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제, 여러분들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세차요? 저는...

Prologue.

80년대에 태어나신 분들이라면 아마 만화로된 전략 삼국지 60권(저자 : 요코야마 미츠테루)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저도 몇 번이고 다시 볼 정도로 재미가 있었고, 나이가 들어 다시보면 더 재미있는 뭐 그런 책입니다.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어보면 여러가지 명장면들도 떠오르지만 가장 흥미로웠던 장면은 바로 '기우제'였습니다.

지금이야 위성으로 바라보고 통계로 예측하는 일종의 과학 분야가 되었지만 그 당시는 기후를 아는 것이 큰 힘이었던지라 제갈 공명이 바람을 풀게 하기 위하여 제사를 지내곤 했었는데, 어린 시절 정말 이렇게 기도를 하면 뭐가 되는가 궁금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나이를 먹게 되었고 내 자동차도 가지게 되었는데 자동차를 소유하고 계신 분들의 징크스, 바로 

세차를 한다=비가온다

는 개념의 일종의 현대판 기우제가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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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나만의 기우제

6월들어 비가 오는 날이 잦네요.

전국적으로 가뭄이 심했기 때문에 오랜만에 오는 비가 반갑기도 하지요.

그런데 비가 급작스럽게 내리는 경우도 상당히 잦아서 고민도 있는게 사실입니다.

다른 분들은 세차를 하면 비가 온다고들 하시던데, 다행히 저는 예외 입니다.

세차를 하면 비가 온다? 나는 ㄴㄴ

 

그리고 아주 쉽게 이 징크스를 깨버리는 방법 또한 잘 알고 있죠.

그냥 세차를 안하면 됩니다.

저는 1년에 세차를 2번 정도, 많아도 5번을 넘기지 않습니다.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자동 세차기를 선호하지도 않고 여건상 들어갈수도 없을 뿐더러 항상 외부에 주차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오염 속도도 빨라 약간 반포기(?) 상태인 점도 있습니다.

(물론 저도 처음에 차를 가져 왔을 때는 일주일에 2번 정도, 1회에 2시간 이상씩 열심히 손세차를 해줬던 사람입니다.)

세차를 안하면 징크스도 없다.

 

대신 다른 유형의 기우제가 있으니 바로 '선루프'입니다.

6월들어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차량 실내 온도가 계속 올라가게 되므로 창문을 살짝 열어두는 분들이 많습니다.

도어 창문을 열어두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어차피 뜨거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겠거니 하는 마음에 선루프를 틸팅 해놓곤 하죠.

문제는 제가 이렇게 선루프를 열어두면 꼭 소나기가 내린다는 겁니다.

하지만 선루프를 열어두면 꼭 비가 온다.

 

이날도 햇빛가리개를 테스트할 정도로 해가 강한 아침이었는데 사무실 안에서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고 있으니 밖에 소나기가 내리는 줄도 몰랐습니다.

한참 일을 하다가 내다보니 비가 주륵 오길래 호다닥 뛰어 내려갔습니다...

역시나 이날도 소나기가 왔다.

 

다행히 틸팅만으로는 차량 안으로 엄청나게 많은 양의 빗물이 유입되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아래사진에서 볼 수 있듯 선루프 안쪽에 배수를 위한 구조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직접 유입되는 빗방울은 이 라인을 타고 차량 바깥으로 배출됩니다.

다만 선루프 햇빛가리개를 닫아둔 상태였기 때문에 그 윗부분에는 물이 좀 튀었네요. (저쪽 청소는 어떻게 하는거지...)

다행히 배수구가 있어 빗물 유입이 많지 않다.

 

차량 안쪽에서 봐도 크게 물이 많이 튀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선루프를 비가오는 상황에서 주차된 차량의 선루프를 열어두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아참, 고속도로와 같이 계속 달릴 수 있는 환경에서는 틸팅하고 주행해도 주행풍 덕분에 웬만한 강수에도 빗물 유입이 거의 없습니다!

계속 주행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틸팅 상태를 유지해도 빗물 유입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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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여러분들은 어떤 유형의 기우제를 지내시는지요?

사연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당첨되신 분께 아주 인기 좋은 마이라이드의 위로를 드리겠습니다!