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 히스토리]/아베오[1.6수동]13.08~

[22.02.19] 아베오 엔진오일 교체 기록 - 257,773km

마이라이드 2022. 3. 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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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가장 아쉬운 점이 자동차 자가정비를 할 때 괴롭거나 아예 시도조차 못한다는 것이다.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보는 입장에서 차고가 있는 집에 사는 사람이 너무 부럽기만 하다. 그러면 기온과 상관없이 다양한 정비를 시도할 수 있고, 자동차 관련된 각종 도구들도 준비 해놓 수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이번 포스팅은 매번 '내가 엔진오일 언제 교체했더라'를 반복하기 싫어서 그냥 써 두는 목적이고, 근래에 구입했던 소형 라쳇 렌치의 후기도 함께 곁들이려 한다.


[22.02.19] 아베오 엔진오일 교체 기록 - 257,773km

목표 주행거리인 32만km까지 최소 6번 정도의 엔진오일 교체가 남은 것 같다. 이전보다 직장 가까이로 이사하게 되면서 연간 주행거리가 짧아진 것은 좋지만, 목표치를 이루려면 그만큼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기 때문에 나름 고민이 깊어지기도.

1년에 대략 2만km 정도 타는 것 같으니 3년 정도는 더 타야한다는 계산인데, 이래저래 잔고장도 있지만 누적 주행거리를 보면 당연한 과정이겠거니 한다.

이번 오일 교체시 누적 주행거리는 257,773km. 어쩌다보니 좀 애매해졌다. 보통 7,500km~1만km에 교체를 하다보니 숫자가 좀 애매해진 느낌.

누적 주행거리 : 257,773km

 

차량 아래에서 드레인 방식이 아니라 펌핑 방식으로 자가 교체를 하다보니 교체 전 엔진오일을 데우는 것은 필수적이다. 물론 공회전으로도 어느 정도의 온도를 올려낼 수 있기는 하지만, 겨울에는 엔진오일이 상당히 빠르게 식어버리게 되면서 점성이 강해져 오일 팬으로 내려오는데 시간이 걸리고 펌핑도 오래 걸리니 이래저래 핑계를 대고 나갈 이유를 찾아야 한다.

다행히 아내가 편의점도 갈 일이 있고 스타벅스에 갈 일도 있다고 하니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지만 한 바퀴 돌고 온다. 신기한 건 스타벅스에서 뭔 딸기 들어간 음료를 샀는데 양도 많고 맛도 좋은데 천원에 샀다고 자랑하는 아내에게 비법이 뭐냐 물어봐도 웃을 뿐 답이 없다. (불과 이틀전 5,000원짜리 스타벅스 라떼를 얻어먹은 나로서는 신기할 뿐)

멀지 않은 여정이지만 한 바퀴 돌고오니 냉각수 온도가 90도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엔진오일 온도와는 다르고 더 주행을 하면 온도가 더 상승하겠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판단으로 바로 엔진오일 교체에 들어간다.

엔진오일 교체 전 냉각수 온도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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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엔진오일 주입구를 열어보니 로커암 커버 안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온다. 온도가 충분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로커암 커버 가스켓이 원인으로 보이는 미세누유가 있는데 이거 언제하나...)

엔진오일 주입구

 

익숙하게 차량에 연결을 하고 나머지를 세팅한 뒤 익스트랙터에 압력이 찰 수 있도록 몇 번 펌핑을 해놓은 뒤 느긋하게 기다린다. 내 차 뿐만 아니라 그동안 이 익스트랙터로 교체를 해본 경험을 세어보니 최소 20번은 되는데 참 좋다 싶으면서도 괜히 드레인 방식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도 크다.

인터넷에서 판매하고 있는 경사 램프 방식의 리프터를 구입한 뒤 차량 하부에서 시원하게 오일을 쏟아내며 교체를 해보고 싶은데 문제는 램프가 상당히 비싸고 크다는 점. 그리고 오일 플러싱을 선호하지도 해본 적도 없긴 한데, 워낙 주행거리가 많다보니 얼마 전 캐스트롤에서 판매 중인 제품에 괜히 관심이 간다. 그런데 플러싱 용액을 쓴 뒤 펌핑 방식으로 빼낸다고 상상해보면 괜히 오일 팬 하부에 찌꺼지가 검댕이 남아 있을 것 같은 찝찝함은 결코 지울 수가 없다.

익스트랙터로 오일 펌핑 중

 

아마존에서 구입한 양면 라쳇 렌치. 크기가 정말 작은데 이번에 사용해보니 정말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3/8, 1/4 양면 소형 라쳇 렌치

 

그 이유는 아베오의 엔진오일 필터가 들어있는 곳이 상당히 비좁기 때문. 물론 이 제품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는 라쳇렌치가 있기는 하지만 헤드가 움직이는 유니버셜 타입이라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다.

아베오 오일필터 위치

 

그러나 이 렌치는 아주 작아서 바로 앞에 있는 엄청나게 뜨거운 배기다기관 커버와 상당히 뜨거운 냉각수 보조탱크 아웃렛 호스 사이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더 이상 '아뜨거'를 외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또한 원래는 잠글 때 지정된 토크값으로 잠궈야 하고 오일필터 캡에도 몇Nm인지 쓰여 있지만, 아베오의 장점 중 하나가 잠금토크에 신경쓰지 않고 그냥 잠그다보면 나사선 때문에 알아서 딱 멈춘다는 점이다.

필터를 한 번에 열지 말고 천천히 조금씩 더 열다보면 정말이지 엔진오일을 한방울도 흘리지 않고 오일 교체를 완료할 수 있다. (대부분 오일필터는 차량 하부에 수직으로 꽂혀있어 교체 간 엔진오일이 흐를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몇몇 차량은 오일필터가 차량 하부에 수평으로 꽃혀 있는 경우도 있다.)

엔진오일을 자가 교체하는 입장에서는 이 오일필터 방식 때문에 다음 차량을 선택할 때 분명히 고려해야 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이다.

작은 크기 덕에 작업하기 좋고, 이동할 때 편하다.

 

 

정리 잘 못하는 정비사에게 추천하는 양면 라쳇 렌치(깔깔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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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xos인증을 받은 코스트코 PB엔진오일인 시그니춰 5W-30을 2통 구했기 때문에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동일한 오일로 교체를 해본다. 2통에 4만5천원 정도에 구입했는데 저렴한 것 같으면서도 국산 오일의 가격이 워낙 좋기 때문에 비싸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덱소스 인증을 받은 오일이 잘 없기 때문에 좋은 대안이 되기도 한다.

1만km를 써보니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다. 이래저래 써본 오일들 중 꽤나 신뢰할만 했고 코스트코에서 좋은 가격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판매를 해주면 쉐보레 오너들이 많이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괜히 가격만 비싼 어정쩡한 수입 엔진오일보다는 확실한 인증을 받은 이 제품을 추천하고 싶다.

코스트코 시그니춰 5W-30 엔진오일

 

딴 짓을 하다보니 익스트랙터에 오일이 꽤나 쌓였다. 이전에 4.7리터를 넣었으니 얼마나 추출되는지 기다려 봐야겠다.

3.5리터 정도 추출 중

 

익스트랙터가 오일팬의 오일을 끌어 당기다보면 비어서 압력이 빠지는 졸졸졸 하는 소음이 들리기 직전에 아래와 같이 호스 안쪽이 비는 상태가 된다. 오일이 충분할 때는 까맣게 꽉 차있기 때문에 이렇게 에어가 차다보면 이제 필터 교체를 준비하면 된다.

에어가 차면 슬슬 다되어 간다는 의미이다.

 

일단 1차로 추출한 량은 딱 4리터. 700ml는 어디로 갔는지 생각해보면 일단 오일필터에서 대략 200ml를 먹었을 것이고 나머지 500ml가 어디로 갔는지 생각해보면 된다.

1차 추출 4리터 추출

 

이제 오일필터 교체를 준비한다. 지난 주 NF쏘나타를 하고 이번 주 내 차를 하면서 또 느끼는 점은 역시나 아베오의 오일필터 하우징 위치가 DIY를 위해서는 최적이라는 점이다.

이점이 정말 마음에 들어 괜시리 트랙스의 것을 찾아보니 1.4리터/1.6리터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 다소 구형 엔진 쉐보레 차량들은 오일필터 위치가 거의 비슷한거 같다.

애용하는 보쉬 오일필터

 

소모품을 교체할 때는 신품을 보면 늘 기분이 좋다. 깨끗하다. 2개의 오링이 들어 있는데 이번에도 혹시나 싶어 작은 오링이 들어갈 만 한 곳을 찾아봤다. 혹시 내가 놓치는건 아닌지. 그런데 역시나 없다. 아마 동일한 규격의 필터를 사용하는 다른 차량에 들어가는 방식인 것 같고, 적어도 아베오는 지름이 큰 오링만 사용하면 된다.

2가지 오링이 들어가 있는 보쉬 O0014 오일필터

 

오일필터를 빼냈다. 역시 천천히 시간을 두고 뽑아내니 바닥에 흐르지도 않고 뽑아낸 뒤 오일이 바닥에 고이지도 않는다. 6개월, 1만km 동안 수고한 오일필터에게 박수를.

기존 오일필터 탈거

 

이제 필터를 캡에 끼우기 전 기밀성을 위한 고무링을 교체해야 하는데 아뿔싸. 도구를 집에서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

오링을 빼야 하는데 도구가 없다...

 

로커암 커버 가스켓 교체할 때 쓸모가 있을 것 같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여러 종류의 꼬챙이를 사놨다. 별로 쓸 일이 없긴 하지만 원래 필터의 고무링을 빼낼 때 일자 드라이버보다 이 녀석을 사용하면 훨씬 쉽고 빠를 것 같다. 그런데 집에 두고 왔으니 일단은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자.

알리에서 구입한 여러 종류의 꼬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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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필터 박스를 조금 뜯어 시도를 해봤는데 터무니 없이 실패했다.

박스로는 불가

 

집에가서 꼬챙이를 가져와야 하나 싶다가 먼저 차를 한 바퀴 돌아보자는 생각에 봤더니 줄자가 있었다. 줄자의 끝 부분으로 조심스럽게 해보니 성공. 오(O)링 선을 자세히 보면 아래사진과 같이 약간 패인 곳이 있는데 그곳으로 다음에는 꼬챙이를 꼭 챙겨와서 프로 흉내를 내면서 편하게 제거를 해봐야겠다.

줄자로 겨우 성공

 

날카롭지 않은 줄자로 고무링 제거하랴, 한 손으로는 촬영하랴 정신이 없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라텍스 장갑의 검지 부분이 날아가 버렸다. 꽤나 힙한 모양새지만 어디로 간거지??;;

힙하다 힙해.

 

새로운 오링을 넣고 엔진오일을 살짝 도포한 뒤 새로운 필터를 준비하고 체결하면 끝.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별도의 토크렌치 없어도 된다는 점은 정말이지 너무 좋다.

오일필터 교체 준비 완료

 

다만 체결 전에 오일필터 하우징을 살펴보고 주변에 흐르거나 이물질은 없는지 한 번 체크해주는 것이 좋다.

아베오 오일필터 하우징

 

다른 프로세스를 진행하면서 중간중간에 펌핑을 계속 해줘야 한다. 그 이유는 시동이 꺼진 뒤 엔진오일이 오일팬으로 흘러 내려오는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학교나 회사에서도 꼭 늦게 오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오일도 마찬가지다. 대략 100ml 정도는 더 추출된 것 같고 더 이상은 나오지 않는다.

최종 4.1리터 추출

 

소모품을 교체할 때는 신품을 보면 늘 기분이 좋다*2. 오일은 더 그렇다. 이번에 1만km를 좀 넘긴 상태에서 교체를 하게 된 것이 조금 마음에 걸렸는데 때깔 좋은 신유를 보니 마음이 놓인다.

그리고 이 오일을 차량에 계속 싣고 다녔는데 온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주입을 하려다보니 확실히 점성이 높아져서 아주 천천히 들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원래는 주욱 부으면 되는데 사진과 같은 상태로 꽤나 오랜 시간동안 주입을 했따. 앞으로는 겨울철 오일 교체할 때는 0W 오일이 아닌 다음에야 집안에서 보관하다가 교체 직전에 가지고 나가야겠다.

신품 오일 주입

 

익스트랙터에 모인 폐오일을 다시 엔진오일 통에 넣을 때 항상 고민을 한다. '어느 시점까지 들고 있어야 하나'다. 나름의 원칙이 있는데 일단 직선으로 떨어지는 상태에서는 더 기다리고, 조금 더 있으면 방울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1초에 1방울 미만이 되면 거기서 그만한다.

오늘도 1초에 1방울 미만으로 떨어질 때 멈춘 뒤 익스트랙터 안을 구경해 봤는데 바닥 전체를 덮지 못할 정도의 오일이 남아 있다. 어차피 봉인하여 세워둘테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

익스트랙터 내부

 

마무리하려는데 눈이 오기 시작한다. 에어크리너는 지난 번 교체할 때 교체했으니 이번에는 패스. 시간이 되면 에어크리너 열어서 한 번 털어나 줘야겠다.

눈온다. 집에 가자.

 

앞으로도 1만km 잘 부탁한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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