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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중고차를 찾아라 2편] 결국은 올란도 1.6 디젤 세이프티?

마이라이드 2023. 7. 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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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자, 지난 1편에서 저희 부모님의 라이프스타일과 마이라이드 글쓴이의 개인 가족사까지 공개를 하면서 갖춰야 하는 7가지 덕목(?)에 대한 것을 알아봤습니다. 이어서 오늘은 어떤 차가 어떤 조건들을 만족하는지 함께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고민 결과의 명예로운 1번은 역시나 예상하신대로 올란도가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올란도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죠. 이 차량이 현재 시세는 어떤지, 어떤 매력과 어떤 단점이 있는지 한 번 적나라하게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왜냐?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시원하게 이야기 해볼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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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 1.6 디젤 세이프티 : 약 1,000만원 전후

[매력도 분석 - 올란도 6/7 점]

  1. 적재공간이 넓을 것 : SUV, RV 계열 (O)
  2. 첨단주행안전장비가 있을 것 : 최소한 차로이탈방지, 욕심내자면 후측방, 전방충돌방지보조까지 (O)
  3. 토크 컨버터식 자동변속기+디젤 차량일 것 (O)
  4. 가급적 배기량이 낮아 유지비용이 낮을 것 (O)
  5. 4륜 구동 : 있으면 선호 (X)
  6. 2열 에어벤트 : 있으면 선호 (O)
  7. 지불 가능 금액 : 2천만원 내외 (O)

 

원래 돌고 돌아 무조건 이 차를 구입하려고 했습니다. 이런 저런 조건들을 다 고민해봐도 이만한 차가 없었으니 말이죠. 일단 파워트레인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하고 가겠습니다. 올란도는 2.0 디젤과 LPG가 주를 이룬 차량이었지만 단종 전 배기량을 낮춘 1.6리터 디젤 엔진이 추가 되었습니다. 요소수 방식이기도 하고요.

올란도 페이스리프트

 

짐을 많이 싣고 주로 장거리를 다니시는 부모님을 고려해보면 LPG보다는 디젤이 잘 어울립니다. 결정적으로 부모님 집 주변에 LPG 충전소가 잘 없기도 하니 디젤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인 것이죠. 간단하게 생각하면 거의 20% 배기량이 높은 2.0 디젤이 정답일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배기량이 줄었으니 당연히 출력도 줄어 들었지만 문제는 변속기 입니다. 지금의 쉐보레(?)를 있게 한 장본인 중 하나가 악명유로 유명세를 떨친, 일명 보령미션이라 불리는 GEN1 변속기 때문입니다.

올란도 뿐 만 아니라 그 당시 인기모델이었던 크루즈, 중심 모델이 되는 중형 말리부 그리고 심지어 쉐보레의 플래그십 모델이었던 알페온에도 들어가게 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크나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이후 이 문제가 많았던 GEN1에서 다소 개선된 GEN2 변속기를 내놓게 되었고 이는 디젤과 LPG 2.0 차량들에 적용되게 됩니다. 기존보다 '개선'이 된 것은 맞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다는게 시장의 평가입니다. 이어 2016년부터 1.6 디젤이 출시되면서 추가적인 개선을 거친 GEN3 변속기가 출시되게 되는데 이 변속기는 LPG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올란도 1.6 디젤 스펙

 

그래서 줄어든 배기량을 크게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개선이 되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이고 줄어든 배기량 덕분에 장거리 운행 시 보다 나은 연비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래서 저는 GEN2 변속기가 들어간 2.0 모델의 가격이 확실하게 저렴한 것이 아니라면 1.6리터 디젤 모델만 고려하게 된 것입니다. 세금과 연비를 포함한 유지비에서 유리하고 어차피 부모님께서 속도를 즐길 분들은 아니기 때문이죠.

올란도의 여러 옵션 등급 중 최상위 등급인 LTZ 등급 중 '세이프티'라는 추가 등급이 있는데 이 등급에는 차로이탈방지, 후측방경보, 전방충돌방지보조가 들어가 있습니다. 올란도에 이런 첨단 주행장비가 아예 없을거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찾아보면 몇 대가 있긴 합니다.

후방 센서는 물론이고 전방센서도 있어 은근히 옵션이 나쁘지 않으며 베스트 of 베스트는 스마트폰과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마이링크까지 들어가 있다면 이건 그냥 바로 사야합니다. 

올란도에도 ADAS가 있다.

 

단점으로 보이는 것들도 있습니다. 통풍시트와 오토홀드 이런 편의기능들이 대거 빠져있고 크루즈 컨트롤이 있긴 하지만 스마트가 아니라 단순하게 속도만 유지해주는 것입니다.

또한 승차감 자체가 썩 좋은 차량은 아닙니다. 더군다나 2열 서스펜션은 아베오/크루즈와 동일하게 CTBA(=토션빔 액슬) 방식인 것도 한 몫을 합니다.

하지만 이 간단한 구조의 서스펜션의 내구성이 멀티링크보다 훨씬 좋기 때문에 캠핑용으로 짐을 가득 싣고 다닐 때 내구성을 고려해보면 단점이 장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건 알고 계시면 좋겠군요.

올란도 리어 서스펜션 CTBA

 

적재공간이야 이미 유명한 차량이니 간단하게만 언급하고 가겠습니다. 스타렉스, 레이, 올란도 이 차량들을 떠올려보면 공통점이 있죠? 바로 '각진 바디 형태'입니다. 외부에서 봤을 때 박스처럼 생긴 이 차량들은 외형 덕분에 실내 공간의 활용도가 매우 좋습니다.

단편적인 예로 얼마 전 회사가 이전을 하면서 키가 2미터인 문짝을 하나 옮겨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보통 차량 전장이 5m 이하인 경우가 더 많고 엔진룸과 1열 공간을 제외하면 최소 2미터는 날아가니 이렇게 길고 큰 물건을 승용차로 옮긴다는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표님이 타고 다니시는 올란도에 슬쩍 넣어보니 1열을 살짝만 밀어내니 쑥 들어가더군요.

길이 2미터 문 정도는 가뿐한 올란도

 

특히 올란도의 경우 쉐보레 차량들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풀플랫이 역시나 가능하기 때문에 2/3열 시트를 접으면 완전하게 평탄화가 되기 때문에 적재공간이 차급 대비 상당한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이유로 SUV인 캡티바도 고려했으나 첨단안전장비의 부재로 고려치 않았던 것입니다. 거기에 2열 에어벤트도 있으니 가끔 2열에 손님이 탔을 때도 불편함이 없으니 올란도의 매력은 가히 상당하다고 하겠습니다.

지금 글을 업로드 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대략 1,000만원 정도면 꽤 상태가 좋은 차량을 구입할 수 있어야 하는게 맞습니다. 제가 요즘 엔카를 유심히 보니 조금이라도 희소성이 있고 인기가 있는 차량들의 경우 지나칠 정도로 중고 매매상에서 높은 가격으로 내놓는 경우가 있는데 대략적인 금액대를 알고 있어야 소위 말하는 '호구'를 피할 수 있습니다.


좋은 차, 구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문제는 '1.6 디젤+LTZ+세이프티 차량'은 정말이지 귀하다는겁니다. 990만원에 올라온 엔카의 홈서비스 가능 차량이 있었고 질러말어 고민하던 중 바로 팔려버리더군요. 2023년 7월 19일 기준, 엔카에 올라온 올란도의 전체 대수는 500대가 넘지만 제가 원하는 파워트레인과 안전장비가 들어간 차량은 딱 1대 뿐입니다..

올란도 500대 중 1.6 디젤+LTZ+세이프티는 딱 1대

 

내가 원하는 시점에 매물이 딱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확률이 더 높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쉐보레에서 소형 MPV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중국에서만 판매하는 2세대 올란도를 우리나라에서도 출시해준다면 좋겠네요. 물론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말이죠.

공간 최강자, 올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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