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정보]/자동차 관련 정보

차량의 '공차중량'에 관한 궁금증, 국내와 해외 표기방법이 다르다?

마이라이드 2020. 11. 24. 00:00
반응형

안녕하세요, 별 쓸데없는 것이 다 궁금한 마이라이드 입니다.

오늘은 별로 궁금해하지 않을 '공차중량'에 대하여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제가 왜 갑자기 공차중량이 궁금해졌냐하면 최근 위장막 공개가 있었던 '아반떼N'을 보다가

과연 먼저 출시된 벨로스터N, i30N과 비교하였을 때 공차중량이 어떤지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차량의 '공차중량'에 관한 궁금증, 국내와 해외 표기방법이 다르다?


네. 다릅니다. 어찌보면 당연하겠죠?

속도 표기법만 해도 km/h를 기준으로 하는 곳이 있고 미국과 같이 mile/h를 기준으로 하는 곳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왜 많고 많은 것들 중 '공차중량'이 궁금했냐하면 일반적인 차량들에서는 그다지 관심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좀 달린다'는 차량의 경우 차량 중량이 운동성능과 직결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에 엔진 출력이 고성능이라고 막 광고는 하는데, 정작 무게가 5톤이라면 정말 '잘 달린다'하기는 어려울테니 말이죠.


우선 국내 차량들의 공차 중량이 어떻게 표기되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가급적 동일한 차량을 비교하기 위하여 국내와 영국에서 동일하게 판매하고 있는 차량들 함께 비교해보겠습니다.


1. 국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공차 중량


파일 출처 : 현대자동차(파일원본 : _contents_repn-car_catalog_ioniq-hybrid-price.pdf


국내는 대부분 공차중량은 차량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표기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플러그인 제외)의 경우 15인치 휠 모델은 공차중량이 1,380kg, 17인치 휠 모델은 1,410kg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배기량은 1,580cc, 변속기는 6단 DCT 변속기이구요.


국내 아이오닉하이브리드 공차중량

<▲국내 아이오닉하이브리드 공차중량>


2. 영국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공차 중량


파일 출처 : 영국 현대자동차(파일원본 : ioniq-my20-brochure.pdf)


영국에서 판매 중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한 번 보겠습니다.

해외 판매 중인 차량을 찾아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는데 바로 '굉장히 디테일한 데이터까지 표기된다'는 것 입니다.

공차중량에 해당하는 'Kerb weight'를 보면 1,361~1,469kg으로 국내와는 다르게 '특정값'이 아니라 '범위'라는 것 입니다.


영국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Kerb weight

<▲영국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Kerb weight>


그렇다면 'Kerb weight'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차량의 무게 아래에 있는 각주를 한 번 살펴보면 아래와 같이 나와있습니다.


Kerb weight 각주

<▲Kerb weight 각주>


너무 글씨가 작으니 그냥 해당 텍스트를 복사 붙여넣기 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Kerb Weight defined as the total weight of a vehicle with standard equipment (the minimum figure and factory fitted optional equipment (the maximum figure) and all necessary operating consumables such as oils, coolant, air conditioning refrigerant and a full tank of fuel, while not loaded with either driver, passengers or cargo.


뭐라뭐라 내용이 긴데, 제가 해당 내용을 정확하게 해석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2가지 방법을 시도해봤습니다.

우선 구글과 Microsift의 번역기에 돌려보고 주변에서 영어 꽤 한다는 친구에게도 문의해봤습니다.


Kerb weight 번역 결과 - Google

<▲Kerb weight 번역 결과 - Google>

Kerb weight 번역 결과 - Microsoft

<▲Kerb weight 번역 결과 - Microsoft>


그러나 뭔가 해석 내용을 보면 이상한 것이 보이지 않나요?

바로 괄호 하나")"가 빠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엑셀에서 수식을 넣을 때도 괄호 하나 없으면 수식이 성립하지 않는 것처럼

아무리 생각하고 다시 확인해봐도 괄호 하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영국 영어에서 괄호를 그렇게 쓸 수도 있으나... 정말? 그냥 임의대로 제가 생각하는 괄호의 정확한 위치인 "(the minimum figure" 바로 뒤에

괄호를 넣고 다시 번역기를 돌려봤습니다.


괄호 추가한 후 번역기 결과 - Google

<▲괄호 추가한 후 번역기 결과 - Google>

괄호 추가한 후 번역기 결과 - Microsoft

<▲괄호 추가한 후 번역기 결과 - Microsoft>


그러면 약간 해석이 깔끔해집니다.

이를 토대로 국내와 영국의 '공차중량'에 대한 개념을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3. 국내와 영국의 공차중량(Kreb weight) 정의


우선 국내법에 보면 공차중량에 대한 정의가 있습니다.

이는 국토교통부 자동차의 에너지소비효율,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연료소비율 시험방법 등에 관한 고시의 제1장 제2조 8항에 아래와 같이 공차중량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디젤차량은 측정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공차중량" 이라 함은 자동차에 연료, 윤활유 및 냉각수를 최대용량까지 주입하고, 예비타이어와 표준부품을 장착하며, 50% 이상 장착되는 선택사양 중 원동기의 동력을 사용하는 에어콘, 동력핸들 등을 포함한 무게를 말한다.


공차중량 국내 정의

<▲공차중량 국내 정의>


그리고 영국에서 정의하는 Kerb weight에 대한 정의를 번역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즉 소위 말하는 완전한 깡통 모델부터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선택옵션을 다 넣은 차량의 무게이므로 Kerb weight가 '범위'로 표기된다는 것 입니다.


"Kerb weight"는 표준 장비(최소 수치)와 공장 장착 옵션 장비(최대 수치) 및 오일, 냉각수, 에어컨 냉매 및 연료를 가득 채운 것과 같이 필요한 모든 작동 소모품을 갖춘 차량의 총 중량으로 정의되며, 운전자/승객/화물을 적재하지 않는다.


가만히 보면 국내 15인치 아이오닉이 1,380kg, 17인치가 1,410kg이니 영국 아이오닉의 kerb weight 범주(1,361~1,469kg)안에 들어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공차중량의 정의에 나오는 차량은 어떤 옵션을 기준으로 중량을 측정하는 것일까요?


처음에는 "50% 이상 장착되는 선택사양"이라는 문구 때문에 '아, 중간 등급 이상을 기준으로 하나?'라는 킹리적 갓심을 가졌으나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환경부 교통환경과에 전화를 넣어봤습니다.

그러나 종일 통화 연결이 불가해서 민원콜센터에 전화를 넣어 '오늘 혹시 행사나 담당자 부재인지' 문의했으나, 그런건 없는데...라며

정 전화를 안받으면 다른 방법을 알려주겠노라, 국립환경과학원의 연락처를 알려줬습니다.


다행히 연결이 되어 궁금증을 문의하니, 아래와 같은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1. 공차중량은 국토부 기준을 따르고, 국토부 기준은 미국법을 따른다.

2. 시험측정 시 옵션은 많은 경우 '깡통'을 기준으로 측정하고, 국토부 기준은 끝자리가 0 또는 5로 끝나기 때문에 현실과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여기까지 읽은 분들은 더더욱 헷갈릴 수 있으실건데 다시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차량의 공차중량은 소위 말하는 깡통 등급을 기준으로 측정하는게 맞습니다.

또한 영국도 kerb weight를 측정할 때 제 해석이 맞다면 범위 중 가장 가벼운 중량은 깡통 등급을 기준으로 측정하는 것이 맞구요.


그렇다면 한국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15인치 공차중량 1,380kg과 영국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15인치 1,361kg은 왜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이유는 2가지 입니다. 우선 앞서 말씀드린대로 국토부 기준을 따르므로 끝자리가 0 또는 5로 끝나서 함몰되는 중량이 아주 조금 있다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깡통'이라는 옵션에서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등급은 I - N - Q 3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국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등급은 SE connect - Premium - 1st edition - Premium SE 4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두 국가 간 가장 낮은 등급을 비교하면 구성요소도 조금씩 다릅니다.


영국 아이오닉하이브리드 기본등급 기본품목

<▲영국 아이오닉하이브리드 기본등급 기본품목>


예를들어 시트가 한국은 인조가죽 시트가 기본이고 영국은 천 시트가 기본이며,

영국은 8인치 후방 모니터와 수동식 크루즈 컨트롤이 기본인데 반해 한국에는 빠져 있습니다.

아마 이러한 구성 요소들이 합이 공차중량의 차이로 나타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17인치의 경우는 아마 17인치 휠을 처음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 등급 차량의 공차 중량을 측정하지 않나 싶구요.


국내 아이오닉하이브리드 기본등급 기본품목

<▲국내 아이오닉하이브리드 기본등급 기본품목>


결국 먼 길을 돌고 돌아 국가간 '공차중량'의 차이 원인을 알아봤는데, 다 써놓고 보니 너무 당연한 걸 어렵게 접근한 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내용이지만 그래도 궁금증이 좀 풀렸다는데 의의를 두고, 초라한 블로그까지 오셔서 여기까지 차분히 욕하면서 글 읽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추신 : 정말 궁금해서 그런데 정말 괄호 하나 빠진거 아니에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