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내가 내 차는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착각)하시는 분들 많으실테죠.
그러나 매뉴얼을 정독해서 읽어보거나 아니면 내 차에 관심이 생겨서 살펴보다 보면 나도 몰랐던 내 차량의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지도 모릅니다.
최근 회사 팀장님이 10년 넘게 소유하고 있는 2009년식 sm5 뉴임프레션 차량의 일부 고장 때문에 방문해서 정비를 하다가보니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각종 옵션과 기능들이 넘쳐나는 요즘 차량이라면, 비싸게 주고산 내 차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러면 어떻게 해야한다? 마이라이드 블로그에 자주 오셔서 내 차량의 취급설명서를 검색해보시거나, 그것도 귀찮으시면 제게 직접 문의해서 숙제를 주시면 됩니다.
차량에 있는 vaps 버튼은 뭐지?
모든 차량에 있는 것은 아니고 동일한 차량이라 하더라도 등급에 따라 유무가 갈립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차량 이외에도 다른 브랜드 차량이라 하더라도 이 당시에 출시된 차량이라면 이 VAPS 버튼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NF쏘나타, 로체 등)
이 버튼은 보통 운전석 부근에 있고 스티어링 휠 좌측편에 있기도 합니다.
버튼을 조금 더 자세히 보면 H, M, L 그리고 OFF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바로 vaps(Vehivle Air Purifier Switch)란 쉽게말해 '차량용 공기청정기 스위치(또는 시스템)'이고 2010년 이전에 출시된 차량에 이미 들어가 있는 기능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H, M, L, OFF는 선풍기로 치면 풍량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순서대로 High, Medium, Low, Off)
최근에 공기 오염으로 인해 차량 안에 별도로 설치하는 공기청정기가 유행입니다. 현대 그랜저의 경우 조수석 시트 후면에 들어가기도 하고, 쌍용의 렉스턴스포츠 등에는 1열 암레스트에 설치되기도 하고 애프터 마켓에서 파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유행했던 기능이라는 점이 조금 신박하게 다가옵니다.
요즘은 보기 힘든 이유는 아무래도 '담배'와 연관이 있다고 봅니다. 예전에는 차량 안에 붙박이 방식의 재떨이도 있었지만 요즘은 보기 힘들죠. 세상이 변해가면서 있던 기능이 사라지고, 다른 목적으로 새로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의 마지막에 첨부한 내용을 보면 실제로 '담배연기'를 매뉴얼에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 가족이 차에 탑승하고 있더라도 실내 흡연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러한 기능을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신기하죠?
2005년 nf쏘나타에 보면 AQS(Air Quality Sensor)라고 외부 공기 오염을 측정해서 차량의 내기/외기 순환 모드를 자동으로 결정하는 기능도 들어갔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공기청정기는 어디있을까요?
바로 2열 시트 헤드레스트 뒤편에 있습니다. 전문 용어로는 패키지 트레이 패널이라는 곳 상단에 있습니다.
아래사진에 뒤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보조제동등(High Mounted Stop Lamp)이고 2열 시트 바로 뒤에 마치 스피커처럼 생긴 것이 바로 송풍구 입니다.
요즘은 이런 곳에 위치하지는 않고 제네시스 차량의 경우, 엔진룸과 블로우 모터에 2개 이상의 필터를 배치하면서 공기 정화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단순화 시켰습니다.
그 이유는 패키지 트레이 패널에 공기 청정기가 위치하게 되면 아래사진과 같이 트렁크 공간을 차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트렁크를 열고 안쪽을 바라보니 필터룸도 보이고 블로우 모터도 보이네요.
필터를 꺼내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도구하나 필요없습니다. 아래사진의 좌우측 플라스틱 원형 볼트를 보면 손잡이 부분이 수평 방향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상태가 잠긴 상태이고 각 볼트를 90도 돌려 수직 방향으로 두게 되면 열림 상태가 되고 커버를 당기면 바로 열립니다.
재미있는 것은 커버를 열고나면 아래와 같이 필터가 비스듬하게 들어가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왜이렇게 만든건지는 도저히 알 수가 없지만 아마 공기 흐름이나 속도가 원인이 아닌가 싶네요.
당기면 쑥 빠집니다.
필터 상부를 보면 아래와 같이 플라스틱 커버가 보입니다.
아마 아래쪽에서 위로 바람을 불어내는데 필터가 바람의 방향과 영향 때문에 날아가지 않도록 망을 쳐둔 것 같습니다.
뒤집어서 바라보면 아래와 같이 망이 없고 필터를 양쪽에서 살짝 잡아주는 홀더가 보입니다.
이곳 방향, 그러니까 뒤집어서 필터를 꺼내고 새로운 필터를 끼워 넣으면 됩니다.
필터를 오므려서 빼내면 아래와 같이 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비율이네요.
거의 사용을 하지 않으셨다고 하던데 그래도 필터를 만져보니 아주 미세한 먼지들이 나오더군요.
참고로 플라스틱 트레이는 다시 사용하는 것이니 버리면 안되고 안쪽의 필터만 바꿔야 합니다.
또한 바람 방향(Air Flow)이 아래에서 위쪽으로 흘러 간다는 것을 알고 계시면 필터 설치 방향에 도움이 되실 것이고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이 차량 뒤쪽을 바로보게 설치해야 합니다.
참고로 sm5 뉴임프레션의 공기청정기 에어 필터의 품번은 84211-52000입니다만, 이렇게 검색을 하면 잘 나오지 않더군요. 그냥 검색창에서 'sm5 뉴임프레션 후면 에어 필터' 이런 식으로 검색을 하시면 더 많이 나온다는 점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개당 배송비 포함하여 3~4천원 정도이니 가격부담도 적습니다.
교체 주기는 매뉴얼상 1년 또는 2만km마다 교체하라고 나와 있는데 혹시나 차량 안에서 흡연을 하시는 분들이거나 아니면 공기청정기 가동을 자주 하시는 분들이라면 저렴한 것 여러개 구입해두고 자주 교체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제 생각엔 에어 크리너 교체 주기(=엔진오일 2번 교체에 1번)와 함께 가져가시면 어떨까 싶네요. (에어컨 필터와 에어 크리너는 다릅니다!!)
닫는 글
제가 여는 글에서 '매뉴얼'에 보면 다 나와 있다고 말씀 드렸죠?
아래와 같이 아주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요즘 차량들 보다 조금 연식이 있는 차량들의 매뉴얼이 조금 더 상세하고 유익한 내용도 많습니다.
단순히 공기청정기 기능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에어컨 필터를 극악으로 만드는 걸로 유명한 르노삼성이라 하더라도,
공기청정기만큼은 교체 방법이 쉬워서인지 매뉴얼에 그 교체 방법도 아주 상세히 써놨습니다.
매뉴얼 잘 읽어보셔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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