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정보]/자동차 정비 DIY

전기차 자가정비 1순위는 바로 이겁니다.(공조기필터 교체 방법)

마이라이드 2021. 6. 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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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승차 제공 : 현대자동차


최근 아이오닉5를 4박 5일간 시승했습니다.

전기 충전에 대한 인프라 문제만 해결하면 여러모로 권하고 싶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차량이구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전기 충전을 40분 동안 진행하면서 도저히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안하던 공부를 한 번 해볼까 싶어 차량이 비치된 취급설명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전기차 충전은 반갑지 않다.

 

블로그를 운영하게된 가장 주된 이유이기도 하고

2년 넘게 마이라이드 블로그를 운영하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이

바로 차량별로 정리한 엔진오일 용량, 규격, 점도 그리고 교체주기 정보였습니다.

 

그런데 아이오닉5의 정기점검 항목을 보니 괜히

전기차가 대중화되면 정비소가 망한다

는 소리가 나오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할게 별로 없습니다.

냉각수는 20만km/10년이고 그나마 빠른 다른 항목들을 보면

저전도 냉각수 60,000km/3년, 감속기 오일 60,000km 점검 12만km 교체, 브레이크 오일이 50,000km입니다.

이러한 항목들은 자가정비를 하기도 힘들거나 자가정비가 위법사항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오익5 정기점검 항목

 

다음 페이지를 보니 그나마 할만한 것이 드디어 보입니다.

공조 장치용 에어필터 매 15,000km 마다 교환

예전에는 차량 인테이크로 보낼 공기를 정화하기 위한 필터를 '에어필터',

승객들이 에어컨이나 히터를 위해 사용하는 걸 구분하여 '에어컨필터' 또는 '캐빈필터'라 했는데

이제는 엔진이 없다보니 '에어필터'는 그냥 캐빈필터의 대명사가 된 듯 합니다.

 

에어필터 교체 주기 15,000km

 

어쨌거나 이제 드디어 파이널리 자가교체할 항목을 하나 찾았으니 그 방법을 한 번 찾아봅시다.

제조사 매뉴얼에 따르면 15,000km마다 정기적으로 교체하라고 명시함과 동시에

'대기오염이 심한 도시나 먼지가 많은 비포장도로 등을 자주 운전하면 수시로 점검하여 조기에 교체하세요'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황사, 미세먼지 그리고 초미세먼지가 이벤트가 아닌 일상이 되어버린 한국에서는

차량 운행 성능과 상관없는 이 에어필터를 굳이 15,000km를 고집하지 말고,

저렴한 필터를 여러개 구비하고 대략 3개월 또는 4개월마다 교체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아이오닉5 공조기 필터 교체방법 @취급설명서

 

그동안 그래도 에어컨 필터를 직접 교체해 보신 분들은 여기까지만 본 뒤,

자신있게 습관대로 동승석에 있는 글로브 박스를 열고 싶으실테지만 그러면 영원히 교체가 불가능 합니다.

블로우 모터의 위치가 엔진룸 그러니까 프런트 트렁크 쪽으로 변경되었고

글로브 박스도 예전처럼 아래로 떨어지는 형식이 아닌 슬라이딩 방식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입니다.

 

전기차 자가정비 1순위는 바로 이겁니다.(공조기필터 교체 방법)

 

아이오닉5의 경우 우선 운전석으로 가서 엔진룸 레버를 당겨 열어줍니다.

엔진이 없는데 엔진룸이라 하기도 뭐한데 또 갑자기 프렁크를 여시라고 말씀드리기도 어렵네요.

 

여기까지는 아주 쉽습니다.

그리고 2중 안전 장치가 있으니 아래사진에 표시된 것처럼 안전 레버를 좌측으로(차량의 우측) 밀어 열어줍니다.

 

2중 안전 레버를 밀어야 열린다.

 

그러면 'EV'라고 적힌 엔진이 있을 법한 프론트 트렁크를 지긋이 바라봅니다.

우리가 교체할 에어필터가 바로 저 공간 안쪽에 있습니다.

취급설명서에 따르면 A타입과 B타입으로 구분되어 있다고 하는데

아마 오늘 포스팅에 등장할 타입은 아마 B타입것 같습니다.

 

엔진 코스프레 하는 프렁크

 

프렁크 뚜껑을 활짝 열어줍니다.

별도의 리프터가 없이도 열린 채로 잘 버텨주는데 내구성에는 약간 의문이 듭니다.

이 상태에서 차체쪽 벽면에 보면 왠지 손가락으로 잡아 당겨보고 싶은 홀이 보이죠?

 

에어필터 위치는 프렁크 내부에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그러면 음각으로 '▼OPEN'이라고 쓰인 부분이 있습니다.

저 부분을 그냥 당겨주면 두두둑 클립이 빠지면서 열립니다.

편하게 잡아 당겨도 뭐가 부서지거나 빠질 일은 없어보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OPEN 부분을 잡고 당겨준다.

 

그러면 우리에게 익숙하던 그 에어컨 필터 공간이 짜잔하고 나타잡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은 설명드리자면 아래사진에서 마름모로 된 회색 부분이

바로 공조기 필터의 커버 뚜껑이니 쉽게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찾았다. 공조기 필터 위치

 

자가정비가 어느정도 익숙하신 분들은 바로 진행하실 수 있지만

은근히 신경쓰지 않으면 머리 아플 항목이 하나 있어 조금 더 상세히 보고 넘어가겠습니다.

우선 필터 커버의 좌측을 보면 누가봐도 손가락 2개로 오므려 잡아당기고 싶게 생겼죠?

 

공조기 필터 커버 - 좌측

 

그런데 우측을 보면 좌측과는 다르게 그냥 살짝 걸치는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리해보면 좌측을 잡아당기면서 왼쪽으로 당겨서 커버를 분리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필터 커버 주변에 공간이 상당히 많고 커버가 차체에서 분실되지 않도록 별도의 장치가 없으므로

부주의하게 커버를 빼내다가는 차량 차체 내부로 떨어지는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E-GMP 플랫폼을 사용하는 제네시스 GV60에서는 부디 분실하지 않도록

케이블 타이 같은거라도 좋으니 분실방지 케이블 하나 달아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난이도가 낮은 정비는 소비자가 직접 도전하는 경우가 많으니

제조사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 신경을 써주면 좋겠네요.

 

공조기 필터 커버 - 우측

 

필터 커버를 완전하게 분리를 마쳤습니다.

이상한데 뒀다가 분실하지 마시고 안전하게 프렁크 내부에 잘 두시기 바랍니다.

 

필터 커버 탈거 완료

 

궁금해서 뒤쪽을 한 번 살펴보니 밀폐력을 위해서 테두리에 스펀지가 둘러져 있고

필터가 정확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길쭉하면서 뾰족한 다리들이 4개 나와있네요.

 

필터 커버 뒤쪽 모습

 

커버를 벗겨낸 곳을 들여다보니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에어필터가 보입니다.

별다른 장비 없이 그냥 손으로 당겨 빼내면 되구요.

 

한가지 기억하실 점은 'Air-flow' 방향을 보면 화살표가 있는데

이 화살표가 반드시 지면을 향하도록 설치를 해야 합니다.

필터는 바람이 지나는 방향성이 있는데 역으로 잘못 설치하게 되면

소음이 발생하거나 공조기 성능이 급격하게 나빠질 수 있으니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에어필터의 애어플로우 방향은 아래로!

 

시승 차량은 제가 받기 전에 대략 4,000km를 주행한 차량이었습니다.

활성탄 필터는 아닌걸로 보이는데 이미 낙엽, 먼지 등으로 인해 오염이 꽤나 진행된 모습입니다.

거봐요. 15,000km 고집할 필요 없겠죠? 저렴한 것으로 자주 교체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런다고 종이나 섬유로 된 이 필터가 대단히 환경을 오염시키지도 않을 것이구요.

 

4,000km 주행한 에어필터 상태 (상부)

 

위 사진의 필터는 외부 공기가 바로 유입되는 곳이다 보니 오염이 심합니다.

그러나 바람이 필터를 통해 걸러진 반대편은 상태가 어떨까요?

사진상으로 크게 구분이 가지는 않지만 실제로 보면 훨씬 더 밝은 색상이고

커다란 먼지나 이물질은 충분히 잘 걸러진 모습입니다.

꼭 교체가 아니더라도 이물질이 더 잘게 부셔지며 필터를 통과하지 않도록

가끔 꺼내서 가볍게 털어주는 것만 해도 상당히 도움이 되니 기억하시구요.

 

4,000km 주행한 에어필터 상태 (하부)

 

참고로 에어필터를 빼고나면 아래와 같이 바람을 만들어주는 블로우 모터(blow motor)가 보이네요.

탈수기나 세탁기의 탈수 기능 아시죠?

일반 선풍기와는 조금 다르게 저 흰색 통이 빠르게 회전하면서 바람을 만들어내는 원리입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에어필터를 교체할 때는 반드시 모든 시동을 꺼두고 하셔야 하고,

공조기가 돌지 않는 상태로 안전하게 작업하셔야 합니다.

 

아이오닉5 공조기 블로우 모터

 

오늘 소개해드린 내용을 영상으로도 만들어 봤습니다.

중간에 끊어짐 없이 주절이 주절이 설명하면서 한 손으로 3분 안에 교체가 가능합니다.

아이오닉5 소유자분들께서는 방법 숙지하셔서 꼭 직접 교체에 도전해보세요.

아이오닉5 에어컨 필터 교체 방법

* 시승차 제공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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