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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중고차를 찾아라 3편] '하나'가 부족한 뷰티풀코란도 1.6 디젤 4WD

마이라이드 2023. 7. 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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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부모님 차를 사드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마이라이드 입니다. 1편에선 자동차가 갖춰야 하는 조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2편에서는 '올란도 1.6 디젤 세이프티' 차량에 대한 정리를 해봤습니다.

이어서 3편에서 선택된 차량은 쌍용...이 아니라 이제는 KG모빌리티라고 불리우는 브랜드의 차량을 소개해보게 되었습니다.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지는 못했던 차량이지만 이 차량이 지금 시점에서 특히나 '중고차'로 접근했을 때 어떠한 매력이 있는지 한 번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차가 시장에서 왜 외면 받을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먼저하고, 매력에 대해 어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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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코란도 1.6 디젤 4륜 : 약 2,000만원 전후

[매력도 분석 - 올란도 6/7 점]

  1. 적재공간이 넓을 것 : SUV, RV 계열 (△)
  2. 첨단주행안전장비가 있을 것 : 최소한 차로이탈방지, 욕심내자면 후측방, 전방충돌방지보조까지 (O)
  3. 토크 컨버터식 자동변속기+디젤 차량일 것 (O)
  4. 가급적 배기량이 낮아 유지비용이 낮을 것 (O)
  5. 4륜 구동 : 있으면 선호 (O)
  6. 2열 에어벤트 : 있으면 선호 (X)
  7. 지불 가능 금액 : 2천만원 내외 (O)

 

3편에 등장하면서 차량 구입의 초기부터 고려 되었을 것 같지만 사실 가장 늦게 고려한 차량이 바로 쌍용..아..아니지 KG모빌리티의 '뷰티풀 코란도' 입니다. 처음부터 'Out of 관심'이었다는 것인데 이렇게 빨리 등장할 수 있었던 건 '반전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불만은 투싼, 스포티지와 경쟁하는 차량인데 2열 에어벤트가 없다는 점 입니다. 소형 SUV라면 2열은 짐칸이니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할 수 있는데 티볼리도 아니고 코란도가 2열 에어벤트가 없다는 건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더군요. 너무 미웠습니다.

2000년대 초반 투싼의 1세대가 등장했을 당시 이 정도 사이즈의 suv의 2열 에어벤트는 사진과 같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점점 더 크기를 키우고 투싼보다 작은 세그먼트의 suv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투싼은 그 역사 덕분에 어느덧 당당히 '패밀리카'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투싼보다 작은 suv는 코나와 베뉴가 있고 심지어 2세대 코나는 2열 에어벤트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2세대 코나의 2열 에어벤트

 

이런 시장 상황 속에서 새로 출시된 코란도는 이전 세대였던 코란도C에서부터 지금의 뷰티풀 코란도까지 2열 에어벤트를 배제해버렸으니 코란도 역사상 2열 에어벤트가 있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겁니다.

쌍용의 '2열 무시 행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투싼과 스포티지는 지금 판매하고 있는 최신형이 아닌 한 세대 전의 차량들이라 하더라도 엄청난 2열 리클라이닝 각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이건 크나큰 장점이죠.

하지만 뷰티풀 코란도는 겨우 생색을 낼 수 있을 정도의 2단 조절밖에 안됩니다. 각도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경쟁 차량들에서 어느 정도가 가능한지를 이미 알고 있다면 좀 우스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죠. 지금까지 언급한 이 두 가지만 봐도 패밀리카로 '항상 충분'한지 아니면 '가끔 충분'한지 바로 판별이 됩니다.

코란도와 2열 에어벤트는 상극이다.

 

그리고 차량 자체가 경쟁 차량 대비 엄청 작아 보입니다. 3세대 투싼과 비교를 해보면 차량 앞뒤 길이인 전장은 투싼이 4,480mm 코란도가 4,450mm니 겨우 3cm 짧을 뿐이고 좌우 폭을 의미하는 전폭은 투싼이 1,850mm 코란도가 1,870mm니 코란도가 더 넓습니다.

전폭은 세그먼트 최강자

 

그렇다면 차량의 키를 의미하는 전장을 한 번 봅시다. 투싼이 1,650mm이고 코란도가 1,620mm이니 3cm 차이가 나는군요. 겨우 몇 cm이긴 하지만 그래도 차이가 조금 나는 것도 사실이네요.

그런데 전반적으로 보면 아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왜이리도 체감적으로 코란도가 작아보이는 걸까요? 제 생각엔 2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첫 번째 이유는 '낮은 전고' 때문이라고 봅니다.

키가 작아서 그런가?

 

3cm 차이이지만 차량의 전면을 보면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수평적으로 길에 뻗어 있는 디자인이라 유심히 보면 좌우로 어깨가 딱 벌어진 느낌이 좋긴 하지만 그와 비례해서 전고를 조금만 더 높였어도 그리 껑충해 보이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 차는 매섭게 내달려야 하는 그런 차가 아니라 든든하고 실용적인 suv이니 말이죠. 그리고 전고를 몇 cm만 높인다는게 별차이가 없을 것 같지만 가로*세로*높이로 만들어지는 실내 공간에서는 큰 차이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코란도가 더 아쉬울 뿐 입니다.

좌우로 넓은 디자인

 

두 번째 이유는 '티볼리' 때문입니다. 쌍용이 정말 힘들 때 티볼리 덕분에 그나마 버틸 수가 있었습니다. 이 차가 없었다면 쌍용은 더욱 많이 힘들었을게 분명하죠. 차량이 가진 주행능력에는 물음표가 붙는 차량이지만 어쨌거나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았고 소형 suv에서 그 존재감을 확실하게 굳힌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쌍용은 티볼리의 성공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아주 오랜시간 단단하게 다져진 이름인 '코란도'에 먹칠을 해버리게 됩니다. 마치 20년 꿋꿋하게 무술을 다져온 고수를 두고, 하수가 오락실의 펀치 기계에서 딱 한 번 높은 점수가 나왔다고 고수에게 하수를 스승으로 삼으라는 것과 같았던 결정이었죠.

특히나 디자인에서 티볼리를 연상케 하는 패밀리룩을 코란도에 입혀버리게 되면서 코란도를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그만 티볼리가 오버랩 되면서 '실제보다 더 작게' 느껴지는 것이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와 같이 '쌍용 suv다운 모습'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겐 아쉬움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효자인 줄 알았더니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게 있습니다. 바로 '중고차'라는 것이죠. 대중적으로 사랑 받는 차량들은 신차로 접근할 때는 모르겠지만 중고차로 접근을 하게 되면 그 가격이 '사악'합니다.

상식적으로 아무리 이해를 해보려해도 특정 차량들은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게 다가옵니다. 실제의 가치보다 더 부풀려진 면도 저는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말도 안되는 가격이 형성되어 있어도 소비자가 실제로 사버리는 것이고 그러니 실제 가치보다 부풀려진 채로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거죠.

반대로 대중적이지 않은 차량들은 그만한 나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지만 역으로 '몰라서 인기가 없는' 그런 차량들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숨은 진주들 덕분에 저같은 사람들은 '발굴잼'을 느낄 수 있는 것이죠.

ADAS 구성은 아주 큰 매력 포인트

 

기회가 없어 뷰티풀 코란도를 직접 주행해 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실물로 만나본 느낌은 은근히 짜임새가 좋다고 느껴지더군요. 에어벤트를 버렸지만 2열 센터 터널이 없어 매끈한 바닥이 매력이었고 2열 시트를 접었을 때 올란도와 같이 거의 평탄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더군요.

2열 폴딩이 바르게 된다. 착하다.

 

추가적인 매력은 첨단주행안전장비가 대거 들어가 있다는 점 입니다. 올란도는 여러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주행의 피곤을 덜어줄 수 있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빠져 있는데 뷰티풀 코란도엔 들어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직접 주행해보진 못했던 차량인데 전문 시승 매체의 평가를 보면 ADAS라고 불리는 안전장비들의 만듦새가 꽤나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더군요.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충돌방지보조, 차선유지보조, 후측방경고도 있고 후진할 때 주변에서 접근하는 차량이 있을 경우 알려주고 정지까지 해주는 기능까지 들어갑니다.

슬슬 졸음운전을 하는 어버지께 가장 필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버지는 '공간'이 아주 중요한 요소인데 자식 입장에선 공간보단 안전을 강조하고 싶으니 말이죠.

ADAS 구성은 아주 큰 매력 포인트

 

당연히 투싼, 스포티지, 싼타페, 쏘렌토까지 모두 고민을 해봤고 저는 평소에 현대/기아의 ADAS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코란도와 비슷한 수준의 ADAS가 들어간 이 네 차량들은 가격이 엄청납니다. 사악하죠.

ADAS 옵션이 빵빵하게 들어간 차량들은 보통 2,500만원을 그냥 넘어갑니다. 3천만원에 육박하거나 특별히 감가가 낮은 쏘렌토의 경우 3천만원을 그냥 넘어갑니다. (이 정도 바라보면 더뉴싼타페TM 신차 할인을 노리는게 진리)

중고가격 방어 최강자, 쏘렌토

 

어차피 두 분만 주로 타는 차량이라 2열 에어벤트는 포기할 수 있고 배기량 낮아 세금 낮고 연비는 좋고 심지어 4륜구동에 전동 트렁크까지 들어가는 차량을 2,000만원 내외로 살 수 있다는 건 정말이지 매력적이더군요. 승차감도 경쟁 차량 대비 더 부드럽다고 알려져 있구요.

또한 개인적으로 차량의 전체 공간 중 사용하지 않고 비워두는걸 낭비라고 생각하는 편이고 한적한 곳에 갈때는 좋겠지만 도심에서 생활할 땐 역시나 쓸데없이 큰 것은 불편함으로 다가온다고 생각하기에 부모님 라이프스타일엔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더 저렴하기에 신차 구입까지 고려해볼 수 있는 쌍...KG모빌리티의 다른 대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티볼리 에어'입니다. 적재 공간만 놓고보면 ㅆ..이 아니라 KG모빌리티에서 G4렉스턴 다음으로 많이 실을 수 있는 SUV이니 고민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차량의 완성도에 대한 시장의 혹평이 신경 쓰였고 무엇보다 이 차량으로 긴급 회피 기동 테스트(=MOOSE TEST)를 한 걸보니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그래서 내려놨습니다.

티볼리 에어 긴급 회피기동 테스트

실속있는 2인 아웃도어 라이프에 추천

뷰티풀 코란도는 이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좀 날카롭죠. 차라리 '파워풀 코란도'라는 단어가 낫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뜨겁던 디젤 차량에 대한 사랑이 전 세계적으로 확 식어버린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티볼리와 코란도 신차에선 디젤 엔진이 들어간 신차량을 구입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중고차'로 디젤 엔진이 들어간 뷰티풀 코란도를 지금 시점에 바라본다는 것이 역으로 매력이 되는 것입니다. 아무래로 4륜까지 들어간 모델은 파워트레인에서 기초적인 토크가 베이스에 깔려야 하고 현실적으로 디젤 엔진이어야 연료비에 대한 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미워만 말아요. 디젤도 장점이 많아요.

 

아주 강력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코란도가 빛을 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매력이 없는 차량은 결코 아니라는 걸 이번에 알아보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최신 차량들과 비교했을 때 전혀 부족하지 않은 첨단주행안전장비에 요즘 같은 물난리에, 겨울철 눈길에 미리 대비할 수 있는 든든한 4륜까지 들어간 차량을 2천만원 이하로 구입할 수 있다는 건 아마도 지금 중고차 시장에서 거의 유일한 선택지일 수 있습니다.

물론 2열 에어벤트는 포기해야 하지만 말이죠.

2열 에어벤트와 싸운 적이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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