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편] Back to the base, 대망의 'N마스터즈' 후기
여는 글
음.. 원래는 '캬~! 여러분! 제가 드디어 N마스터즈를 들었고! 기록은 어땠고!' 막 이렇게 자랑을 하고 싶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N어드밴스드를 몇 번 더 들은 뒤 스스로 진짜 '준비가 되었다' 싶을 때 마스터즈에 도전하고 싶었던 것이죠.
그래서 지난번 어드밴스드를 같이 들으며 제게 충격을 안겨다준 파파존스 올미트 존페이버릿인 친구와 함께 (심지어 이 친구는 바다건너 타국에서) 티켓팅에 도전을 했는데 친구는 성공하고 저만 표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교육이다보니 취소표도 나오질 않더군요.
겨우 취소표가 나오긴 했는데 하필 일요일 N마스터즈. 결국 그렇게 친구는 토요일, 저는 일요일 일정이 잡혔는데 비싼 교육비가 아깝지 않도록 미리 전날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친구 시뮬레이터 타는거 구경도 하고 저 혼자 브랜드샵가서 구경도 하고 괜히 어색한(?) 시뮬레이터도 한 번 타고 그랬죠.
N마스터즈,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이유
아마 마스터즈 후기를 읽는 당신은 적어도 hmg dx 레벨3까지는 하셨거나 레벨1,2까지 했고 그 다음이 궁금하셨던 분들일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흥미가 있어야 마지막 레벨인 마스터즈까지 아실테니 말이죠.
마지막 레벨답게 비쌉니다. 교육비가 무려 800,000원. hmg dx의 모든 교육을 통틀어 가장 비쌉니다. 그래도 교육을 받아본 입장에서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에 수긍할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아래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해드릴게요.)
그리고 교육시간을 보면 이것도 어마어마합니다. 총 460분으로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5시10분까지 교육이 진행됩니다. 다만 하루종일 운전만 하는건 아닙니다. 그래도 꽤나 체력이 부담될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당일 아침에 오시는 것보다는 근처에 숙소를 잡고 전날 일찍자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참여하는게 좋습니다.
실제로 교육을 시작할 때 인스트럭터도 쉬는 시간엔 제대로 쉬어야 한다고 알려줍니다. 왜냐면 오후에 체력이 부족해지면서 집중력이 흩어지면서 사고의 위험도 함께 커지기 때문입니다.
마스터즈에 사용되는 아반떼N R튠
원래 한 번에 차량 소개까지 하려고 했는데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별도의 포스팅을 하도록 하고 오늘은 간단하게만 소개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마스터즈에 사용되는 차량은 아래와 같은 튜닝이 되어 있습니다. (차량 튜닝 스펙이 완전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레벨2/3은 동일한 차량이고 N어드밴스드에서는 타이어만 RS4로 바뀌는데 N마스터즈는 거기에서 조금 더 변경됩니다.
- 18인치 ASA 경량 휠 + 235/40ZR18 한국타이어 RS4
- 브레이크 캘리퍼 업그레이드 + 새로운 브레이크 패드 + 튜닝 스프링
- 2열시트 탈거 & 1열 버킷 시트 장착 & 6점식 안전벨트
- 데이터로거 및 인캠 설치
알고 있으면 찐도움 되는 4가지
드라이빙 스킬이야 인스트럭터분들이 제대로 알려주실테니 저는 참가자 입장에서 팁을 좀 드리겠습니다. 주행이야 그냥 시킨대로 잘하면 당연히 실력은 오르는데 모르면 은근히 고생스러운 것이 세 가지 있으니 이건 미리 알고 준비해두시면 정말 저한테 고맙다고 하실겁니다.
일단 마스터즈는 하루종일 운전만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무작정 빠르게 달리는게 아니라 참여자들이 부족한 점에 대해 포인트를 찝어서 교육을 하기 때문에 차량을 타고 내릴 일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6점식 안전벨트 사용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단하게 알려드리자면 무릎 아래쪽에 있는 곳에 버클을 체결하는 것이 있는데 체결할 때는 레버가 항상 몸과 수직 방향으로 있어야 하고 아래쪽부터 위쪽 순서로 체결을 합니다. 그러니까 다리 사이에 있는 홀더를 들고 양쪽 다리 옆의 버클을 채우고 마지막으로 어깨부위를 하는 것이죠.
가장 큰 팁은 아래와 같이 차에서 내릴 때 안전벨트를 항상 정리해두라는 겁니다. 다리 사이에 들어가는 벨트는 차량 앞쪽을 향하도록 두고, 허벅지를 감싸는 벨트는 옆쪽 홀을 통해 들어오게 한 뒤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감는다는 식으로 걸쳐두며 마지막으로 목 뒤에 있는 두 갈래 어깨 벨트도 홀을 통해 넣은 뒤 안쪽에서 바깥쪽 방향으로 시트 어깨 부분에 결쳐두면 좋습니다.
버킷시트는 몸이 쏙, 꼭 맞게 들어가게 되니 아주 체구가 작은 분이 아니고서야 내 몸에 눌린 벨트를 찾아 꺼내는 것이 상당히 힘들겁니다. 특히나 헬멧에 한스까지 착용하고 차량 안에서 몸을 뒤척여보니 정말 힘들더군요.
이렇게 하면 차량에 타고 내릴 때 상당히 편합니다. 몸이 시트에 들어갈 때 벨트가 딸려갈 일이 없어지고 위치도 딱 정해져 있으니 체결도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벨트 체결이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낯설고 시간 소요도 크기 때문에 괜히 마음이 급해지면 위험할 수 있으니 명심하셔야 합니다.
두 번째 팁은 차량 문을 활짝 열어두지 말라는 겁니다. 6점식 벨트에 헬멧 그리고 한스까지 착용을 하면 몸을 거의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걸 몰라서 운전석 문을 활짝 열어두고 다 착용한 뒤 문을 닫으려 해보니까 팔이 닿질 않더군요. 제가 키는 작아도 팔은 진짜 엄청나게 긴 편인데 절대 안됩니다. 그러니 문을 열어두더라도 상체를 전혀 움직이지 않고 팔만 뻗어 닿을 수 있는 정도만 열어두고 착용해야 합니다.
세 번째 팁은 한스입니다. 한스는 '시험을 망쳤어 또 집에가기 싫었어'가 아니라 Head And Neck Support의 줄임말로 쉽게 말해 목 보호대 입니다. 한스는 헬멧 옆쪽과 패브릭 벨트로 연결이 되고 목에서 어깨까지 살짝 덮는 구조입니다. 6점식 벨트 어깨 부분을 착용할 때 벨트가 이 한스 양쪽 어깨 위로 와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 한스를 매번 헬멧과 연결했다가 벗기게 되면 상당히 피곤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혼자서 한스와 헬멧을 연결해보려하니 쉽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벗을 때마다 한스를 먼저 목에서 빼되 헬멧에서는 분리 하지 않고 그대로 헬맷을 벗어서 아래사진과 같이 계속 연결을 해놨었습니다. 이거 알아두면 고생 덜합니다.
네 번째는 굳이 액션캠을 챙겨갈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레벨3까지는 별도로 주행 장면을 녹화해주지 않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직접 캠을 가져와 설치하는 경우들이 잦습니다.
하지만 N어드밴스드에서는 액션캠을 설치해주고 N마스터즈에서는 데이터 로거와 인캠을 동시에 준비해주는데 단순히 영상이 아닌 아래와 같이 랩타입, 하중그래프 등 아주 유용한 정보가 많이 담겨있기 때문에 오로지 이날만큼은 나의 주행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집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N마스터즈 프로그램
진행 순서 : 마른 노면 서킷 ▶ 젖은 노면 서킷 ▶ 데이터(영상) 분석 ▶ 점심식사 ▶ 고속 주회로 ▶ 마른 노면 서킷 ▶ 데이터(영상) 분석
프로그램은 이전 레벨들과는 다르게 예열부터 서킷에서 주행합니다. 바로 어택을 하는 건 아니고 오전엔 인스트럭터카를 따라 천천히 이동하면서 텐션을 올립니다. 이 시간에 서킷을 오로지 마스터즈 차량들만 점유하는 것 같던데 다른 프로그램들은 아마 다목적 코스나 브레이크 코스에서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교육의 인스트럭터는 '외쳐 갓규승!', 박규승 인스트럭터입니다. 저의 현대 레벨2의 인스트럭터셨고 그 분 덕에 함께 참가한 분들끼리 명함을 주고 받게 되면서 저도 우리나라 모터스포츠인 슈퍼레이스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죠.
참가자 동기분들이 영암에 가신다길래 갔다가 우연히 박규승 인스트럭터의 출전을 알게 되었고 이전 경기에서 엔진 트러블로 결국 레이스 당일 가장 뒤에서 출발했다가 폴포지션을 차지한 진짜 명장면을 생생하게 라이브로 보게 된 것이었죠. 그 후로 인제 경기까지 따라갔었는데 인스트럭터로 오신다는 소식에 얼마나 반갑던지요.
아무튼 마른 노면 서킷을 주행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최고 페이스가 1분 54초가 나왔습니다. N어드밴스드를 두 번 경험했고 시간이 날 때마다 과거 영상을 보면서 길을 외웠더니 이제는 내 앞에 어떤 코너가 있다는 것 정도는 훤히 보이더군요. 그런데 여전한 문제가 있으니 바로 '하중이동'입니다.
트레일브레이크를 해야하는데 대략 머리로는 어떤 건지는 알지만 실제로는 정확히 어떻게 해야하는지, 내가 하고 있는게 맞는건지 의심이 들더군요. 어떻게든 따라는 갔지만 역시 동승주행 때 완전히 '뽀록'이 납니다. 분명히 저는 하중을 유지했다고 생각했는데 인스트럭터는 하중을 다 버리고 이 속도로 타면 사고 위험이 너무 크다고 지적을 해주시더군요.
저와 함께 참가했던 분도 동일한 지적을 받았고 결국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시선처리, 브레이크, 하중이동'이 여전히 미진함을 뼈저리게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후 세션에서는 본격적인 타임 어택이 아니라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하중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젖은 노면 서킷은 레벨3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데 마스터즈에서도 진행하게 됩니다. 다만 언더/오버스티어를 경험하는 원선회 코스는 빠져있고 바로 서킷을 타게 되는데 몇 바퀴만 돌면서 경험하는 정도가 아니라 점점 더 빠르게 진행하면서 노면 특성을 이해하고 경함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평소에 비가 오는 공도에서는 오히려 자신이 붙는 편인데 반대로 레벨3에서 아주 짧게나마 삐끗거리는 경험을 하고 나니 들어갈 때부터 자신이 좀 없더군요. 그리고 진입부터 마지막 차량으로 들어가다보니 앞차 따라가는 것만 해도 상당히 벅찼습니다.
열심히 따라는 가는데 솔직히 2번 삐끗했습니다. 한 번은 완만한 코너에서 오버스티어가 살짝 나길래 바로 카운터스티어를 해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바로 자세를 잡을수가 있었고 다른 한 번은 큰 코너에서 언더스티어가 나면서 코너를 돌지 못하길래 브레이크를 살짝 밟았더니 이번엔 오버스티어가 나면서 뒤가 확 돌면서 코스를 살짝 이탈했다가 다행히 바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 '아, 오버페이스 하지 말고 혹시나 앞차가 멀어지면 그냥 보내고 천천히 따라만가자'는 결심을 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무섭게 느껴지던 젖은 노면 서킷이 큰 도움이 된 것이 있으니 바로 '브레이크'와 '하중이동' 입니다. 직선에서는 스티어링 휠 정렬이 되어 있고 패달 컨트롤만 '적당'하다면 충분히 안전하고 빠르게 감속을 할 수 있다는 걸 제대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제네시스 레벨3 인스트럭터였던 안중연님이 교육 도중 '젖은 노면을 경험하고 잘해야 마른 노면에서 더욱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한 말이 이제서야 실감이 되더군요.
이어서 감속을 하면서 마른 노면과 동일하게 하중이동을 제대로 하게 되면 하중여부에 따라 코너에서 차량이 버틸 수 있는 정도의 차이가 상당하다는 걸 느낄 수 있게 되더군요. 없으면 '삐끗', 있으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습니다.
차분하게 글을 쓰면서 돌이켜보니 이 젖은 노면 서킷도 참 소중한 경험이다 싶더군요. 그 당시 현장에서는 굳이 여기서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을까 싶었지만 오히려 이 곳에서의 경험이 오후의 마른 노면 서킷에서 분명히 도움이 되었다고 자신합니다.
점심시간. hmg dx센터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면 바로 점심식사 메뉴판부터 보여줍니다. 점심에 먹을 메뉴를 미리 고르라는 것이죠. 교육비에 점심 식대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식사 하나와 음료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저는 2층에서 식사할 때마다 항상 치킨버거를 주문 했었는데 가격과 상관없이 고를 수 있다고 하니 그냥 가장 비싼 '함박 스테이크'와 '제로콜라'로 선택했습니다.
미리 스포를 드리자면 물론 충분히 맛있긴 하지만 가격 대비 양이 좀 적습니다.. 감자튀김이 나오는 버거류가 오히려 양이 많은데 오전 중에 은근히 체력 소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저는 이 구성이 내 주린 배를 채워주는데는 '아주 부족하다', 적어도 함박 2개는 줘야한다고 강력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제겐 연예인 같아 보이는 인스트럭터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좋았습니다. 점심시간도 충분한 시간이 배정되기 때문에 밥을 먹으면서 차 이야기도 하고 교육 이야기도 하니 제게는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온 뒤 고속 주회로인 OVAL 코스로 진입을 합니다. 참가자 자격으로 갈 수 있는 최고 차로인 1.5차로까지 들어가게 되고 직선에서 최고속 240km/h까지 가속을 하게 됩니다. 1.5차로라고 하면 1차로와 2차로를 구분짓는 차로를 차량 중앙에 깔고 다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직선에서야 당연히 별 감흥이 없지만 각도가 서로다른 회전 코스를 지날 때는 느낌이 사뭇 다르더군요. 마지막인 1차로까지 올라가는 하이 스피드 택시를 이미 타봤었는데 오히려 그때보다 내가 직접 운전을 하는게 훨씬 더 짜릿하더군요.
특히나 이날은 하늘의 구름까지 끝내주는 날이었는데 대각으로 기운 채 앞으로 장엄하게 굽어 있는 코스를 보고 있자니 뭔가 느낌이 오묘하더군요.
인스트럭터께서 이 코스에서 특별한 미션을 하나 줍니다. 바로 일방향으로만 도니 스티어링 휠을 한 손으로 집중해서 다뤄보라는 것이죠. 즉 차량이 우측으로만 돌기 때문에 스티어링 휠을 당기는게 아니라 왼손으로 밀어 올리는 것에 집중해보라는 것이죠.
글을 쓰다보니 이 작은 습관 하나가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오는지 깨우치게 되어 별도의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는데 혹시 여러분들도 저처럼 스티어링 휠을 다룰 때 그동안 '당기기'에 집중하신 건 아닌지 한 번 돌아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스티어링 휠을 양손으로 잡는 것은 맞지만 앞타이어 기준으로 하중이 걸리는 쪽의 손에 대부분의 힘을 주고 항상 밀어 올리는 방식으로 한 번 해보시길. 훨씬 더 정교하고 차량 상태를 더욱 섬세하게 느낄 수가 있습니다.
젖은 노면 서킷과 같이 저는 처음에 이 고속 주회로도 별 감흥이 없습니다. 비싼 교육비를 지불했으니 그저 서킷이나 더 돌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죠. 하지만 이 또한 분명히 도움이 되더군요.
서킷에서 속도를 많이 올리게 되더라도 평소보다 훨씬 더 마음이 차분해 집니다. 원래 속도에 대한 겁이 없는 편이긴 하지만 뭔가 서킷의 텐션이 점점 더 올라간다 하더라도 크게 동요치 않게 되더군요.
다시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두 번째 마른 노면 서킷에 들어오게 됩니다. 다만 처음부터 기록을 위해 내달리는게 아니라 오히려 천천히 매 코너마다 어떻게 하중이동을 유지할 것인지에 집중을 해서 팔로우 주행을 하게 됩니다.
하중이동에 있어 이걸 몸으로 느끼고 이해한다는게 쉽지 않다는 걸 교육생분들은 공감하실겁니다. 박규승 인스트럭터는 스스로를 '잡초 드라이버'라고 지칭할만큼 시행착오를 많이 겪고 극복한 것으로 유명한데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초보자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고 할까요? 하중이동을 대할 때 조금 더 직관적으로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짧고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아 차량의 노즈를 다운시킨 뒤 브레이크에 압력을 빼기전부터 스티어링을 시작하고 하중이 이동하면서 아주 점진적으로 브레이크를 놔주면서 빠르게 가속 패달로 옮겨가면 됩니다.
이게 글로는 표현하기가 참 어려운데 핵심은 '브레이크 릴리즈 전부터 스티어링을 시작한다' 입니다. 저는 이 한 문장으로 아주 쉽게 이해되고 바로 흉내를 낼 수 있게 되더군요.
인스트럭터의 택시 주행을 동승석에서 경험할 수 있는데 저는 이때 모든 코너마다 브레이크를 어떻게 밟고 돌리고 푸는지만 내내 집중해서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나서 오후 주행에서는 보다 자신있게 브레이크, 턴, 가속을 반복하면서 감을 잡게 되더군요. 매번 부담스럽고 어려운 코너들이 있었는데 하중이 걸리기 시작하는게 어떤 느낌이고 왜 안전한지 이해하게 되면서 오히려 이전보다 훨씬 운전이 덜 힘들고 스스로 체감하기에도 훨씬 더 안전하면서 빨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참여했던 날과 전날에도 작은 사고들이 겹치게 되면서 전체적으로 페이스를 많이 낮춘 것이 느껴져 너무 아쉬웠습니다. 이제서야 좀 알 것 같은데 그렇게 주행은 종료가 되어버렸고 기록은 1분 51초85로 꽤나 느린 기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이제서야 제대로 뭐를 어떻게 해아하는지 더 알게 되었고 아마 이제부터는 좀 더 루틴한 랩타임이 형성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스스로 생각해도 매 랩마다의 편차가 상당히 컸을 것 같았는데 이제는 랩타임이 어느 정도 비슷하게 나오지 않을까하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저의 인캠 영상과 인스트럭터의 택시 주행 영상을 번갈아보면서 제가 놓쳤던 부분을 아주 섬세하게 기억해놓고 분석해서 다음의 N어드밴스드와 N마스터즈에서 '사고없이' 안전하면서도 스스로 만족할만한 주행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물론 빠르면 좋겠지만 단순한 숫자보다도 안정감 있고 일관성 있는 서킷 주행을 목표로 해보죠.
닫는 글
N마스터즈가 가장 비싸지만 가장 좋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참여자가 적다'는 겁니다. 참가자가 겨우 둘 뿐이니 굉장히 저에게 할당되는 시간이 많고 디테일한 것까지 케어가 된다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치 프라이빗 교육을 받는 것처럼 말이죠. 제가 돈이 많아 모든 표를 다 사버리거나 아니면 운이 좋아 N마스터즈를 홀로 받게 된다면 정말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스티어링 휠을 잡는 제 손목의 각도를 지적해준다거나 시트 포지션에서 아주 미세한 것까지 확인해서 잡아주시는 걸 보면서 교육비가 비싸지만 분명히 가치있다고 느껴집니다. 거기에 브레이크 패드까지 새 것으로 들어가 있으니 단순히 가격만 보고 판단할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봐야 합니다. (역으로 HMG DX는 이러한 점을 좀 강조했으면)
물론 서킷을 주행하는 빈도만 놓고 봤을 때는 N어드밴스드의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을 했었죠. 45만원과 80만원이지만 풀서킷에서 보내는 시간은 비슷하니 말이죠.
하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인스트럭터들에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점검받을 수 있는 그 '무형의 가치'까지 따져본다면 저는 충분히 투자할만 하다고 자신합니다. 왜 어떤 분들이 1:1 드라이빙 교육을 받는지 알 것 같더군요. 이하 레벨이 '종합학원'이라면 마스터즈는 '과외' 같습니다.
N어드밴스드의 가성비를 논하려면 본인의 실력 향상이 우선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 반성을 좀 해봅니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스스로 평가하고 리뷰할 정도는 되어야 정말 서킷도는 시간만 놓고 가치를 논할 수 있을테니 말이죠. 저는 처음엔 무조건 N어드밴스드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단 한 번 비싼 N마스터즈에서 완성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일단 인스트럭터의 평가가 썩 나쁘지가 않다면 마스터즈까지 쭉 이어서 교육을 받으며 제대로 점검을 받은 다음 다시 어드밴스드나 마스터즈, 필요하다면 레벨3를 다시 반복하면서 '가성비 좋게' 연습을 해보는 것이 더 좋다고 말씀드리며 글 마무리 하겠습니다.
아참, 혹시 연재를 이어서 보신 분들 중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 수 있겠네요.
얘는 N마스터즈까지 했으니 여기서 연재가 끝나겠지?
아뇨. 저 이번 주말에 다시 레벨1을 들으러 갑니다. 몇 주 후엔 다시 오프로드 익스피리언스를 들으러 갑니다. 그동안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함께'하는 프로그램 참여가 있을 것이고 추가적으로 올 해 시즌오프까지는 최대한 더 들을 겁니다. 여러분, 레벨3 이상 표는 다 제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