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트렁크등(=테일게이트램프) 규격 및 당황하지 않고 구입하고 설치하기(오스람 LED FESTOON 36mm?)
여는 글
차량 부품과 관련하여 명칭이 헷갈리는 것들이 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오늘 주인공인 '트렁크등' 입니다. 제가 한 번 찾아보니 이 트렁크등과 번호판등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는 분위기던데 헛걸음을 하지 않도록 명확히 한 번 정리를 해드리자면 차량 외부에서 번호판을 밝히는 번호등이 아니라 차량 내부에서 적재공간을 밝혀주는 '트렁크등'입니다.
레이 트렁크등 2가지 종류
취급설명서를 찾아보니 2가지 타입이 있더군요. 바로 차량 우측 벽면에 고정되어 있는 A타입이 있고 탈거하여 손전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B타입이 있더군요.
아마 두 가지 방식의 차이는 옵션 등급에 따른 차이이거나 연식 등과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 제가 교체한 차량은 2인승 화물차량인 밴(VAN) 모델이기 때문에 벽면에 고정되어 있는 A타입 방식입니다.
그래서 탈거방식과 같이 충전 건전지 방식이 아니라 트렁크를 열면 켜져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곳이 고장이 나면 대부분 전구의 고장인 것이죠.
혹시나 필요하신 분들 계실 수 있으니 탈거 방식의 트렁크 등에 대한 정보도 한 장 남겨 놓고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레이 트렁크등 전구 규격
다시 취급설명서를 봅시다. 아래쪽에 보면 맵램프/룸램프/테일게이트램프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맵램프 : 1열 운전석과 조수석에 있는 천장등, 전구 규격은 W6W. 다른 이름으로 T5를 써도 됩니다.
- 룸램프 : 2열 공간 천장에 있는 천장등, 전구 규격은 FESTOON 8W
- 테일게이트램프 : 트렁크 우측 벽면에 있는 등, 전구 규격은 FESTOON 5W
FESTOON?
무슨 웹툰 이름같은 이 전구는 제가 봤을 때 제일 막무가내의 규격을 갖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전구는 예를들어 브레이크등이나 방향지시등에 많이 쓰는 P21/5W와 PY21/5W는 이름만 봐도 특징과 전력 그리고 필라멘트 수를 알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P21/5W는 21w와 5w를 사용하는 필라멘트 2개가 있는 전구임을 의미하고 P만 쓰여 있는 것으로 봤을 때 아무런 코팅이 없는 클리어 전구라는 것을 알 수 있고 PY는 노란색 필름 코팅이 된 전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FESTOON. 제가 공부가 부족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이름으로 알 수 있는건 대충 어떻게 생긴 전구라는 정도이고 정작 제가 필요한 '길이'에 대한 정보를 알 수가 없습니다.
아마 뒤에 전력이 표시되어 있으니 전력에 따라 길이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막상 찾아보니 또 그렇지도 않은 것 같고 아무튼 좀 그렇습니다. 현대모비스 매장으로 가서 차량 번호를 불러주고 사오는 방법도 있지만 이렇게 간단한 부품은 그냥 인터넷 서칭으로 정보를 획득하고 '실패없이' 구입하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죠.
그래서 네이버에서 좀 찾아보니 판매를 하고 있더군요. 상세 페이지까지 들어가서 몇 번이나 다시 확인을 했는데 '36mm'라고 하더군요. 일단 알겠습니다.
너.. 36mm 맞니?
제 블로그에서 전구 관련된 내용들을 보면 제가 주구장창 외치는 말이 있습니다. 전구 브랜드가 고민이면 '오스람/필립스/보쉬' 중에 선택하면 된다는 것이죠.
차량 외부 등은 규격과 인증에 따라 합/불법이 엄격하게 나뉘지만 차량 내부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저 신뢰성 높은 품질만 보장이 되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오스람의 LED로 나온 FESTOON 36mm를 구입했습니다.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말이죠. (그런데 인터넷 판매하는 곳에는 LED칩이 3개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1개. 여기서부터 좀 싸합니다.)
더뉴레이 트렁크등 교체 방법
어려운게 하나도 없습니다. 간단합니다. 트렁크 열고 우측 벽면에 있는 등 커버의 우측 모서리를 공략해줍니다. 힘으로 젓히는 것이 아니라 왼쪽으로 밀면서 당겨내면 아주 쉽게 뽑아낼 수 있죠.
아래와 같이 안쪽에 전구 홀더가 보이는데 다른 규격의 전구 소켓과는 다르게 접점이 양쪽으로 되어 있습니다. 보통은 위아래로 꽂아 사용하는 방식이지만 조금 다릅니다.
참고로 이 상태로 교체를 하면 트렁크가 열려 있어 전류가 흐르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전구가 들어가는 순간 불이 들어오면서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꼭 소켓엣 투명한 커버를 분리해야 합니다.
그러니 뒤쪽에 달려 있는 까만색 배선 소켓을 살짝 당겨내면 쉽게 분리가 되니 아래와 같이 분리를 한 상태로 교체를 하실 것을 아주 강력히 권장 및 권고드립니다.
기존에 있던 전구입니다. 왜 고장이 났느냐? 간단합니다. 아래와 같이 중간에 실처럼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 필라멘트가 끊어졌기 때문입니다.
필라멘트 방식의 출고 전구의 길이를 한 번 측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버니어 캘리퍼스로 측정을 해보니 36.2mm라는 결과가 나오는 군요. 그렇다면 인터넷 판매처의 주장이 맞습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전구의 길이는 36mm가 맞습니다.
이제 새로사온 LED 방식의 전구도 살펴봅시다. 흔히들 잘못 알고 계시는게 LED가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왜냐? 필라멘트 방식은 전구 중앙에서 360도 방향으로 빛을 뿜어낼 수 있지만 LED는 아래와 같이 LED 발광소자 칩이 일방향으로 설치되기 때문에 빛의 방향이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덕지덕지 여러 칩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칩 위쪽에 렌즈 등을 삽입하여 빛의 번짐을 억지로 만들어내게 되는 것이죠.
우리 눈에 K값이 높은 새하얀 빛이 더 밝고 선명해보이는 것이기 실제로는 필라멘트 전구가 더 성능이 좋은 경우도 많습니다.
아무튼 이제 이녀석의 길이를 재어보...응? 38.8mm??? 무려 2.6mm가 더 깁니다. 버렸던 외포장 박스를 다시 확인해봐도 분명히 36mm로 팔고 있었지만 측정해보니 완전히 다른 값이 나오더군요.
고작 2.6mm 때문에 이래?
대충 육안으로 봐도 이 2.6mm 차이는 엄청납니다. 한 눈에 봐도 전구의 길이가 다릅니다. 그러니 기존에 들어 있던 곳에 제대로 들어갈지가 의문입니다.
역시나 넣어보니 쉽게 들어가지가 않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전극 끝단의 용접부가 너무 두껍게 만들어진게 아닌가 싶네요.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롱노즈 플라이어를 가지고 일찍부터 굽어지는 곳을 펴주면서 조금 더 먼 곳에서 커브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살짝 수정을 해줍니다. 이때 아래쪽에 소켓 들어가는 부분이 빠지거나 깨지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조금 굽긴 했지만 이번엔 다행히 들어가는군요. 흔들러기지도 않아 다행히 추가적인 부품 교체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2가지를 기억하셔야 합니다.
아래와 같이 커버 방향과 LED 칩 방향이 일치해야 합니다. 뒤쪽을 바라보고 있으면 간접광이 되니 너무 어둡겠죠?
또한 바로 차량에 체결하지 마시고 소켓을 꽂아보고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요즘은 극성을 따지지 않도록 만들어지는 것들도 있긴 하지만 LED는 극성이 맞지 않으면 작돟하지 않기 때문에 전구를 다시 뺐다가 좌우를 반대로 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먼저 불이 들어오는지 확인한 다음에 벽면에 거치를 해줍니다.
닫는 글
다행히 적상작동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 경험으로 우린 2가지를 배울 수 있었고 주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전구 규격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라! (ex: FESTOON 36mm)
- 전구 제조사에서는 품질 관리와 규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라! (36mm라며? 오스람 이러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