉동식품+운반+및+취급+가이드.pdf
1.83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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