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정보]/중고차 정보

험란했던 엔카 '홈서비스'로 법인차량 구입 후기(ft.힘내라 구매총무팀!)

마이라이드 2023. 8. 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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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자, 오늘은 제가 사랑하는 엔카에 칼을 꽂는 시간을 마련해보도록 하겠습니다.(응?)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워낙 중고차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우리나라 1등 중고차 플랫폼인 엔카의 미디어팀과 콜라보도 하고 있는 몸인지라 '중고차는 역시 엔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입니다.

2023년 올 한 해, 지금 시점까지 제가 거래하거나 거래하는데 개입한 차량 대수는 총 7대입니다. 법인차 2대를 구입했고 법인차 1대를 팔았으며 지인차량 2대 구입에 관여를 했었고 무엇보다도 부모님께 차를 하나 사드리며 타턴 차를 처분했으니 무려 7대가 된 것이죠.

이 7대의 경험 중 '법인차량'을 구입할 때 처음으로 '홈서비스'를 사용해봤고 그 험란한 기록을 여러분들과 공유하려 합니다. 엔카 홈서비스가 처음이시거나 저처럼 구매/총무팀에 있어 '차를 잘 모르지만 구입해야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야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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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마켓에서 살아남기

엔카에 접속하여 저만의 중고차를 고르는 비법이 있습니다. 일단 왜 '살아남아야 하는지'에 대해 먼저 설명드려야 하는데 '엔카'는 자동차 플랫폼 회사이지 '케이카'와 같이 직접 가지고 있는 매물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대형마트에 가서 물건을 구입할 때 '대형마트'가 깔아 놓은 자리에서 '특정한 제조사 또는 판매사'의 물건을 사는 것이죠. 그 원리랑 동일합니다.

특히 중고차 시장은 전형적인 '레몬마켓'으로 판매자와 구매자 간 정보의 비대성이 엄청나게 강하다보니 이를 악용한 몇몇 판매업자들 때문에 합리적이고 여러가지 장점이 많은 '중고차'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나빠진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문제상황에서 엔카는 소비자의 고민을 잘 알기에 여러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판매자/구매자 간 정보 비대칭성이 강한 중고차 시장

 

일단 제가 엔카에서 물건을 고르는 방법을 공유드리자면 단순히 원하는 차량만 선택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엔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검증을 한 번 거친 차량들만 보는 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엔카의 서비스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믿고 : 최근 출시한 서비스로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엔카 담당자가 직접 설명부터 고입까지 처리해주는 서비스
  • 엔카보증 : 중고차도 보증이 된다는 점 알고 계시나요? 일정 비용을 내면 엔카에서 보증을 해주는 서비스
  • 엔카진단 : 엔카에서 중고차 딜러들이 제시한 정보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하고 인정하는 서비스
  • 엔카홈서비스 : 인터넷으로 보고 결정하면 다음날 차를 원하는 곳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
  • 헛걸음보상 : 예약까지 하고 갔는데 다른 매물 소개해주는 편법을 막기 위한 서비스

 

헛걸음보상은 이제 유명무실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나머지 것들만 보면 중고차 매물로만 봤을 때는 엔카진단>엔카홀서비스or엔카보증>믿고 순으로 많습니다. 그리고 홈서비스와 보증, 그리고 믿고는 아무래도 차량 상태가 좋은 것들만 내놓기 때문에 가격도 조금 더 비싼 것 같더군요.

그러니 제가 직접보고 구입하여 타고다닐 차량들은 엔카진단 중에서 골라서 직접 보고 판단하면 되지만 문제는 '당장' 사야한다는 점이고 도저히 차를 보러 갈 시간이 없다는 겁니다. 근래 회사가 많이 바빠 제가 직접 차를 보러 가는 것에 대해 좀 회의적인 상황이었던 것이죠. 원래는 이번에 '믿고'를 통해 구입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홈서비스'가 가능한 차량들 중 선택을 해야했고 아래와 같이 리스트업을 한 다음 차량 레포트를 꼼꼼히 읽어본 뒤 가장 마음에 들던 차량을 바로 홈서비스로 신청했습니다.

레이밴 구입 전 마이라이드의 리스트

 

그런데 엔카에서 전화가 와서 '딜러가 상품화를 위해 판매 거부하였다'고 하더군요. 엔카측에서도 뭔가 시원하게 답변을 하지 않던데 아무래도 판매사 입장에서 일단 낮은 가격에 매물을 내놔봤는데 생각보다 쉽게 계약이 생기니 '조금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상품화' 핑계를 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뇌피셜)

아주 급박하게 구입을 추친하고 있었기에 뭔 개똥같은 소린가 싶지만 시간이 없으니 차선책을 선택했습니다. 오후 업무가 시작되면서 바로 2번째로 마음에 들던 차량으로 다시 바로 구입을 진행했더랬죠. (그래서 제 목록표에 보시면 취소선이 그어진 매물이 있는겁니다.)

내가 취소한게 아니라 판매사가 취소를 했다.

 

이번에는 다른 담당자가 다시 전화가 와서 '홈서비스 신청하신 차량이 몇 시간 차이로 판매가 되어 버렸다'고 하더군요. 이때부터 저도 뚜껑 열려서 좀 따졌습니다.

홈서비스 신청이 하루에 2번이나 거절 당하는게 자주 있는 일인지요?

두 번째 차량은 이미 팔렸단다.

 

간혹 이런 일들이 발생하긴 하지만 하루에 2번이 발생하는 건 아주 드문 일이 맞다고 답변하더군요. (제가 새로운 담당자에게 따질 일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엔카'에 대한 저의 원망이었으니 너그럽게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네요.)

아무튼 제가 두 번째 담당자에게 읍소를 했습니다. 아주 긴급하게 차량을 구입해서 사용해야 하는 상황인지라 홈서비스로 신청을 한 것이고 최대한 빨리 사용해야 하는데 우리 회사에서의 내 체면도 말이 아니고 무엇보다 일을 못하게 되면 손해가 막심하니 어떻게든 도와달라고 말이죠.

이때가 목요일 오후 4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차는 당장 다음날인 금요일부터 사용해야 하는 상황. 담당자께서는 그러면 세 번째 차량이 정해지고 나면 홈서비스를 신청하고 나서 본인 연락처로 전화나 문자로 바로 알려주면 최대한 빠르게 구입 가능 여부를 확인해주겠다고 하더군요.

퇴근 시간이 다가왔지만 프로답게 대처해주심.

 

세 번째 대안 차량을 고르고 엔카로 통보를 하니 바로 구입에 필요한 서류 및 진행 절차에 대해서 주르륵 알려주시면서 저와 중고차 판매사 사이에서 빠르게 내용을 조율해주시더군요.

제가 있는 곳은 경기도 고양시, 차량이 있는 곳은 천안이었는데 다행히 세 번째 매물을 정상 판매 중인 것을 확인했고 바로 다음날인 금요일 오후 업무 시간 중에 차량을 수령할 수 있었습니다.

차량이 빠르게 도착했다는 것에 대해 회사측에서는 신기해 했고 생각보다 상태가 좋았던지라 이 차를 몰고 다니게 된 당사자도 엄청 반기더군요.

목요일 퇴근 전 구입, 금요일 오후 3시 수령

 

엔카와 중고차 판매사에서 알아야 하는 점이 저처럼 구매자도 법인차를 구입하는 입장에서는 아주 번거롭게 차량의 가격을 회계팀에 심사도 받아야 하고 이사진에 결재도 받아야 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엔카 입장에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허위매물'로 느껴지는 것들이 없도록 관리를 개선하고 실시간으로 실매물이 업데이트 되는 방법을 고민해주셔야 하고 무엇보다 중고차 딜러사측에서는 본인들 스스로 만든 시장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자생적인 노력을 해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그 결과와 여파는 뻔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닫는 글

끝으로 빠른 구입 및 배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엔카 홈서비스 담당자 '박유상'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덕분에 원하는 시간보다 일찍 차량을 수령할 수 있었고 바로 현장에 투입되어 보다 원활하게 업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현장에 바로 투입된 2인승 레이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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