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 히스토리]/아반떼AD스포츠[1.6T수동]23.08~

[120,219km] 2017 아반떼스포츠 첫 엔진오일 교체 및 경정비 기록(브레이크 오일, 프론트 브레이크 패드 교체)

마이라이드 2023. 9.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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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2017년식 아반떼스포츠를 한 대 덜컥 구입해서 왔습니다. 8월에 구입해놓고 이번 정비를 위해 타고 나온게 딱 3번째군요. 아베오의 목표 주행거리인 30만km를 채우기 위함도 있지만 나름 아껴서 타는 중인 것도 이유이긴 하지요.

누적 주행거리는 12만km로 신차만 타신 분들에게는 마일리지가 상당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30만km를 목전에 두고 있는 차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이제 딱 길들이기가 잘됐겠군' 이 정도로 느껴집니다.

엔진오일 교체 시점 : 120,219km

 

아무튼 이 차를 구입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별도로 포스팅에서 다룰 예정이고 오늘은 저의 정비 시점을 잡기 위해 차량을 사온 뒤 첫 엔진오일을 교체하게 되었는데 기왕 리프트에 띄우면서 추가적인 정비인 브레이크 오일 교체와 프론트 브레이크 패드까지 진행했습니다.

기존 아베오는 늘 자가로 엔진오일을 교체하기도 했지만 엔진룸 안쪽에 오일필터를 위로 꺼내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고 대부분의 차량들과 같이 아반떼는 차량 하부에서 위로 달려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자가정비를 앞으로는 좀 덜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괜히 서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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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핸즈 지축점 리뷰

원래 완성차 간판이 달려 있는 정비소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동안 보증이 끝난 차량을 소유했던 이유도 있지만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정비할 수 있는 방법도 충분히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부품은 제가 원하는 것만 구비를 하고 공임만 주고 교체하는 방식이었죠

그런데 이 차량의 기록을 보니 나름 블루핸즈에서 규칙적으로 관리를 받은 흔적이 있기도 하고 요즘 회사 업무로 너무 바쁜 나날이기 때문에 그냥 평일 첫 타임인 오전 8시30분에 마이현대 앱으로 예약을 하고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블루핸즈 지축점은 신도시 개발된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 주차하기도 편하고 무엇보다도 차량 진입할 때 램프의 각도가 좋은 편이라 튜익스 서스펜션이 들어가 차고가 낮은 세단도 마음 편하게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입고된 아반떼스포츠, 별명을 지어줘야 하는데..

 

정비 항목

일단 마이현대 앱으로 예약을 할 때 엔진오일 교체는 정비 항목에 넣었고 나머지는 중고차량임을 감안하여 점검을 요청했습니다. 오일 교체를 위해 리프트에 차를 띄운 뒤 엔지니어가 오일 드레인을 시작하면서 함께 차량을 점검했습니다. (사실 뒤에서 따라다니면서 귀찮게 한 것이죠.)

이런 차량 유형 그러니까 차주들이 좀 유별나거나 좀 밟아다니는 차량들은 제일 걱정이 차에 뭔 짓(?)을 한 건지 역사를 알기 힘들다는 겁니다. 완전 복불복이죠. 그런데 안심이 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기존에 달려 있던 오일필터 입니다. 현대모비스의 것을 사용했더군요.

저만 해도 그냥 저렴한 대체품(ex: 보쉬 오일필터)을 애용하는 편인데 애프터마켓의 소모품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그냥 제조사의 부품을 쓴다는건 보다 정석적이고 루틴하게 관리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기에 다소 안심이 된 것이죠.

현대모비스 엔진오일 필터

 

차를 구입할 때 별도로 하부를 보진 않았기 때문에 약간 걱정은 했었는데 의외로 하부가 깨끗한 편이라 상당히 흡족했습니다. 방청이 들어가지 않는 배기관의 녹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외에는 크게 거슬릴만한 부식이 없더군요.

양호한 하부 상태

 

차를 구입해온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 갑니다. 요즘은 엔카에 접속하는 비율이 많이 줄긴 했는데 그래도 간혹 제 차와 비슷하거나 더 좋은 조건의 차량이 없는지 괜히 들여다보기도 하죠. 다행히 이 정도 컨디션과 옵션을 가진 수동차 중 제가 구입해온 가격(890만원)보다 저렴한 차는 없더군요. 아니 비슷한 가격대도 없습니다. 촤하하

그냥 보러 갔다가 바로 현장에서 구입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서스펜션입니다. 차량의 외장 관리도 잘 되어 있었지만 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엔진룸과 차량 내부에도 쓰잘데기 없는 것들을 시도한 흔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탄 흔적이 있었고 그마나 설치한게 HUD와 OBD 스캐너를 물렸었다는 정도?

마지막으로 하부를 들여다보는데 여기서 가슴이 덜컥하는게 있었습니다. 바로 아래와 같이 서스펜션 스트럿의 컬러가 일반적이지 않았다는 점이죠.

파란색 스트럿은 무엇?

 

서스펜션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건 완전히 불복복이라는 걸 의미합니다. 최악은 이전 차주께서 정말 서킷 주행을 하기 위해서 서스펜션 튜닝을 하긴 했는데 신뢰하기 어려운 묻지마 부품으로 그저 딱딱하기만 한 서스펜션을 설치한 것이죠. 그렇게 되면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지도 모르는 겁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중고차 딜러분께 출고 서스펜션이 아닌데 내용 알고 있는게 있느냐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그 자리에서 전차주분께 전화를 하시더군요. 딜러분이 오히려 차량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지 이런 저런 설명을 들으시면서 대화 중에 '네? 튜? 튜 뭐요? 튜니버스? 튜익스?'라는게 들렸고 저는 슬며시 웃었습니다.

튜익스라는 점, 그리고 전차주분이 이미 상사에 보낸 차량에 대한 애정이 여전히 있다는 건 많은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까먹고 보내지 않았던 보조키도 보내주셨고 블랙박스도 보내주시고 차량에 대한 이력도 성의껏 알려주시더군요. 여기에서 바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묻지마는 아니었다. 투니버..튜익스였다.

 

지금 나오는 7세대 아반떼는 'N 퍼포먼스 파츠'라는 이름으로 보다 성능이 강화된 것들이 좀 있습니다. 가령 대용량 브레이크 시스템이라든지 경량휠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죠. 하지만 아반떼AD가 있던 시절에는 '튜익스'라는게 있었습니다. 가격표 하단에 보면 서스펜션 킷이라든지 휠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튜익스킷'이라고 판매를 했었죠.

바로 이 파란색 서스펜션이 이 당시 아반떼스포츠에서 선택할 수 있었던 '튜익스 서스펜션'이라는 것이고 자세히 보면 현대/기아 마크도 들어간 나름 공신력있는 서스펜션이라는 점 입니다. 제조사는 만도라는 곳에서 납품을 했는데 아마 캘리퍼도 만도에서 공급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만도에서 제작 및 납품

 

나름 이름 있는 서스펜션과 출고 캘리퍼를 보고 있자니 딱 이런 계산이 나옵니다. 분명히 전 차주는 차를 아꼈고 서스펜션까지는 넣었지만 캘리퍼는 그대로인 걸 보니 서킷을 가지는 않았을 것 같더군요. 그러니 어떡하겠습니까? 사와야죠.

다만 이 튜익스 서스펜션의 경우 네오테크라는 곳에서 실험을 해보니 리어 쪽의 감쇄력은 출고보다 조금 나은 정도이지만 프론트는 거의 차이가 없는 정도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니 퍼포먼스의 엄청난 향상은 없다고 보시는게 맞고 심미적인 역할과 운전자에게 감각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정도다 이렇게 봐주시는게 맞아보입니다.

이렇게 은근히 티나는게 좋다.

 

다행히 나머지 부분에선 큰 문제가 없어보였습니다. 일단 큰 부식도 없고 틀어진 곳이나 언더커버의 깨진 곳도 발견되지 않으니 큰 문제가 있었던 차량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엔진을 비롯한 미션까지 누유가 발견되지 않았으니 한 결 마음이 놓이더군요.

누유 없이 괜찮은 상태의 하부

 

다만 엔지니어께서 점검을 하시더니 차량의 누적 주행거리를 고려했을 때 브레이크 오일은 교체를 하는 것이 좋겠고 프론트 브레이크 패드도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더군요.

브레이크 오일은 그냥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최근에 N마스터즈(=현대자동차 드라이빙 센터 최상위 레벨)을 하면서 브레이크 중요성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던지라 이번에 교체하고 나서 그냥 잊자고 판단이 쉽게 서더군요.

브레이크 오일 교체 중

 

하지만 브레이크 패드에 대해선 좀 망설여 지더군요. 왜냐면 그냥 캘리퍼 외부만 빨간색 스프레이드 대충 도색해둔게 마음에 들지 않기도 했고 진짜 브레이크를 잘 써야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걸 안 이상 브레이크 시스템 자체를 업그레이드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차량 외장색상이 짙은 회색이기 때문에 이 컬러와는 노란색 캘리퍼가 잘 어울릴 것 같았고 브레이크를 업그레이드 할 때 당연히 패드도 바꿀테니 한 번에 할까 싶었죠.

그래서 일단 브레이크 패드는 교체하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통상적으로 제조사 패드의 부품비가 좀 과하게 비싼 면도 있기 때문에 교체하더라도 더 저렴하고 성능이 더 좋은 제품으로 교체하고자 했던 것이죠.

프론트 브레이크 패드, 좀 남긴 했다만..

 

그렇게 엔진오일 교체와 브레이크 오일 교체를 마무리하면서 엔지니어분께서 나지막히 '너무 늦지 않게 패드 교체하세요. 아니면 디스크 로터 파먹기 시작할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시던데 여기에서 그냥 홀라당 결정을 해버리게 됩니다. 말씀하시는 느낌이 정말 제 입장에서 고민을 해주시는 것 같아 사실 공임나라 통해서 교체하면 더 저렴한 걸 알긴 하지만 그냥 해버리기도 결정을 한 것이죠.

패드를 꺼내보니 아주 조금 더 탈 수 있긴 하지만 조금만 강한 브레이킹 몇 번만 하면 다 쓰게 될테니 딱 시기적절하게 교체를 한 것 같습니다. 이제 보송보송한 패드 시원하게 팍팍 쓰면서 브레이크 튜닝을 알아보면 되겠군요.

그냥 시원하게 교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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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엔진오일 교체 시점도 잡았고 안전과 관련된 추가 정비들도 마무리 했습니다. 다음 엔진오일 교체는 대략 13만km로 잡으면 될 것 같네요. 정비 항목별로 지출한 금액은 아래와 같습니다.

  • 엔진오일 교체 : 총 81,950원
  • 브레이크 오일 교체 : 총 78,716원
  • 프론트 브레이크 패드 교체 : 총 106,414원
  • 총 합계 : 267,080원

자가정비를 주로 하던 입장에서 '좀 지출이 있네?'싶다가도 이 정도면 그래도 저렴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내역서를 보니 브레이크 오일이 DOT4를 썼다는게 좀 의외이고 (보통은 내구성 좋은 DOT3 사용, 성능은 DOT4가 좋음) 엔진오일은 뭘 썼는지는 모르겠네요. 뭐 알아서 잘 해주셨겠고 앞으로는 킥스 PAO 0W-30이나 0W-40을 써볼까 싶습니다.

정비내역서

 

정비를 마치고 타려는데 뒤에서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 두 분께서 말을 거십니다.

저기.. 아반떼라고 쓰여 있는데 이거 새로나온거에요?

제가 이미 단종되었고 출고된지 대략 7년 정도 된거라고 말씀드리니 본인 아반떼는 3년 되었는데 이게 더 새 차같고 예쁘다고 해주시더군요. 괜히 뿌듯하면서 이름모를 전차주분(아마 김포나 대전분이셨을 듯)께 감사의 말씀을 드려보며 글 마무리합니다.

7살 아반떼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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