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REAL맛집] 나만알고 싶은 고양시 행신동 순대국 전문점 전라도집

마이라이드 2019. 1. 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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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2020년 8월 방문을 해보니 사업주 변경으로 맛도 변했고 완전히 다른 가게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더 이상 추천드리지 않습니다만, 제 기록을 위해서 아래 내용은 그대로 남겨두겠습니다.


보통 잘 모르는 지역에 가거나 할 때 인터넷으로 맛집, JMT(존맛탱), 핵존맛 등등

키워드를 검색해보면 정말 엄청나게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저도 뭐 몇군데 식당 포스팅을 하긴 했지만 오늘 소개할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의 순대국집은

정말이지 포스팅하기가 꺼려집니다.

왜냐하면 너무 사람이 많아지면 forget me not 안될 것 같은 그런 집이기 때문입니다.


상당한 역마살의 소유자인 저는 전국에 몇군데 

정말 나만 알고 싶은 식당

리스트가 있는데 그들 중 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러한 가게들은 공개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먹었었다가 

은혜(?!)를 갚는다는 심정으로 아무도 찾지않는 바람부는 언덕같은 제 블로그에 공개를 합니다.


저는 보통 맛집을 네이버나 다음이 아닌 구글에서 검색을 하고

블로그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핀 후 진정성을 평가한 후 결정을 합니다.

이러한 가게에 속하는 몇곳은 구글 검색에 의해 알게 되었기 때문에 은혜라고 한 것 입니다.



상호명 : 전라도집 순대국전문점

메뉴 : 순대국, 술국, 머리고기, 오소리감투, 모듬고기

영업시간 : 11:00 ~ 20:00 (변동있음)

휴식시간 : 없음

주소 : 경기도 고양시 무원로 6번길 61, GL프라자 1층 (행신2동 주민센터 뒷편)

TEL : 031-979-3147

주차 : 가능하나 번잡함. 주변 공영주차장 이용 권유


<행신2동 주민센터 차량 진출입구 주변에 위치>


이 곳은 제가 꽤나 오래된 단골입니다.

고민많고 돈없던(지금도 뭐...) 대학교 시절 든든한 한끼가 필요하거나

고민과 방황을 할 때 순대국 한 그릇에 소주한병으로 치유를 하던 그런 추억이 깃든 곳입니다.

오시는 손님들 대부분이 로컬입니다. 행신동에서만 만12년 넘으셨다네요.


우선 제 입맛에 너무나 잘 맛는 음식인지라 정말 자주갈 때는 하루에 2끼를 여기서 해결한 적도 있습니다.

오죽하면 사장님이 "학생, 안질려? 딴집가서도 좀 사먹고 그래"라고 이야기 하신 적도 있을 정도니까요.

친분이 있었던 건 아닌데 너무 자주가니 사장님과 사모님이랑 친해질 정도였습니다.



위의 사진은 가게 내부 모습인데 조촐하니 아주 평범한 모습입니다.

제가 앉은 자리가 가게 바로 입구에 있는 곳인데 저는 평소 혼자 다녔던지라

거의 제 지정석이었습니다. 나중에 저 성공하면 '아무개가 앉았던 자리' 하고싶을 정도에요.



오랜만에 온 저는 오늘 '순대국 특'을 주문했습니다.

식성 좋은 남성분들에게 추천하고 일반적으로는 순대국 일반만 시켜도 충분합니다.



금방 주문한 음식이 나왔고 제 기억으로는 한 7~8년전 처음 왔었었는데

그때와 지금 음식값 천원 오른것 말고는 바뀐 것이 정말 단 하나도 없습니다.(재료, 맛 등)

단촐한 밥상이지만 제가 영혼을 담아 하나씩 설명을 드려야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평범한 순대국일지 몰라도 제게는 거의 소울푸드이기 때문에

정성들여 쓰는 만큼 대충 읽고 마실 분들이라면 조심스레 다른 블로그 찾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1. 고추


매운 청양고추인데 그냥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학생 때 이 식당 주변서 자취를 하는데 라면을 먹을 일이 많았습니다.

이 식당 고추가 유독 맵고 아삭하니 맛이 있어 자주 얻어가곤 했었는데

놀라운 이야기를 하나 들었습니다.


Q. 사장님, 어디서 고추 사오세요? 저도 여기서 사려구요. 맵고 맛이 참 좋네요.

A. 그냥 남들처럼 사와. 그런데 3박스 사서 솎으면 1박스 정도만 나와. 그걸 올리는거야.


2. 돼지고기


순대국을 주문하면 순대와 돼지고기가 섞여 나오는데 이 돼지고기가 일단 냄새가 전혀 없습니다.

유명하다는 부산의 돼지국밥집을 다 다녀봐도 냄새는 어쩔 수가 없는데 여기는 다릅니다.

냄새없는 건 기본이고 살코기가 많고 특수부위라도 전혀 먹기에 거부감이 없어 좋습니다.


학생 때 밤을 지새우고 새벽 5시즈음 편의점 다녀올 때면

여지없이 이 가게에 매일 새로운 돼지고기가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해도 뜨지 않는 시간인데 그 시간부터 가게 준비를 합니다.


과거에 비해서 사장님 살이 많이 빠지셨던데

그래도 아직도 예전처럼 새벽에 나와서 하신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정신팔려서 한참 먹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3. 기타


전반적인 음식의 맛은 다소 자극적인 편입니다.

그런데 조미료를 때려넣어낸 맛이 아니기 때문에 음식의 강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아주 잘 맞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국의 간이되어 나오고 국에 다대기 양념과 들깨가 들어가 있습니다.

빼달라면 빼주시니 주문할 때 미리 말씀하면 좋습니다.

밥은 사진과 같이 흑미밥입니다.(가끔 백미 주실 때도 있습니다.)

깍두기는 숙성되지 않은거라 유일한 단점이라 생각합니다.


새우젓이 다른 곳과 달리 새빨간색입니다.

맛은 상당히 맵고 상당히 짠 맛이 확실하니 반드시 맛을 보고 적당량만 넣어드시는 걸 추천드리고

국에 넣는것보다 고기를 찍어먹는 것이 훨씬 더 궁합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자판기 커피!

제가 다른 글에도 언급했지만 

음식 맛이 없는 곳은 희안하게도 커피도 맛이 없습니다.

즉, 여기는 자판기 커피도 상당히 맛이 있습니다.



제가 강원도로 발령받고 이사하기 전에 들러 인사를 할 정도로 애착이 있는 식당입니다.

대구를 거쳐 다시 김포로 왔고, 대략 2년만에 친구와 방문을 했을 때 손님도 참 많은 때었습니다.

순대국을 가져다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순대 빼고 맞죠?


저도 잊고 주문때 말씀을 안드렸는데 2년 넘게 만에 방문한 저를 기억하시고 음식을 내어주시는 것에 참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구요.

어찌보면 작지만 손님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사장님과 사모님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잘되는 집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하나 배워갑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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