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외부에 '이것' 묻어 있으면 바로 닦으세요! feat. 새똥
안녕하세요, 운수 좋은 마이라이드 입니다.
회사 주차장이 비좁기 때문에 항상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작은 차량을 타는 저는
다른 임직원분들을 위해서 차량을 아주 구석진 곳에 우겨 넣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안쪽 구석에 바짝 붙여서 주차를 하게 되면 건물 옥상 처마 끝단 아래가 되는데 이곳이 양재 인근의 대표적인 비둘기 정모 장소이자 공중 화장실이 됩니다.
간혹 얘네들이 뭘쳐먹은건지 회식 한 번 하는 날이면 아래와 같이 차량에 무엇인가가 덕지 덕지 붙어 있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서 보겠습니다.
분명 한놈의 짓이 아니라 한 분대 또는 소대가 폭격을 한 모양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새똥'으로, 이미 알고 계신 분들에게는 조금 더 상세한 설명을,
모르셨던 분들은 이번을 계기로 알고 계시면 차량을 오래 좋은 컨디션으로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차량 외부에 묻은 새똥을 바로 닦아내야 하는 이유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차량 외장에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조류학자나 화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어렵게 설명하면서 근거를 보여드리기 전에
자동차 최고의 전문가들의 집단인 자동차 제조사에서 내놓은 취급설명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1. 르노삼성자동차 SM6 취급설명서
- 르노삼성자동차의 취급설명서 입니다. 동일 브랜드 다른 차량을 봐도 동일하게 있을텐데요.
- 조류 분비물은 '급속한' 변색이나 도장 벗겨짐이 발생할 수 있고, 폴리싱(광택)으로도 해결할 수가 없으니 '발견 즉시' 사살...이 아니라 세척하라고 명시해놨습니다.
2. 쌍용자동차 올뉴렉스턴 취급설명서
- 쌍용차의 최신 모델인 올뉴렉스턴 입니다.
- 취급설명서 내용 중 세차에 보면 '새의 배설물이 차체에 묻었을 경우 차체 부식 우려'라는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새똥은 왜?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차체를 훼손하게 될까요?
제 약사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약사는 화학에도 어느 정도 정통하니까요)
- 마이라이드 : 새똥이 도대체 왜 차체를 훼손하는지?
- 약사 : '요산'이라는 것 때문임. 요산 때문에 새똥은 굳기전에 맑아(투명해)보이고 굳으면 하얗게 변하는 것임
- 마이라이드 : 뭐가 어떻게 훼손되는건지?
- 약사 : 쉽게 말해 '차량의 페인트를 녹인다'고 이해하면 됌
그래서 추가적으로 자료 검색을 해보니 아주 구체적으로는 새똥의 요산이라는 성분이 차체에 묻으면
화학적인 반응을 일으키게 되고 보통 가장 먼저 도장의 최상층인 투명막(클리어)부터 훼손하게 된다고 합니다.
훼손된 부분으로 스며들어 얼룩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노출된 원칠이 자연스럽게 훼손이 가속화되는 원리입니다.
주차된 차량을 탑승하기 전에 차량을 한 번 둘러보시고 새똥이 발견되면 귀찮다 더럽다 하지마시고
최대한 빨리 물티슈로 닦아내시길 바래요.
화학적 반응을 어쩌고 골치 아프게 생각할 필요없이 물티슈로 말끔하게 닦아내면 됩니다.
특히 밝은 색상의 차량은 더욱 더 신경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